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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포트- 헤드라이너로 나선 서태지, 파괴력 넘치는 최고의 무대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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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록밴드 '시나위' 출신 가수 서태지(43)는 로커로서 본능과 기운을 마음껏 뿜어댔다. 1990년대를 특히 풍미한 히트곡 퍼레이드는 대중가수로서 힘도 새삼 절감케했다.

8일 밤 인천 송도국제도시 달빛축제공원에서 펼쳐진 '2015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둘째 날 헤드라이너로 나선 서태지는 로커와 대중가수로서 정체성을 절묘하게 조합시키며 파괴력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로커가 대중가수가 될 수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록의 기반이 다소 빈약한 한국에서 이음동의어로 엮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때 댄스가수로만 오해를 받기도 한 서태지는 이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내며 자신의 음악세계를 이날 페스티벌에 완벽히 녹여냈다.

무엇보다 서태지가 자신이 주최한 록 페스티벌 'ETP페스트'를 제외하고 처음 록페스티벌에서 공연하는 자리로 큰 관심을 모았다.

2001년 처음 열린 ETP페스트는 2009년 다섯 번째 공연을 마지막으로 6년간 열리지 않았다.

서태지가 그간 수차례 단독 공연을 열어왔으나 '로커'로서 오롯이 그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이지 않았덤 셈이다.

 '대장' 서태지는 이를 만회하려는 듯 강렬한 사운드의 '왓치 아웃(Watch Out)'으로 포문을 열어 젖힌 뒤 쾌속질주했다. 바통을 이어 받은 'FM 비지니스(Business)'는 록 본연의 생명력으로 펄떡거렸다. '버뮤다'는 서태지 식 서정적인 사운드가 똬리를 틀고 있으면서도 강렬함이 돋보였다.

공연 중간 서태지는 "앞 분(자신의 마니아 팬들)보다 뒷분(자신의 팬이 아닌 관객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더 반갑다"고 했다. 그러면서 '필승' '시대유감' 등의 대히트곡을 들려줘 야외 무대의 수은주를 가파르게 상승시켰다.

한낮 30도가 웃도는 무더위는 땅거미가 진 뒤 잠잠했으나 서태지의 히트곡에 대한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는 공중으로 쏘아올리는 시원한 물대포로 식히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서태지는 지난해 9집 발매 이후부터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데 이날 '컴백홈' 무대에 즉흥으로 관객 윤기보 씨를 올려 함께 흥겨운 장면을 꾸미기도 했다.

메탈과 랩의 만남으로 당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교실이데아'는 타이거Jk 윤미래 부부와 래퍼 비지가 피처링에 나서 강렬한 힙합의 옷을 입기도 했다.

서정적인 사운드와 아련한 정서가 인상적인 '소격동'을 들려줄 때는 관객들이 스마트폰 플래시 기능 등을 사용해 불빛들을 만드는 진풍경을 만들기도 했다. '너에게' '내 모든 것' 등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을 떠올리게 한 향수 짙은 곡들이 이어졌다.

 '테이크 3' '오렌지' '울트라맨이야' '라이브 와이어' 등으로 이어진 막판 강렬한 곡들은 펜타포트 록페스티벌 둘째 날의 화룡점정을 찍기에 충분히 록적이었다.

서태지의 보컬이 본래 곡에서 두드러지지 않음을 감안할 떼 이날 공연의 사운드는 최강이었다. 그는 "양쪽에 스피커들을 두 줄로 설치했다"며 "한줄은 보컬만 나오고 한줄은 반주만 나온다"고 소개했다. 그 만큼 풍부하고 입체적이라는 이야기다. '디아블로' '닥터코어911' '바세린' 등 강렬한 록을 들려주는 밴드 멤버 등으로 구성된 '서태지 밴드'의 연주력도 최강 사운드에 한몫했다.

이날 서태지의 공연이 열린 '펜타포트 스테이지' 객석은 널찍한 잔디 광장 형태인데 빈틈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관객들로 가득찼다. 특히 뒷편으로 갈수록 자녀들을 동반한 서태지 원조 팬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공연 내내 "서태지"를 연호해 서태지는 아직 현재 진행형 로커란 걸 보여줬다.

주최 측은 서태지를 비롯해 브릿팝 밴드 '쿡스', 인디 듀오 '십센치' 등이 공연한 이날 총 4만명이 넘게 운집한 것으로 추정했다. 마지막날인 9일의 헤드라이너는 영국 일렉트로닉 밴드 '프로디지'이고, 록밴드 'YB' '크래쉬'가 공연장을 예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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