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28 (월)

  • 맑음동두천 32.0℃
  • 맑음강릉 33.9℃
  • 맑음서울 32.7℃
  • 맑음대전 32.8℃
  • 맑음대구 31.6℃
  • 맑음울산 31.0℃
  • 맑음광주 32.3℃
  • 구름조금부산 31.5℃
  • 맑음고창 33.1℃
  • 구름조금제주 29.9℃
  • 맑음강화 30.8℃
  • 맑음보은 30.5℃
  • 맑음금산 30.8℃
  • 맑음강진군 33.3℃
  • 맑음경주시 31.9℃
  • 구름조금거제 29.1℃
기상청 제공

'상류사회' 임지연 "스펙트럼 넓은 배우가 되는 게 꿈"

URL복사

[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배우 임지연(25)은 "새로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일기를 쓴다"고 했다. '임지연'의 일기가 아니라 작품 속 맡은 배역의 입장이 되어 쓰는 '그 사람'의 일기다.

 "되게 단순해요. 그냥 그 사람의 이야기를 제 이야기인 것처럼, 제 말투로 써 내려가는 거예요.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대본을 이해하는 데나 인물의 색을 찾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요."

이번에도 그랬다. 최근 종영한 SBS TV 드라마 '상류사회'에서 가진 것은 없지만 항상 씩씩하고, 부잣집 아들과 사랑에 빠지는 '이지이'를 연기한 임지연은 '이지이'가 돼서 일기를 썼다.

 "시간이 부족해서 다는 못했지만 음,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시어머니를 만나는 장면 같은 경우에 '시어머니한테 연락이 왔다. 연락이 올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너무 빨리 이뤄졌다'. 이런 식으로요."

사실 데뷔작 '인간중독'이 워낙 강렬했다. 남편의 상사와 사랑에 빠지는 '종가흔'을 연기하며 신인답지 않은 분위기와 파격적인 노출연기로 화제가 됐다. 이후 두 번째 영화 '간신'에서도 조선 최고의 명기 '단희'로 어둡고 신비한 이미지를 굳혔다.

하지만 '상류사회'의 '이지이'는 임지연이 지난 두 작품에서 연기한 것과는 180도 다른 밝고 솔직한 인물이었다. 가난해서 옥탑방에 살며 대형마트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했지만 에너지가 넘쳤고, 사랑과 우정 앞에서 자신의 모든 패를 내놨지만 구차하지 않았다.

얼굴을 알린지 고작 1년, '인간중독'과 '간신'으로 대중이 자신을 기억하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이미지 변신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임지연은 "그게 가장 큰 걱정이었다"고 했다.

 "영화 속의 이미지가 워낙 강렬하고 파격적이었잖아요. 처음 보는 애가 '그런' 작품으로 데뷔를 했으니까요. 저를 안방에서 보시기에 부담스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고. 너무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았어요."

그럼에도 '이지이'라는 매력적인 인물을 놓치기는 싫었다. 부잣집 남자의 상대역, 주인공의 친구. 숱한 드라마에서 이미 수차례 등장한 설정이었지만 뻔한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자신과 비슷한 부분도 많아서 더욱 매력을 느꼈다.

 "저는 하고 싶으면 해야 되는 성격이라서요."

그렇게 임지연이 '이지이'를 표현하기 위해 찾은 출발점은 자기 자신이었다.

 "그냥 임지연으로 시작하자고 생각했어요. 제가 친구들을 만났을 때, 가족이랑 있을 때 어떤지. 내 모든 것을 소스라고 생각하고 써 보자는 마음이었어요."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인간중독'이나 '간신'에서의 모습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 낯선 얼굴을 하고 나온 임지연은 발랄함과 상큼함으로 극의 활력소로 자리 잡았다. '유창수'(박형식)와 배경을 뛰어 넘는 절절한 사랑도 표현했다.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로 인정받은 것은 자연스럽게 따라 온 성과다.

 "('인간중독'으로 데뷔해서 노출로 이미지가 굳어지는 게)겁은 안 났어요. 저는 또 다른 작품으로 인사드리면 되니까요. 제가 명확하게 가야할 길을 생각하고 열심히만 하면 그런 이미지는 얼마든지 벗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지난해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올라 '상류사회'로 본격적인 대세 굳히기에 나선 임지연의 지금 목표는 "'이지이'가 생각나지 않는 연기를 하는 것"이다. 그는 오는 9월1일 크랭크인하는 영화 '키 오브 라이프'로 네 번째 일기를 쓸 예정이다.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고 싶어요. 작품마다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게 제 장점인 것 같아요.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에요. 많이 노력 해야겠죠."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한 가족의 삶을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 100년을 통찰하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페스트북은 정일남 작가의 소설 ‘반갑다, 지리산 무지개여!: 격동기를 살아낸 한민족의 이야기’를 올해의 추천 도서로 선정했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강제 노역과 해방을 거치며 한반도를 휘몰아친 격동의 역사를 평범한 민초의 삶을 통해 그려낸 역사소설이다. 정일남 작가는 노스텍사스대학에서 화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평생을 화학 연구자로 살았다. 정년 퇴임 이후에는 벤처기업 JSI실리콘을 설립했다. 그는 “오늘날 대한민국이 이룬 발전이 결코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님을, 개개인의 수많은 노력과 희생 위에 세워진 것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또한 지나온 역사 속에서 미처 깨닫지 못했거나 바로잡아야 할 부분들을 함께 성찰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출간 소감을 전했다. 페스트북 편집부는 ‘반갑다, 지리산 무지개여!’는 위대한 영웅이 아닌 지리산 부근에 사는 한 가족의 삶을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 100년을 통찰하는 소설로, 그들의 삶과 슬픔, 저항을 날 것의 모습 그대로 꾹꾹 눌러 담았다며, 강제 노역과 전쟁, 분단의 파고를 지나야 했던 사람들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