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MBC TV '여왕의 꽃' '김도신'이나 최근 종영한 OCN '아름다운 나의 신부'의 '박태규'로 주말 TV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이제 막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지만 배우 조한철(42)은 1998년 연극으로 정식 데뷔한 프로 '연기꾼'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석사까지 마치고 대학로에서 오래 연극배우로 활약하다 최근 방송으로 자리를 옮긴 조한철은 '고교처세왕' '힐러' '프로듀사'에 '아름다운 나의 신부' '여왕의 꽃'까지 쉬지 않고 얼굴을 비추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아름다운 나의 신부'가 끝났다. 액션이 강한 드라마라서 힘들었을 것 같은데?
"크게 힘든 건 없었는데 일반적인 드라마보다는 찍기 힘들었죠. 실제 서울 도심에서 액션 장면을 찍어서 기다리는 시간도 길었고요. 그래도 '아름다운 나의 신부'로 젊은 층이 많이 알아봐 주시는 것 같아요."
-'여왕의 꽃'도 동시에 하고 있다.
"좀 더 사람들의 반응이 크게 느껴지는 건 '여왕의 꽃'이에요. 아무래도 아주머니들이 저돌적으로 아는 척을 하시니까. 나쁜 역으로 나오다보니 좀 그러지 말라고 뭐라고 하세요."
-대학로에서 연극을 오래 한 걸로 알고 있다. 어쩌다 카메라 앞으로 오게 된 건지?
"나름대로 연극판에서는 알려지고 캐스팅도 수월하게 돼서 끊임없이 작품을 하는 시점이 됐는데, 위기라고 할 만한 시기가 왔어요. 자꾸 '까이는' 거예요. 초연을 하고 앵콜을 하는데 뒤로 유명한 연예인을 알아보고 있다거나, 연예인 캐스팅이 안 되니까 나까지 작품을 못 하게 된다거나. 이런 일이 1년 사이에 자꾸 생기니까 이러다 보면 연극을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이 들었어요. 그들의 잘못이라기보다는 티켓을 팔아야 되니까 알려진 배우를 원하는 게 당연한 거고. 그래서 매체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이쪽을 기웃거리다가 연극 때 제 공연을 봤던 감독님들이 저를 불러주신 거죠."
-씁쓸하고 회의감이 들었을 것 같다.
"그렇죠. 연극이라는 게 어떤 물리적인 대상이 있는 건 아니지만 굉장히 애정을 쏟았고 다른 길도 생각해 본 적 없어요. 언젠간 방송 쪽으로 갈 거야 생각하고 살았던 배우도 아니었고요. 만족스럽게 연극하면서 행복하게 지냈는데, 조금 짝사랑을 했다 싶은. 그래도 그런 시간이 있었으니까 지금 제가 이렇게."
-이쪽 길로 들어선 걸 후회한 적은 없나?
"중학교 3학년 때 일찍 진로를 정하고 오히려 대학에 진학하고 방황을 좀 했어요. 다른 운명적인 제 길이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휴학을 하고 사진, 컴퓨터, 피아노, 무용 뭐 이것저것 배우러 다녔죠. 그러다가 친구 어머니께서 '정해져 있는 것도 없고, 운명적인 것도 없다. 그냥 네가 정하면 그게 네 것이 되는 것'이라고 얘기를 해 주시더라고요. 그리고 친구들이랑 작은 연극을 한 편 했고 자연스럽게 대학로로 들어가게 됐어요. 그 뒤로는 의심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앞으로도 그럴 것 같고요."
-공교롭게도 '아름다운 나의 신부'와 '여왕의 꽃'에서 모두 건달을 연기했다. 차이점이 있다면?
"'여왕의 꽃' '김도신'은 아무것도 없어요. 지킬 것도 없고 창피할 것도 없죠. '아름다운 나의 신부' '박태규'는 좋아하는 '미숙씨'가 있잖아요. 오히려 정상적인 체제로 편입하려는 욕구가 강한 친구죠. '김도신'이 굉장히 마초적이고 본능적이어서 몸을 뒤로 젖히고 성기를 앞으로 내밀고 다니는 느낌으로 자세를 잡았다면 '박태규'는 머리가 앞으로 쏟아져 있어요. 눈이 살아있고, 항상 뭐가 없는지 주위를 살피면서 다니는 거죠. 그런 게 몸으로 그려지면 기본적인 정서가 그에 맞게 달라져요."
-건달 말고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연기를 하고 싶은지?
"치명적인 멜로. 언젠가는 상대가 누가 됐든 치명적인 멜로를 하고 싶어요. 연극에서는 나름 멜로배우였어요. 상대역하고 딱 만나서 눈을 마주치면 그 사람의 전체가 다 보이는 그런 순간이 있어요. 구체적인 성격이 아니라 상대의 천성을 알아가는 거죠. 그런 소통을 다시 하고 싶어요."
-'여왕의 꽃'은 종영을 5회 앞두고 있다.
"다음 주 중이면 촬영도 끝날 것 같아요. 49화까지 대본이 나왔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50화에서 해결할 게 너무 많아서. 비밀은 다 드러났고 누가 알게 되느냐가 문젠데, 50화가 돼야 '태수'가 '재준'이 자기 아들이 아니라는 것까지 모두 알게 될 것 같아요."
-차기작 소식은?
"아직 정해진 건 없어요. 다만 뭐가 됐든 잘 하고 싶어요. 연기라는 게 그런 것 같아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이랑 같이 하는 것에 빠지잖아요. 춤바람이나, 밴드 연주나. 본질적으로 너무 외로워서 춤 동작이나 연주가 잘 맞았을 때 기분을 못 잊는 것 같아요. 근데 연기는 전 자아가 합이 맞는 기분이니까 얼마나 그 쾌감이 크겠어요. 사람을 하나의 우주라고 하잖아요. 우주와 우주가 만나서 뭔가 일어나는 그 경험을 계속 하고 싶어요."MBC TV '여왕의 꽃' '김도신'이나 최근 종영한 OCN '아름다운 나의 신부'의 '박태규'로 주말 TV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이제 막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지만 배우 조한철(42)은 1998년 연극으로 정식 데뷔한 프로 '연기꾼'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석사까지 마치고 대학로에서 오래 연극배우로 활약하다 최근 방송으로 자리를 옮긴 조한철은 '고교처세왕' '힐러' '프로듀사'에 '아름다운 나의 신부' '여왕의 꽃'까지 쉬지 않고 얼굴을 비추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아름다운 나의 신부'가 끝났다. 액션이 강한 드라마라서 힘들었을 것 같은데?
"크게 힘든 건 없었는데 일반적인 드라마보다는 찍기 힘들었죠. 실제 서울 도심에서 액션 장면을 찍어서 기다리는 시간도 길었고요. 그래도 '아름다운 나의 신부'로 젊은 층이 많이 알아봐 주시는 것 같아요."
-'여왕의 꽃'도 동시에 하고 있다.
"좀 더 사람들의 반응이 크게 느껴지는 건 '여왕의 꽃'이에요. 아무래도 아주머니들이 저돌적으로 아는 척을 하시니까. 나쁜 역으로 나오다보니 좀 그러지 말라고 뭐라고 하세요."
-대학로에서 연극을 오래 한 걸로 알고 있다. 어쩌다 카메라 앞으로 오게 된 건지?
"나름대로 연극판에서는 알려지고 캐스팅도 수월하게 돼서 끊임없이 작품을 하는 시점이 됐는데, 위기라고 할 만한 시기가 왔어요. 자꾸 '까이는' 거예요. 초연을 하고 앵콜을 하는데 뒤로 유명한 연예인을 알아보고 있다거나, 연예인 캐스팅이 안 되니까 나까지 작품을 못 하게 된다거나. 이런 일이 1년 사이에 자꾸 생기니까 이러다 보면 연극을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이 들었어요. 그들의 잘못이라기보다는 티켓을 팔아야 되니까 알려진 배우를 원하는 게 당연한 거고. 그래서 매체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이쪽을 기웃거리다가 연극 때 제 공연을 봤던 감독님들이 저를 불러주신 거죠."
-씁쓸하고 회의감이 들었을 것 같다.
"그렇죠. 연극이라는 게 어떤 물리적인 대상이 있는 건 아니지만 굉장히 애정을 쏟았고 다른 길도 생각해 본 적 없어요. 언젠간 방송 쪽으로 갈 거야 생각하고 살았던 배우도 아니었고요. 만족스럽게 연극하면서 행복하게 지냈는데, 조금 짝사랑을 했다 싶은. 그래도 그런 시간이 있었으니까 지금 제가 이렇게."
-이쪽 길로 들어선 걸 후회한 적은 없나?
"중학교 3학년 때 일찍 진로를 정하고 오히려 대학에 진학하고 방황을 좀 했어요. 다른 운명적인 제 길이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휴학을 하고 사진, 컴퓨터, 피아노, 무용 뭐 이것저것 배우러 다녔죠. 그러다가 친구 어머니께서 '정해져 있는 것도 없고, 운명적인 것도 없다. 그냥 네가 정하면 그게 네 것이 되는 것'이라고 얘기를 해 주시더라고요. 그리고 친구들이랑 작은 연극을 한 편 했고 자연스럽게 대학로로 들어가게 됐어요. 그 뒤로는 의심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앞으로도 그럴 것 같고요."
-공교롭게도 '아름다운 나의 신부'와 '여왕의 꽃'에서 모두 건달을 연기했다. 차이점이 있다면?
"'여왕의 꽃' '김도신'은 아무것도 없어요. 지킬 것도 없고 창피할 것도 없죠. '아름다운 나의 신부' '박태규'는 좋아하는 '미숙씨'가 있잖아요. 오히려 정상적인 체제로 편입하려는 욕구가 강한 친구죠. '김도신'이 굉장히 마초적이고 본능적이어서 몸을 뒤로 젖히고 성기를 앞으로 내밀고 다니는 느낌으로 자세를 잡았다면 '박태규'는 머리가 앞으로 쏟아져 있어요. 눈이 살아있고, 항상 뭐가 없는지 주위를 살피면서 다니는 거죠. 그런 게 몸으로 그려지면 기본적인 정서가 그에 맞게 달라져요."
-건달 말고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연기를 하고 싶은지?
"치명적인 멜로. 언젠가는 상대가 누가 됐든 치명적인 멜로를 하고 싶어요. 연극에서는 나름 멜로배우였어요. 상대역하고 딱 만나서 눈을 마주치면 그 사람의 전체가 다 보이는 그런 순간이 있어요. 구체적인 성격이 아니라 상대의 천성을 알아가는 거죠. 그런 소통을 다시 하고 싶어요."
-'여왕의 꽃'은 종영을 5회 앞두고 있다.
"다음 주 중이면 촬영도 끝날 것 같아요. 49화까지 대본이 나왔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50화에서 해결할 게 너무 많아서. 비밀은 다 드러났고 누가 알게 되느냐가 문젠데, 50화가 돼야 '태수'가 '재준'이 자기 아들이 아니라는 것까지 모두 알게 될 것 같아요."
-차기작 소식은?
"아직 정해진 건 없어요. 다만 뭐가 됐든 잘 하고 싶어요. 연기라는 게 그런 것 같아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이랑 같이 하는 것에 빠지잖아요. 춤바람이나, 밴드 연주나. 본질적으로 너무 외로워서 춤 동작이나 연주가 잘 맞았을 때 기분을 못 잊는 것 같아요. 근데 연기는 전 자아가 합이 맞는 기분이니까 얼마나 그 쾌감이 크겠어요. 사람을 하나의 우주라고 하잖아요. 우주와 우주가 만나서 뭔가 일어나는 그 경험을 계속 하고 싶어요."MBC TV '여왕의 꽃' '김도신'이나 최근 종영한 OCN '아름다운 나의 신부'의 '박태규'로 주말 TV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이제 막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지만 배우 조한철(42)은 1998년 연극으로 정식 데뷔한 프로 '연기꾼'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석사까지 마치고 대학로에서 오래 연극배우로 활약하다 최근 방송으로 자리를 옮긴 조한철은 '고교처세왕' '힐러' '프로듀사'에 '아름다운 나의 신부' '여왕의 꽃'까지 쉬지 않고 얼굴을 비추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아름다운 나의 신부'가 끝났다. 액션이 강한 드라마라서 힘들었을 것 같은데?
"크게 힘든 건 없었는데 일반적인 드라마보다는 찍기 힘들었죠. 실제 서울 도심에서 액션 장면을 찍어서 기다리는 시간도 길었고요. 그래도 '아름다운 나의 신부'로 젊은 층이 많이 알아봐 주시는 것 같아요."
-'여왕의 꽃'도 동시에 하고 있다.
"좀 더 사람들의 반응이 크게 느껴지는 건 '여왕의 꽃'이에요. 아무래도 아주머니들이 저돌적으로 아는 척을 하시니까. 나쁜 역으로 나오다보니 좀 그러지 말라고 뭐라고 하세요."
-대학로에서 연극을 오래 한 걸로 알고 있다. 어쩌다 카메라 앞으로 오게 된 건지?
"나름대로 연극판에서는 알려지고 캐스팅도 수월하게 돼서 끊임없이 작품을 하는 시점이 됐는데, 위기라고 할 만한 시기가 왔어요. 자꾸 '까이는' 거예요. 초연을 하고 앵콜을 하는데 뒤로 유명한 연예인을 알아보고 있다거나, 연예인 캐스팅이 안 되니까 나까지 작품을 못 하게 된다거나. 이런 일이 1년 사이에 자꾸 생기니까 이러다 보면 연극을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이 들었어요. 그들의 잘못이라기보다는 티켓을 팔아야 되니까 알려진 배우를 원하는 게 당연한 거고. 그래서 매체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이쪽을 기웃거리다가 연극 때 제 공연을 봤던 감독님들이 저를 불러주신 거죠."
-씁쓸하고 회의감이 들었을 것 같다.
"그렇죠. 연극이라는 게 어떤 물리적인 대상이 있는 건 아니지만 굉장히 애정을 쏟았고 다른 길도 생각해 본 적 없어요. 언젠간 방송 쪽으로 갈 거야 생각하고 살았던 배우도 아니었고요. 만족스럽게 연극하면서 행복하게 지냈는데, 조금 짝사랑을 했다 싶은. 그래도 그런 시간이 있었으니까 지금 제가 이렇게."
-이쪽 길로 들어선 걸 후회한 적은 없나?
"중학교 3학년 때 일찍 진로를 정하고 오히려 대학에 진학하고 방황을 좀 했어요. 다른 운명적인 제 길이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휴학을 하고 사진, 컴퓨터, 피아노, 무용 뭐 이것저것 배우러 다녔죠. 그러다가 친구 어머니께서 '정해져 있는 것도 없고, 운명적인 것도 없다. 그냥 네가 정하면 그게 네 것이 되는 것'이라고 얘기를 해 주시더라고요. 그리고 친구들이랑 작은 연극을 한 편 했고 자연스럽게 대학로로 들어가게 됐어요. 그 뒤로는 의심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앞으로도 그럴 것 같고요."
-공교롭게도 '아름다운 나의 신부'와 '여왕의 꽃'에서 모두 건달을 연기했다. 차이점이 있다면?
"'여왕의 꽃' '김도신'은 아무것도 없어요. 지킬 것도 없고 창피할 것도 없죠. '아름다운 나의 신부' '박태규'는 좋아하는 '미숙씨'가 있잖아요. 오히려 정상적인 체제로 편입하려는 욕구가 강한 친구죠. '김도신'이 굉장히 마초적이고 본능적이어서 몸을 뒤로 젖히고 성기를 앞으로 내밀고 다니는 느낌으로 자세를 잡았다면 '박태규'는 머리가 앞으로 쏟아져 있어요. 눈이 살아있고, 항상 뭐가 없는지 주위를 살피면서 다니는 거죠. 그런 게 몸으로 그려지면 기본적인 정서가 그에 맞게 달라져요."
-건달 말고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연기를 하고 싶은지?
"치명적인 멜로. 언젠가는 상대가 누가 됐든 치명적인 멜로를 하고 싶어요. 연극에서는 나름 멜로배우였어요. 상대역하고 딱 만나서 눈을 마주치면 그 사람의 전체가 다 보이는 그런 순간이 있어요. 구체적인 성격이 아니라 상대의 천성을 알아가는 거죠. 그런 소통을 다시 하고 싶어요."
-'여왕의 꽃'은 종영을 5회 앞두고 있다.
"다음 주 중이면 촬영도 끝날 것 같아요. 49화까지 대본이 나왔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50화에서 해결할 게 너무 많아서. 비밀은 다 드러났고 누가 알게 되느냐가 문젠데, 50화가 돼야 '태수'가 '재준'이 자기 아들이 아니라는 것까지 모두 알게 될 것 같아요."
-차기작 소식은?
"아직 정해진 건 없어요. 다만 뭐가 됐든 잘 하고 싶어요. 연기라는 게 그런 것 같아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이랑 같이 하는 것에 빠지잖아요. 춤바람이나, 밴드 연주나. 본질적으로 너무 외로워서 춤 동작이나 연주가 잘 맞았을 때 기분을 못 잊는 것 같아요. 근데 연기는 전 자아가 합이 맞는 기분이니까 얼마나 그 쾌감이 크겠어요. 사람을 하나의 우주라고 하잖아요. 우주와 우주가 만나서 뭔가 일어나는 그 경험을 계속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