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07 (토)

  • 맑음동두천 1.7℃
  • 맑음강릉 6.3℃
  • 맑음서울 1.7℃
  • 맑음대전 3.4℃
  • 맑음대구 3.7℃
  • 구름많음울산 3.9℃
  • 맑음광주 4.1℃
  • 흐림부산 6.1℃
  • 맑음고창 3.4℃
  • 구름많음제주 7.0℃
  • 맑음강화 1.0℃
  • 맑음보은 1.7℃
  • 맑음금산 3.0℃
  • 맑음강진군 5.0℃
  • 구름많음경주시 4.2℃
  • 흐림거제 4.1℃
기상청 제공

사회

추석 기차표 전쟁…“24시간 반 기다렸어요”

URL복사

[시사뉴스 김정호 기자]명절 연휴 기차표 예매는 역시 하늘의 별따기였다. 2015년 추석 연휴 기차표 예매 시작일인 1일 서울역과 용산역. 이날 대합실은 현장 예매를 위해 줄을 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전 8시20께 서울역 매표소 앞에는 20~80대까지 1000여명의 사람들이 줄을 지어 앉아있었다.

긴밤을 새운 이들은 지친 표정이 역력했다. 저마다 돗자리와 신문지 위에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 다리가 저린 듯 자세를 조금씩 고쳐 앉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였다.

나란히 앉은 사람들 사이로 간혹 우뚝 솟아 앉아있는 사람들도 보였다. 미리 준비해온 간이의자에 올라 앉아은 이들이었다. 행인들은 신기한 듯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이동희(40)씨는 이날 오전 3시30분에 택시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했다. 양복을 입고 간이의자에 간신히 걸터 앉은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이씨는 "예전에 신문지를 깔고 밤을 샌 적이 있는데 무릎부터 관절이 다 아프고 다리에 쥐가 나서 혼났다"며 "일부러 오늘을 위해 3만8000원을 주고 간이의자를 사왔다. 그나마 허리만 좀 불편하고 훨씬 낫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올 초 설에 인터넷으로 예매를 하다가 못 갈 뻔했다. 인터넷으로 하는 것은 불안해서 안되겠다 싶어서 왔다"며 "화장실은 옆 사람한테 자리 좀 봐달라고 하고 다녀왔다. 물 한병으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인 지난달 31일 오후 11시에 서울역에 자리를 잡은 연영림(35·여)씨는 방울토마토와 돗자리를 챙겨와 밤을 지샜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연씨는 "돗자리를 최대한 펼처서 자리를 확보하고 쪽잠을 잤다"며 "이제 곧 표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운이 솟는다"고 활짝 웃었다.

대학생 박지원(25)씨는 오전 8시40분이 넘어서야 줄을 섰다. 오전 6시에 인터넷 예매를 하려다 실패하고 서울역을 찾았다.

박씨는 "클릭 한번 잘못 하는 바람에 대기가 5000명이라고 뜨길래 바로 준비를 하고 나왔다"며 "입석으로라도 표를 끊으려고 한다. 명절에는 가족들이랑 보내는 게 당연하니 이 정도 고생은 괜찮다"고 말했다.

발매 시작 시간인 오전 9시께가 되자 줄을 섰던 사람들은 역무원들의 안내에 따라 하나둘 일어서 창구 앞에 섰다. 오래 앉아 있어 다리가 저린 듯 쩔뚝쩔뚝 걸었지만 얼굴에는 반가움이 묻어났다.

매표가 시작되자 한명 한명 종종 걸음으로 창구로 달려갔다. 표를 끊은 이들은 서둘러 자리를 떴다. 전날 오전 8시30분에 자리를 잡아 꼬박 24시간30분을 기다린 김옥곤(50)씨는 이를 드러내 활짝 웃으며 표를 사들고 나왔다.

김씨는 "발걸음이 너무 가볍다. 피곤하긴 하지만 기분은 최고"라며 웃었다.

밤새 자리를 잡고 줄을 섰던 이들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돗자리와 신문지, 종이박스, 음료수병이 남았다. 역무원들은 줄을 차례로 안내하면서 틈틈이 쓰레기를 치웠다.

같은 시각 용산역도 상황은 마찬가지. 박스를 돗자리 삼아 깔고 앉은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장시간 기다림에 지친 듯 신발을 벗고 맨발로 앉아 있었다. 늦게 온 사람들은 이미 장사진을 이룬 매표소 앞을 보고 허겁지겁 시간표를 들고 섰다.

줄 맨 앞에 선 성모(68·여)씨는 부산행 기차표를 끊기 위해 전날 밤 오후 7시부터 줄을 섰다. 성씨는 "줄을 선 이후 지금까지 바나나 하나 먹었다. 그래도 옆에 같이 기다리는 사람들이랑 얘기하면서 심심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오는 2일 호남선과 전라선, 장항선, 중앙선 등의 승차권 판매를 시작한다. 예매 후 남은 승차권은 3일 오전 10시에 판매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특집-송노섭 당진시장 예비후보】 에너지 넘치는 활력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
[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이번 6.3 지방선거는 단순한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회 의원 선출을 넘어 ▲정권에 대한 평가 ▲중앙 정치 영향력의 반영 ▲행정구역 재편에 따른 새로운 선거구 조정 ▲선거 질서 관리 강화 등의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로 평가되고 있다. 2024년 말 비상계엄 사태와 2025년 정권 교체(탄핵 등 정치적 격변 시나리오 포함) 이후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민심의 향방이 어디로 향할지가 최대 관심사이다. 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은 지방권력을 새로 잡거나 수성해야 하는 입장이고,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상황 반전을 위한 토대마련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극복해야 하는 양상이다. 특히 정치 양극화와 중앙정치 흐름이 지역 민심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 당진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송노섭 예비후보를 만나 시장 출마의 변과 시장이 되면 어떤 시장이 될 것인가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시장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버티는 당진」을 끝내고, 전 세계가 우러러보는 ‘압도적 성장의 당진’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로 출마했습니다. 그동안 우리 당진은 대한민국의 산업 심장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적당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기름값 바가지 같은 반사회적인 악행 엄정하고 단호한 대응 해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 사태를 이용해 기름값을 부당하게 많이 올려 폭리를 취하는 것에 대한 엄정하고 단호한 대응을 지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중동 지역의 위기 고조로 세계 경제가 격변의 소용돌이에 직면하고 있다. 중동 상황이 금융, 에너지, 실물 경제 등 핵심적인 민생 영역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기름값 바가지처럼 공동체의 어려움을 이용해서 부당한 폭리를 취하려는 반사회적인 악행에 대해서는 아주 엄정하고 단호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글로벌 환경의 불확실성이 크게 증폭되고 있다”며 “이처럼 중차대한 시기일수록 우리는 기민하고 세밀한 대응을 통해서 국민 삶에 가해질지도 모를 위협 요소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또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외부에서 몰려오는 위기의 파고를 넘어서려면 우리 사회 내부에 존재하는 비정상적인 요소들을 정상화하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사회 전반의 제도를 공정하고 투명하며 합리적으로 개선해서 규칙을 어기면 이익을 얻고, 규칙을 지키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제

더보기
이노비즈기업, ‘K-방산’ 혁신의 주역으로 우뚝 선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한민국 기술혁신을 주도해 온 이노비즈기업들이 ‘K-방산’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실질적인 주역으로 나선다. 이노비즈협회((사)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회장 정광천)는 3월 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판교 이노밸리 E동 지하 1층 대회의실에서 「K-방산 진입장벽 완화를 위한 업무협약식」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K-방산의 지속 가능한 동력을 확보하고, 제조 기반의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이노비즈기업을 방위 산업의 핵심 주체로 육성하고자 마련되었다. 행사에는 중소벤처기업부 한성숙 장관과 방위사업청 이용철 청장을 비롯하여, 이노비즈협회 정광천 회장, 한국방산혁신기업협회 류하열 회장 및 방산 분야 주요 기업인 등 20여명이 참석하여 이노비즈기업의 방산 진입 가속화를 위한 실무형 협력체계 구축에 뜻을 모았다. 양 협회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이노비즈기업의 방위산업 진출을 촉진하고, 국방 분야 첨단기술 경쟁력 제고를 통해 방위산업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업무협약 주요 내용으로는 △방산혁신기업 대상 이노비즈 확인 지원 △이노비즈기업 방산 분야 교육·컨설팅 지원 및 국방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