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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울려' 김정은의 눈물… "채워지지 않던 무언가를 채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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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이런 사람을 사랑하는 게 가능해? 이게 돼?"

최근 종영한 MBC TV 드라마 '여자를 울려'(극본 하청옥·연출 김근홍, 박상훈)에서 주인공 '정덕인'을 연기한 배우 김정은(39)은 처음 시놉시스를 받아 읽고 나서 이런 의문이 들었다.

학교폭력으로 아들이 죽은 엄마, 그리고 아들을 죽음까지 이르게 한 아이의 아버지를 사랑하게 되는 여자. 김정은이 6개월 동안 철저히 이해하고, 살아야 했던 '정덕인'은 김정은에게 "풀리지 않는 숙제" 같은 인물이었다.

결국 그는 이 숙제를 다 하지 못하고 드라마를 시작했다. 아이도 없고, 결혼도 안한 김정은의 실제상황에서 무려 몇 단계를 건너 뛴 인생선배 '정덕인'의 감정을 계산하고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진짜 아무 생각 안 했어요. 어떻게 엄마가 어떤 마음인지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겠어요. 거기서 한계가 왔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 나오는 거예요. 일단 잊자, 가서 부딪히자, 닥치면 하자. 그렇게 출발했어요."

전직 형사이자 현직 밥집 아줌마인 극 중 '정덕인'의 직업은 그런 김정은에게 좋은 면피였다. 4월부터 액션스쿨에 다니며 액션을 배우고, '백선생' 백종원에게 요리를 배우면서 '정덕인'의 감정을 머리로 이해하기 위해 집착하고 얽매일 겨를이 없었다.

 "오히려 다 털어버리고 홀가분하게 시작할 수 있었어요. 덕인이의 무거운 설정이 저를 옥죄어 오고 있었거든요. 액션과 요리가 있어서 너무 분위기 잡지 않고 밝고 덤덤하게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몸이 먼저 '정덕인'이 된 그는 지금도 여전히 "말로는 잘 표현 못 하겠다"고 했지만 극 속에서 완벽하게 아이를 잃은 엄마, 사랑해서는 안 될 사람을 사랑하는 여자가 됐다. 김정은은 "정신줄을 놨던 것 같다"고 표현했다.

 "잠깐 기절상태였던 것 같아요.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침을 어떻게 흘리고 거품을 어떻게 물었는지 모르겠는 상태였어요. 사실 두렵기도 했죠. 너무 흉해서 사람들이 이런 모습을 이해해주지 않으면 어떡하지. 근데 엄마의 마음으로 무장하고 들어가니까 못할 짓이 없더라고요."

그러나 40회 동안 드라마를 끌어 오면서도 그는 처음 시놉시스를 읽고 든 의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했다.

 "모르겠어요. 자식이 걸려 있는 문제잖아요. 마지막 내레이션에서 '용서를 하고 있다'고 진행형으로 말했지만 끝까지 명쾌하게 용서는 어렵지 않을까요?"

 '정덕인'이라는 인물에 풀리지 않을 게 뻔한 숙제가 있음에도 김정은이 드라마 복귀작으로 '여자를 울려'를 선택한 이유는 캐릭터가 가진 주체성 때문이었다. 남자 주인공 뒤에 숨지 않고 말로든 행동으로든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

데뷔 후 20여 년 동안 멜로와 코미디가 동시에 되는 배우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밝고 귀여운 여주인공에 특화된 연기로 인정을 받았지만 김정은은 풀어지지 않는 갈증을 느끼며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를 갈망하고 있었다.

 "제 안에 뭔가 불같은 게 있나 봐요. 저 많이 돌았어요. '한반도'도 하고 바로 이어서 '울랄라 부부'도 하고.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면서 그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를 위해서 헤매 다녔었죠."

결국 '정덕인'으로 뱃속 깊은 감정까지 토해내며 가슴 속에 있던 불씨를 활활 태운 그는 이번 드라마로 "큰 용기를 얻은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드라마 시작에 앞서 3년 만의 복귀에도 "괜찮다, 부담 없다"고 했던 건 거짓말이었다.

 "20년 만에 발가벗겨져서 오디션 받는 기분이었어요. 이상하면 어떡하지, 비난 받으면 어떡하지 걱정이 많았거든요. 보시는 분들이 호응해주고 응원해주시니까 진짜 큰 용기를 얻었어요. 이제는 진짜 못 할 게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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