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15 (화)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여자를 울려' 김정은의 눈물… "채워지지 않던 무언가를 채웠어요"

URL복사

[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이런 사람을 사랑하는 게 가능해? 이게 돼?"

최근 종영한 MBC TV 드라마 '여자를 울려'(극본 하청옥·연출 김근홍, 박상훈)에서 주인공 '정덕인'을 연기한 배우 김정은(39)은 처음 시놉시스를 받아 읽고 나서 이런 의문이 들었다.

학교폭력으로 아들이 죽은 엄마, 그리고 아들을 죽음까지 이르게 한 아이의 아버지를 사랑하게 되는 여자. 김정은이 6개월 동안 철저히 이해하고, 살아야 했던 '정덕인'은 김정은에게 "풀리지 않는 숙제" 같은 인물이었다.

결국 그는 이 숙제를 다 하지 못하고 드라마를 시작했다. 아이도 없고, 결혼도 안한 김정은의 실제상황에서 무려 몇 단계를 건너 뛴 인생선배 '정덕인'의 감정을 계산하고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진짜 아무 생각 안 했어요. 어떻게 엄마가 어떤 마음인지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겠어요. 거기서 한계가 왔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 나오는 거예요. 일단 잊자, 가서 부딪히자, 닥치면 하자. 그렇게 출발했어요."

전직 형사이자 현직 밥집 아줌마인 극 중 '정덕인'의 직업은 그런 김정은에게 좋은 면피였다. 4월부터 액션스쿨에 다니며 액션을 배우고, '백선생' 백종원에게 요리를 배우면서 '정덕인'의 감정을 머리로 이해하기 위해 집착하고 얽매일 겨를이 없었다.

 "오히려 다 털어버리고 홀가분하게 시작할 수 있었어요. 덕인이의 무거운 설정이 저를 옥죄어 오고 있었거든요. 액션과 요리가 있어서 너무 분위기 잡지 않고 밝고 덤덤하게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몸이 먼저 '정덕인'이 된 그는 지금도 여전히 "말로는 잘 표현 못 하겠다"고 했지만 극 속에서 완벽하게 아이를 잃은 엄마, 사랑해서는 안 될 사람을 사랑하는 여자가 됐다. 김정은은 "정신줄을 놨던 것 같다"고 표현했다.

 "잠깐 기절상태였던 것 같아요.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침을 어떻게 흘리고 거품을 어떻게 물었는지 모르겠는 상태였어요. 사실 두렵기도 했죠. 너무 흉해서 사람들이 이런 모습을 이해해주지 않으면 어떡하지. 근데 엄마의 마음으로 무장하고 들어가니까 못할 짓이 없더라고요."

그러나 40회 동안 드라마를 끌어 오면서도 그는 처음 시놉시스를 읽고 든 의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했다.

 "모르겠어요. 자식이 걸려 있는 문제잖아요. 마지막 내레이션에서 '용서를 하고 있다'고 진행형으로 말했지만 끝까지 명쾌하게 용서는 어렵지 않을까요?"

 '정덕인'이라는 인물에 풀리지 않을 게 뻔한 숙제가 있음에도 김정은이 드라마 복귀작으로 '여자를 울려'를 선택한 이유는 캐릭터가 가진 주체성 때문이었다. 남자 주인공 뒤에 숨지 않고 말로든 행동으로든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

데뷔 후 20여 년 동안 멜로와 코미디가 동시에 되는 배우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밝고 귀여운 여주인공에 특화된 연기로 인정을 받았지만 김정은은 풀어지지 않는 갈증을 느끼며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를 갈망하고 있었다.

 "제 안에 뭔가 불같은 게 있나 봐요. 저 많이 돌았어요. '한반도'도 하고 바로 이어서 '울랄라 부부'도 하고.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면서 그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를 위해서 헤매 다녔었죠."

결국 '정덕인'으로 뱃속 깊은 감정까지 토해내며 가슴 속에 있던 불씨를 활활 태운 그는 이번 드라마로 "큰 용기를 얻은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드라마 시작에 앞서 3년 만의 복귀에도 "괜찮다, 부담 없다"고 했던 건 거짓말이었다.

 "20년 만에 발가벗겨져서 오디션 받는 기분이었어요. 이상하면 어떡하지, 비난 받으면 어떡하지 걱정이 많았거든요. 보시는 분들이 호응해주고 응원해주시니까 진짜 큰 용기를 얻었어요. 이제는 진짜 못 할 게 없을 것 같아요."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中화물우주선 ‘톈저우 9호’ 우주정거장 향해 성공적 발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중국의 화물우주선 ‘톈저우(天舟) 9호’가 15일 새벽 하이난 섬의 원창 우주발사센터에서 중국 전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을 향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중국 유인우주항공공정판공실( CMSA)이 발표했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톈저우 9호를 탑재한 창정 ( 長征 )10호 로켓은 오전 5시 34분(베이징시간) 에 중국 남부 하이난 섬의 원창 발사기지에서 발사돼 하늘로 날아갔다고 우주당국은 발표했다. 톈저우 9호는 발사 10분 뒤 쯤 로켓에서 분리되어 정해진 궤도 안에 진입했다. 우주선의 태양광 패널이 이내 펼쳐졌다. CMSA는 완벽하게 성공한 발사라고 선언했다. 중국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에 물자와 장비를 수송하는 화물우주선 톈저우 시리즈는 우주정거장 건설과 운영을 위한 핵심 수송체계로, 생필품 및 실험 장비 등 다양한 물자를 운반해왔다. 톈저우 9호는 나중에 우주 정거장 시설과 랑데부 및 도킹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화물로는 우주정거장 필수 공급품, 우주비행사들을 위한 소비품과 여러가지 실험 장비등이 실렸다. 톈저우 9호는 우주 정거장 개발 이후로 네 번째 화물 공급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는 창정 로켓 시리즈가 지금까지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김경 서울시의회 문체위원장, “‘보탬e’ 아닌 ‘부담e’, 행정에 파묻힌 지방보조금 사업” 지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김경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강서1)이 지방보조금 시스템인 ‘보탬e’에 대한 실효성 문제를 지적하며, 복잡한 정산절차로 인한 현장의 행정력 낭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탬e’는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온라인 시스템이지만 실제로는 지나치게 복잡한 정산 절차로 인해 현장 실무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김경 위원장은 지난 6월, 체육종목단체와의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소규모 회원종목단체들이 과도한 행정력을 부담하는 실태에 대해 큰 우려를 표했다. 김경 위원장이 사업자 친화적인 지방보조금 정책을 위해 목소리를 높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어려운 행정 용어와 절차에 익숙하지 않은 신규 사업자들이 서울시 공모 사업에 진입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방보조사업자 공모 시 현장·대면 설명회를 의무적으로 개최하도록 하는 「서울특별시 지방보조금 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현장·대면 설명회의 개최만으로는 ‘보탬e’ 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될 수 없다는 이유로 아직까

문화

더보기
여름의 생동감과 풍요로움을 예술로 담아낸 '청풍전, 바람의 축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7월 30일부터 8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 인사 1010에서 ‘2025 청풍전(淸風展), 바람의 축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여름의 생동감과 풍요로움을 예술로 담아내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 교류의 장으로 꾸며진다. 대한민국전통예술전승원은 매년 부채를 주제로 청풍전을 개최해 왔으며, 올해부터 다루는 주제를 문인화, 한국화, 민화, 수채화, 서예, 캘리그라피, 공예, 서각 등 장르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예술 분야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예술가 간 폭넓은 교류를 도모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예술 축제로서의 의미를 더할 계획이다. ‘2025 청풍전, 바람의 축제’는 종로구 문화예술단체 지방보조금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전시로, 대한민국전통예술전승원이 주최하고 종로구청, 한국문인화협회 경남지회, 대한민국전통예술전승원 충남지회,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한국미술협회, 장애인직업적응훈련시설 바람꽃이 후원한다. 이번 전시는 빛과 색채, 화면의 깊이와 흐름을 살린 다양한 매체의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3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