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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배구월드컵-이정철 감독 "일본과 같은 배구해야만 올림픽 티켓 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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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으리라고 생각한다."

6일 오후 2015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여자배구대회 일정을 마치는 이정철(55) 한국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이 소감을 전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은 이날 일본 고마키 파크아레나에서 열리는 쿠바와의 3라운드 최종전을 끝으로 16일간에 걸친 일정을 마무리한다.

2위안에 들지 못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진출권을 확보하지 못한 한국은 내년 5월 예정된 세계예선을 통해 티켓 획득에 다시 한 번 도전한다.

한국은 현재 5승5패 승점 15점으로 7위를 마크, 당초 목표한 6위에 접근한 상태다.

최종순위 1, 2위에 주어지는 리우올림픽 본선진출 티켓은 1경기씩을 남겨놓은 가운데 1,2위 중국과 세르비아과 유력하지만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도 희망이 있다.

이 감독이 리우올림픽을 위해 시도한 세대교체를 놓고 주위에서 우려 섞인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경기력이 좋지 않을 때에는 "실패했다"는 조롱과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여기에 대회를 치르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노출됐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시간이 남은 만큼 철저한 반성과 고민을 통해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정철 감독 일문일답

-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16일 동안 총 11경기를 치른다. 대회를 마치는 소감은.

"정말 힘들었다. 다른 팀들은 일찍 소집해 현지 적응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손발을 맞췄지만 우리는 진난달 2일에서야 진천선수촌에 입소해 약 2주 정도 훈련을 한 것이 전부였다. 각 팀에서 에이스 선수들이 모였기 때문에 조직력에서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 대회를 치르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쉴새 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다. 세 곳의 장소를 옮겨다녀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선수들 역시 힘들어했다. 선수들은 7월 코보컵을 마치자마자 대표팀에 합류했다.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해 체력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었다. 체력이 바닥 난 상황인데 무리하게 훈련을 시키다보면 정작 대회에서 힘을 내지 못한다. 부상의 위험도 있다. 양효진(26·현대건설)이 그랬다. 계속 되는 강행군으로 부상을 입고 중도 귀국했다. 너무 아쉽다."

- 세대교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세대교체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이제 시작 단계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언제까지 김연경에게 기댈 수 만은 없지 않는가. 한국여자배구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어떤 부분이 미흡했고 또 그 부분을 어떻게 고쳐나가야 할 지를 깨달았다."

- 대회에서 드러난 대표팀의 수준은 어떤가.

"일단 세계 강팀들과 견주어 봤을 때 체력적인 부문에서 한참 뒤진다. 특히 유럽 선수들의 힘은 대단하다. 하늘과 땅 차이다. 여기에 압도적인 신장 차이도 간과할 수 없다. 높이가 있어 우리 공격수들이 스파이크를 때릴 때 당황 할 수밖에 없다. 상대의 높이를 인식하고 스파이크를 때리다보니 공격범실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수비도 강해져야 한다. 상대의 강한 서브에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여기에 스피드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힘과 높이에서 밀리면 스피드에서라도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일본이 그같은 배구를 하고 있다.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다."

- 가장 큰 수확은 무엇인가

"어린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이 선수들이 세계 강팀들과 경기를 치르면서 많은 경험을 쌓게 됐다. 이는 선수에게도 대표팀에게도 좋은 일이다. 그동안 김연경(27·페네르바체)에게 집중됐던 공격을 분산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김희진(24·IBK기업은행)과 이소영(21·GS칼텍스)을 재발견 할 수 있었다. 김희진은 이번 대회에서 센터와 라이트 공격수로 나서 정말 많은 활약을 해줬다. 앞으로 기대가 많이 되는 선수다. 김연경이 은퇴를 하더라도 그 자리를 충분히 메워줄 것으로 본다.이소영 역시 김연경의 백업 선수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아직은 어린 선수이지만 앞으로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 대회에서 드러난 김연경과 젊은 세터들의 호흡 문제는 어떻게 보완할 생각인가

"조송화(22·흥국생명)는 진천선수촌에 입소한 뒤 오른쪽 무릎에 뼛조각이 발견됐다. 당장 수술을 해야 할 만큼 큰 부상이었다. 하지만 고통을 이겨내고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이다영(19·현대건설) 역시 경험 부족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무난한 활약을 보여줬다. 주위에서 이런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김사니(34·IBK기업은행)나 이효희(35·도로공사) 등 김연경에게 맞춰줄 수 있는 베테랑 세터를 뽑으라는 말들이 많다. 천천히 생각해볼 문제다. 아직은 어떤 말도 해줄 수 없다."

- 이번 대회에서 돋보였던 팀은 어디인가.

"일본이다. 일본은 우리와 비슷한 신체조건을 갖고 있지만 스피드나 조직력, 수비 등에 있어서 우리보다 월등한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도 일본과 같은 배구를 해야 한다. 비교 대상을 유럽 선수들로 잡으면 안된다. 일본은 1라운드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하기는 했지만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러시아는 스피드와 조직력을 앞세운 일본에 고전했다. 우리는 힘과 스피드, 수비 모두 뒤처진다.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근력도 키워야 하고 조직력도 다져야 한다."

- 내년 올림픽 예선 준비는 어떻게 할 것인가.

"전체적인 선수 구성의 틀은 지금 그대로 가져갈 것이다. 다만 몇몇 포지션에서는 교체를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제 대회를 마친 선수들은 소속팀으로 돌아가 2015~2016시즌 V-리그를 준비해야 한다. 나 역시 그렇다. 시즌을 치르면서 올림픽 예선에 대한 구상도 함께 할 것이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현장에서 여러 선수들을 지켜볼 것이다."

- 올림픽 예선을 위해 새로운 선수 발탁도 고려하고 있나.

"그렇다. 국가대표는 최고의 선수들만 들어올 수 있는 자리다. V-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누구든지 들어올 수 있다. 나이와 경험은 상관없다. 설령 실력이 조금 모자르다고 해도 근성과 투지를 보여준다면 뽑을 생각도 가지고 있다. 지금의 대표 선수들도 긴장해야 한다. 태극마크는 아무나 달 수 없다.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 내년 올림픽 예선을 위해 대표팀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선수층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얇다. 뽑을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는 점이 어려운 부분이다. 2015~2016시즌 V-리그가 끝나면 본격적인 올림픽 체제로 돌입한다. 선수 선발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과도 함께 훈련을 하고 싶다. 이렇게 된다면 선수 선발에 대한 폭이 넓어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정서상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은 최종명단에 포함될 수 없다는 인식 때문에 꺼려한다. 절대로 그렇지 않다.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이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얼마든지 최종명단에 들어갈 수 있다. 이는 대표팀과 선수들에게도 좋은일이다. 문제는 비용이다. 현실적인 문제다. 이같은 문제가 해결된다면 대표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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