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고양 오리온스가 올 시즌 우승후보로 꼽혔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들은 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한 목소리로 오리온스를 우승후보로 지명했다.
오리온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애런 헤인즈와 단신 선수 조 잭슨을 영입해 정상급 외국인 전력을 갖췄다. 문태종과 이승현 등 국내 선수 구성도 만만치 않다.
미디어데이에서 10개 구단 사령탑들은 우승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만장일치로 오리온스를 선택했다.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과 문경은 서울 SK 감독은 "가장 우승에 근접한 팀은 오리온스"라고 말했다.
이상민 삼성 SK 감독도 "국내선수 전력이 안정적인 오리온스가 최강"이라고 평가했고 김진 창원 LG 감독도 "비슷한 생각이다. 구성상 오리온스가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추승균 전주 KCC 감독 또한 "오리온스가 선수 구성이나 모든 면에서 제일 낫다"고 했고 조동현 부산 kt 감독도 "멤버 구성이 좋은 오리온스가 우승후보"라고 동조했다.
정작 '공공의 적'으로 지목된 오리온스의 추일승 감독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시즌을 앞두고 많은 미디어에서 좋은 평가를 해줬는데 과분한 평가였다. 개인적인 바람은 평가에 맞는 성적을 내고 싶다"고 운을 뗐다.
우승 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프로-아마 최강전에서의 전력은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 또 대표팀 차출과 같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어느 팀이 강팀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의외의 돌풍을 일으킬 '다크호스'를 묻는 질문에는 KCC와 모비스가 주로 꼽혔다.
올 시즌 전태풍을 영입한 KCC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단신 최대어인 안드레 에밋을 1라운드에서 지명했다.
문경은 SK 감독은 "KCC 외국인 선수들이 키가 작지만 농구를 할 줄 아는 선수들이다. 하승진이 부상없이 정규리그를 잘 견뎌주면 우승까지 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도 "다크호스는 KCC다. 하승진이 얼마나 높이를 커버하느냐에 따라 전력이 달라진다. 상대로 만나면 까다로울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진 LG 감독은 "시즌이 개막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팀은 KCC"라고 평가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오히려 "KCC는 다크호스라기보다는 원래 그냥 우승후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3연패 위업을 달성한 모비스 역시 다크호스로 지목됐다. 주축선수 문태영과 라틀리프의 이적으로 전력이 약해졌지만 '우승 DNA'는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까지 유재학 감독 아래에서 모비스 코치를 맡았던 조동현 kt 감독은 "모비스의 우승 DNA를 무시할 수 없다. 우승을 많이 해본 팀들이 시즌에 들어가면 끈끈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도 "모비스는 우승을 3번이나 했기 때문에 부자팀이다. 언제든지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고 밝혔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우승을 해본 팀이 시즌에 들어가면 경기력이 잘 살아날 것이다"며 돌려 말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또한 "유재학 감독님 우승 좀 그만 하시라는 의미에서 아까 우승 전력에서 모비스를 일부러 뺐다"며 재치있게 대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