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15 (일)

  • 맑음동두천 8.0℃
  • 구름많음강릉 7.7℃
  • 맑음서울 8.0℃
  • 박무대전 6.5℃
  • 흐림대구 9.5℃
  • 구름많음울산 9.5℃
  • 구름많음광주 7.3℃
  • 흐림부산 11.5℃
  • 흐림고창 5.2℃
  • 구름많음제주 9.4℃
  • 맑음강화 4.9℃
  • 구름많음보은 6.9℃
  • 맑음금산 6.5℃
  • 맑음강진군 7.8℃
  • 흐림경주시 9.7℃
  • 구름많음거제 10.7℃
기상청 제공

[V-리그]임도헌 감독 "명품백의 디자인은 자주 바뀌지 않는다"

URL복사

[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지난 봄 프로배구 V-리그에는 거센 개혁의 바람이 불었다.

리그를 양분하던 삼성화재 신치용(60) 감독과 현대캐피탈 김호철(60) 감독이 나란히 현장을 떠났다. 김세진(41) 감독의 성공을 본 구단들은 앞다퉈 참신한 인물들을 사령탑으로 내세웠다.

임도헌(43) 삼성화재 감독도 변화의 물살을 타고 지휘봉을 잡은 케이스 중 한 명이다.

최근 경기도 용인의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만난 임 감독은 "어느 날 신치용 감독님(현 단장)이 오시더니 '월요일에는 사장님께 인사를 가야 하니 양복을 입고 나와라'고 하셨다. 긴가민가했는데 내가 감독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떠올렸다.

임 감독은 현대캐피탈의 전신인 현대자동차써비스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현대캐피탈로 팀명이 바뀐 뒤에도 명성은 여전했다. 그런 그가 은퇴 후 팀을 떠났다.

행선지는 삼성화재였다. 팀을 옮기기도 쉽지 않았던 시기에 현대캐피탈 대표 선수가 삼성화재로 갔으니 배구계가 발칵 뒤집힌 것은 물론이다.

임 감독은 코치로 삼성화재 생활을 시작했다. 그렇게 10년을 보낸 그는 어엿한 한 팀의 수장으로 새로운 배구 인생의 출발선에 섰다.

임 감독은 "언젠가는 감독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했다. 코치 생활을 10년 동안 한 곳에서 감독을 맡아 그나마 마음이 편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젊은 사령탑을 모셔온 팀은 삼성화재만이 아니다. 현대캐피탈은 지도자 경력이 전무한 최태웅(39)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고 우리카드는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던 김상우(42) 감독을 불러들였다.

사령탑 경험이 있는 김세진 감독과 대한항공 김종민(41) 감독, KB손해보험 강성형(45) 감독도 40대다. 50대 지도자는 한국전력 신영철(51) 감독뿐이다.

임 감독은 "모두 같은 시대에 배구를 했던 이들이다. 같이 운동을 해서 정도 많이 들었고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상황이 이러니 가끔은 배구에도 무승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웃었다. 이어 그는 "물론 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경기장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선수 시절을 보낸 이들이 한꺼번에 감독이 되면서 팀 간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생겼다. 앙숙 관계인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비시즌 중 연습 경기를 갖게 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임 감독은 "단장님 말로는 현대캐피탈과의 연습 경기는 배구단 창단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끝나고 단장님, 최태웅 감독과 식사도 함께 했다"고 전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OK저축은행에 져 챔프전 8연패에 실패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어렵게 버티던 삼성화재가 더는 정상권에 머무를 수 없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하기도 한다.

임 감독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그는 "우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들렸다. 좋은 전력을 갖추면 우승할 확률은 높지만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고 힘줘 말했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팀워크와 희생이 필요하다. 전력상 7대3으로 밀리면 어렵겠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 6대4 정도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화재 선수단 구성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레오도 건재하다. 레오가 개인사를 이유로 아직 팀에 합류하지 않은 것이 맘에 걸리지만 임 감독은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고 있다. 레오는 이달 말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다.

문제는 김명진과 최귀엽이 버티는 라이트 포지션이다. 두 선수 모두 블로킹이 약하다. 레프트의 레오와 류윤식, 센터의 이선규와 지태환은 높이가 좋지만 라이트에서 구멍이 생긴다. 임 감독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임 감독은 "명진이는 2단 공격을 잘 때리고 귀엽이는 세트 플레이에 능하다. 두 선수를 합치면 정말 이상적이다. 그런데 둘 다 블로킹은 안 된다"면서 "매일 밤 명진이와 귀엽이만 블로킹 연습을 한다. 이들이 잘해줘야 팀이 잘 될 수 있다"며 두 선수를 키플레이어로 지목했다.

올 시즌에는 대한항공의 전력이 가장 좋다고 평가한 임 감독은 "우리 목표도 우승"이라면서 대권 도전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동안 숱한 성공을 거뒀던 스타일에 큰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고 했다.

임 감독은 "명품백은 디자인이 자주 바뀌지 않는다. 다른 백들이 디자인을 크게 바꿀 때도 기존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사랑을 받는다. 화려한 것이 멋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우리 배구도 마찬가지다. 기존의 것들을 유지하면서 시대의 흐름과 팀 구성원, 상대팀 성향 등에 맞춰 대처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제 막 첫발을 뗀 임 감독의 최종 목표는 '삼성화재=명문'의 공식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는 "많은 우승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감독직에서 내려왔을 때 '이 팀은 정말 좋은 팀이다. 선수들의 인성과 자세가 매우 좋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소망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북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0여발 발사...트럼프 유화적 메시지에도 한미연합연습에 무력시위?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발사했다. 도널드 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화적인 메시지에도 한미연합연습에 무력시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14일 “우리 군은 오늘 오후 1시 20분께 북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미상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포착했다. 미사일은 약 350km를 비행했으며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에 있다”며 “한미 정보당국은 발사 동향에 대해 추적했고 미국 및 일본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지난 1월 27일에도 발사한 600mm 초대형 방사포(KN-25)를 발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600mm 초대형 방사포는 남측의 주요 시설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다. 일본 방위성도 14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북한은 오늘 13시 24분경 복수발의 탄도미사일을 북동 방향을 향해 발사했다”며 “자세한 내용은 현재 한·미·일에서 긴밀하게 연계해 분석 중이지만 발사된

경제

더보기
대미투자특별법 국회 통과, 불가피한 사유 있으면 상업적 합리성 확보 안 된 투자 허용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미투자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12일 본회의를 개최해 대미투자특별법인 ‘대한민국과 미합중국 간 전략적투자의 운영 및 관리를 위한 특별법안’(대안)을 통과시켰다. 대미투자특별법 제2조(정의)는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1. ‘전략적 산업 분야’란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산업 분야를 말한다. 가. 조선. 나. 반도체. 다. 의약품. 라. 핵심광물. 마. 에너지. 2. ‘전략적투자’란 ‘대한민국 정부와 미합중국 정부 간의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이하 ‘양해각서’라 한다)에서 대한민국이 전략적 산업 분야에 투자하기로 약정한 2,000억 미합중국 달러의 투자(이하 ‘대미투자’라 한다)와 조선 분야에 대한 민간투자, 보증, 선박금융 등을 포함하여 미합중국(이하 ‘미국’이라 한다)이 승인한 1,500억 미국 달러의 투자(이하 ‘조선협력투자’라 한다)를 말한다. 3. ‘한미 협의위원회’란 양해각서에서 규정한 산업통상부 장관이 위원장이면서 대한민국과 미국이 각각 지명한 사람들로 구성된 협의위원회를 말한다. 4. ‘미국 투자위원회’란 양해각서에서 규정한 미국 상무부 장관이 위원장으로 있는 투자위원회


문화

더보기
사유와 일상을 기록한 에세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삶의 여백’을 펴냈다. 이 책은 백두대간 대미산 자락의 산촌에서 살아가는 저자가 인생 후반부에 마주한 사유와 일상을 기록한 에세이다. 도시에서의 치열한 시간을 내려놓은 뒤 자연 속 느린 생활을 이어 가며 삶을 다시 돌아보는 과정이 담겨 있다. 저자 박태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영전략본부장과 인천·경기지역본부장을 역임했으며, 대학에서 보건학을 연구하고 강의해 왔다. 현재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느림의 모놀로그’, ‘새벽의 고요’, ‘저물녘 오솔길’ 등 에세이와 여행 에세이 ‘旅路 - 나그네 길’ 등을 통해 꾸준히 글을 발표해 왔다. ‘삶의 여백’은 은퇴 이후의 시간을 새로운 성찰의 시기로 바라본다. 책에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 아내와 함께 걷는 산길,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 자연 속 일상의 풍경 등 다양한 장면이 등장하며 인생 후반부의 의미를 탐색한다. 특히 이 책은 개인적 경험과 문학적 사유를 연결한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멜빌의 ‘모비 딕’, 카뮈의 ‘시지프 신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카프카의 ‘변신’, 프롬의 ‘사랑의 기술’ 등 세계문학 작품을 통해 인간 존재의 집착과 부조리, 사랑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