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SK텔레콤이 5231억8000만원 상당의 자사주 202만주를 장내에서 매수하기로 결정했다. IHQ에 매각이 무산된 증손회사 SK컴즈도 인수하기로 했다.
25일 증권사들은 SK텔레콤의 자사주 취득에 대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정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지분율 약 2.1% 규모의 자사주를 활용한 바 있다.
지주회사인 SK가 보유한 SK텔레콤 지분은 계열 그룹에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자사주 취득이 지배력 강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IBK투자증권 김장원 연구원은 "과거 SK텔레콤이 자사주를 매입했을 때 주가는 상승했었다"며 "하반기 실적도 나쁘지 않고, 주주환원 정책도 예상돼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은 "2016년 SK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에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할 가능성도 있다"며 "외국인 지분, 주요 주주와 자사주 보유 정도 등을 볼 때 이번 결정이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SK플래닛으로부터 SK컴즈 주식 2802만9945주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SK텔레콤은 SK컴즈 지분 64.54%를 소유하게 될 예정이다.
이는 SK컴즈를 인수하기로 했던 엔터테인먼트 회사 IHQ의 최대주주인 씨앤엠이 신한은행 등 채권단의 동의를 얻지 못해 매매 계약이 무산된 데 따른 것이다.
KDB대우증권 문지현 연구원은 "공정거래법 준수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최선의 경우는 아니다"라면서도 "(SK컴즈가) 사업상 중대한 성격의 기업은 아니라는 점, SK텔레콤이 플랫폼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점 등은 긍정적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