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명절의 재미 중 하나는 온 가족이 둘러 앉아 함께 TV를 보는 것이다. 같이 온 사람과 말 한마디 하기 힘든 극장과 다르게 안방극장은 함께 있는 사람과 대화도 나누면서 화장실도 편하게 다녀오면서 볼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주요 방송사는 안 그래도 짧은 추석 연휴를 더 짧게 즐기라고 멋진 영화들을 대거 라인업에 포함했다. 최신작과 고전 명작, 어른들을 위한 영화, 아이들을 위한 영화 다 있다.
◇집에서 만나는 최신영화
가장 눈에 띄는 영화는 역시 '명량'(감독 김한민)이다. 지난해 여름 개봉한 이 영화는 무려 176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역대 개봉 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안 본 사람이 없을 만한 흥행 성적이지만 그래도 안 본 사람이 있다면 이번 추석 TV로 즐길 수 있다. 29일 오후 8시30분 KBS 2TV에서 방송한다.
'명량'과 함께 개봉해 8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으며 극장을 쌍끌이한 코미디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감독 이석훈)도 준비돼 있다. SBS에서 28일 오후 8시35분 전파를 탄다.
26일에는 이종석·박보영 주연의 코미디 '피끓는 청춘'(KBS 2TV·오후11시50분), 27일에는 김우빈 주연의 범죄액션 '기술자들'(SBS·오후 10시5분), 28일에는 하정우가 연출과 주연을 모두 맡은 '허삼관'(KBS 2TV·오후 9시40분)과 심은경 주연 코미디 '수상한 그녀'(SBS·정오)가 방송될 예정이다.
해외 최신작인 러셀 크로 주연 '워터 디바이너'(KBS 1TV·0시50분)와 '아메리칸 셰프'(KBS 1TV·오후 11시50분) 27일, 곰과 인간의 우정을 그린 코미디 '패딩턴'(KBS 1TV·오후 11시50분)은 28일에 시청자를 찾아간다.
◇다시 보고싶었던 걸작영화
EBS는 '스타워즈' 시리즈와 '백 투더 퓨처' 시리즈 등 유명 외화를 대거 편성했다. EBS 1TV는 25~27일 '스타워즈:보이지 않는 위험'(25일 오후 10시45분), '스타워즈:클론의 습격'(26일 오후 11시5분), '스타워즈 에피소드3-시스의 복수'(27일 오후 11시) 등 3부작을 내보낸다. 새 영화 '스타워즈:깨어난 포스'(감독 J J 에이브럼스)를 보기 전 시리즈를 복습할 좋은 기회다. EBS 2TV는 개봉 30주년을 맞은 영화 '백 투 더 퓨처'(27일 오후 8시20분)와 '백 투 더 퓨처2'(28일 오후 10시)를 방송한다.
뤼크 베송 감독의 걸작 '레옹'(26일 0시35분)이 KBS 1TV에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다크 나이트' 시리즈 완결편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26일 오전 7시30분)는 OCN에서, 홍콩 누아르의 전설 '영웅본색'(27일 오전 8시30분)은 채널CGV에서 볼 수 있다.
◇아이들과 어른 모두를 위한 애니메이션
가장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준비한 채널은 EBS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푼젤'(28일 오후 5시15분)과 애니메이션 명가 픽사의 감동적인 애니메이션 '업'(29일 오후 5시15분)이 E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3D영화로 재탄생한 '개구쟁이 스머프'도 EBS 1TV에서 27일 오전 10시50분에 볼 수 있다.
어린이 채널 투니버스는 '슈렉' 시리즈를 준비했다. 투니버스는 26~29일 오후 1시 '슈렉' 1, 2, 3편을 하루에 한 편씩 내보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