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13 (금)

  • 맑음동두천 10.0℃
  • 흐림강릉 3.3℃
  • 맑음서울 10.9℃
  • 맑음대전 10.5℃
  • 맑음대구 8.0℃
  • 구름많음울산 6.4℃
  • 맑음광주 12.0℃
  • 맑음부산 10.9℃
  • 맑음고창 11.2℃
  • 맑음제주 11.6℃
  • 맑음강화 9.2℃
  • 맑음보은 8.1℃
  • 맑음금산 8.2℃
  • 맑음강진군 11.7℃
  • 흐림경주시 3.8℃
  • 맑음거제 9.2℃
기상청 제공

문화

놓치면 후회한다…부산영화제 거장의 영화 3편

URL복사

[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주바안’(감독 모제즈 싱)은 예매 시작 1분30초 만에 매진됐다. 폐막작인 ‘산이 울다’(감독 래리 양)도 2분50초 만에 표가 다 팔렸다.

지난해 19회 행사 이후 부산국제영화제는 내홍을 겪었다. 올해 행사가 잘 치러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컸다. 하지만 이제 성인이 된 부산국제영화제를 향한 영화 팬의 관심은 오히려 더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75개국 304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틸다 스윈턴·하비 케이틀·소피 마르소 등 세계 영화계에서 인정받는 스타들이 영화제를 찾고 레오스 카락스·고레에다 히로카즈·허우샤오셴·지아장커 등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명감독들이 부산에 온다.

보고싶은 스타도 많고, 봐야 할 영화도 많다. 그래서 꼽아봤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영화 3편이다.

◇가족이라는 영원한 주제…‘바닷마을 다이어리’

국내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53) 감독은 아마도 2013년 말 개봉한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감독으로 잘 알려졌다. 당시 이 영화는 적은 스크린수에도 불구하고 12만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좋은 영화임에는 틀림없지만, 고레에다 감독은 이 영화보다 더 뛰어난 작품을 수차례 내놨던 예술가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2011) ‘걸어도 걸어도’(2009) ‘아무도 모른다’(2005) ‘원더풀 라이프’(2001) 등은 그를 아시아를 대표하는 감독 반열에 올려놓기에 어색함이 없는 작품들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바닷마을 다이어리’도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하는 작품이다. 이 영화가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고레에다 감독은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내놓는 작품마다 기대를 하게 하는 연출가다.

이야세 하루카·나가사와 마사미·카호·카세 료 등이 출연한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고레에다 감독이 데뷔 이후 꾸준히 천착해온 가족에 관한 또 다른 작품이다.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이복자매의 존재를 알게 된 세 자매에 관한 이야기로 세 자매가 13살 여동생과 동거하며 새 삶을 마주하는 모습을 그린다.

바뀐 자식(‘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이혼 가정(‘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죽은 자식(‘걸어도 걸어도’), 부모가 없는 가정(‘아무도 모른다’)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가족이라는 ‘사건’을 탐구해온 감독이 ‘이복동생’이라는 소재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낼지 관심을 모은다. 따뜻하며 사려깊은 시선 속에 예리한 칼을 감춘 듯한 그의 영화적 미학이 어떻게 발현될지도 지켜봐야 한다.

◇거장의 무협영화…‘자객 섭은낭’

허우샤오셴(68) 감독은 ‘비정성시’로 1989년 베니스국제영화에서 황금사자상, ‘희몽인생’으로 1993년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호남호녀’로 1995년 대만금마장 감독상, ‘쓰리 타임즈’로 2005년 대만금마장 최고대만영화상, 그리고 올해 ‘자객 섭은낭’으로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 감독이다.

대만 뉴웨이브 운동의 기수인 허우샤오셴 감독은 위 작품을 포함해 ‘펑꾸이에 온 소년’(1983) ‘해상화’(1998) ‘카페 뤼미에르’(2003) 등 기억할 만한 작품을 꾸준히 남겨왔다.

이번에 그가 부산에 들고오는 작품은 무협물이다. 린리후이(서기·舒淇)·창첸·츠마부키 사토시 등이 출연한 ‘자객 섭은낭’은 당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장군의 딸이었지만 여승에게 납치돼 무술을 연마해야 했던 ‘섭은낭’의 무용담을 그린다. 고향으로 돌아온 섭은낭은 웨이보번주인 절도사 티안지안을 암살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두 사람은 13년 전 정혼했던 사이. 섭은낭은 고향에서 부모, 과거, 그리고 오랫동안 억눌러 왔던 감정과 맞서게 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자객 섭은낭’을 “수정주의 무협영화의 출발을 알리는 작품”으로 평한다. 다시 말해 기존 무협영화의 틀을 깨는 새로운 무협영화 미학을 선사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허우샤오셴 감독이 대만 뉴웨이브 운동의 기수로 불렸던 것은 대만 영화가 정체성을 잃고 할리우드 스타일에 물들어갈 때 대만 영화만의 가치를 찾으려고 노력했고, 그에 걸맞는 결과물을 내놨기 때문이다. ‘자객 섭은낭’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수없이 반복된 무협영화의 클리셰를 허우샤오셴 감독이 어떻게 깨뜨릴지 지켜볼 가치가 있다.

◇젊은 거장의 영화는 어디를 향하고 있나…‘산하고인’

지아장커(45) 감독은 ‘산하고인’에 대해 “나의 청년시절을 회고하며 당시의 삶이 현재까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삶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또한 상상해 봤다”고 짚었다. 이런 고민 끝에 나온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다.

1999년 펜양, 타오는 탄광주 아들 진솅과 가난한 리앙즈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진솅을 배우자로 선택한다. 2014년 타오는 이혼했고 리앙즈는 타지를 떠돌다가 병을 얻어 아내·아들과 함께 펜양으로 돌아온다. 2025년 타오와 이혼한 진솅은 호주로 이민 간다. 18살이 된 아들 달라는 중년의 이혼녀인 미아와 가까워진다.

지아장커 감독은 중국 6세대 영화감독의 대표 주자다. 중국 현대사의 폐부를 조용히 응시한 뒤 아프게 찌르는 특유의 연출 방식으로 젊은 거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스틸 라이프’(2006)와 ‘24시티’(2008)는 지아장커 영화 미학의 진수라는 평을 받았다. 지아장커가 국제영화제에서 거머쥔 상은 다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그의 신작이 주목받는 이유는 명백하다. 지아장커 감독은 현재 중국에서 중국인의 이야기를 가장 잘하는 감독이고 그 이야기를 중국 안에 가둬두는 게 아닌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것으로 치환하는 감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능력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게 아니고, 그래서 ‘산하고인’에서 그가 들려줄 이야기가 부산의 관객을 어떻게 홀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 사퇴...“변화와 혁신 추진 어렵다고 판단”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 이정현(사진)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사퇴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은 13일 ‘사퇴의 변’을 공지해 “이번 공천 과정에서 저는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며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 보려고 했다”며 “그러나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 이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모든 책임을 제가 지고 공천관리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 당의 단합과 지방선거의 승리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3월 5∼8일 공천 신청을 받았고 서울특별시장과 충청남도지사를 대상으로 12일 추가로 공천 신청을 받았다. 김태흠 충청남도지사는 1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 공천을 신청했다. 엊그제 장동혁 대표의 충남의 미래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해 달라는 간곡한 요청도 있었다”며 “당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뒤로 물러서거나 피하는 것은 제가 걸어온 정치의 길과 맞지 않다. 국민의힘 후보들의 울타리가 되고 선봉장이 되겠다. 도민 여러분만 바라보며 충남의 미래를 끝까지 책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밤 새서 최대한 신속하게 추가경정예산안 편성하라...골든타임 허비 안 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최대한 빨리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할 것을 지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최근 중동 상황에 대해 “민생경제 충격 완화를 위한 골든타임을 절대로 허비해선 안 된다”며 “위기일수록 민생 안정과 경제 회복이 뒷걸음질치지 않게 재정의 신속한 투입이 꼭 필요하다. 결국 추경 편성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최대한 신속하게 편성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추경을 편성하기로 결정하면 보통 한두 달이 걸리는 게 기존 관행인 거 같은데 어렵더라도 밤 새서 최대한 신속하게 해 달라”며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취약계층이 받는 충격이 훨씬 더 크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정책수단을 다각도로 총동원해서 신속하고 정교하게 집행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확대 등을 포함해 유류세나 화물차, 대중교통, 농어업인에 대한 유가보조금 지원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재정 지원을 일률적으로 하게 되면 양극화 심화를 막기가 어렵다. 직접지원·차등지원을 통해 어려운 쪽에 더 많은 지원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한정

사회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