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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아·유연석 등 스타들, 뮤지컬 진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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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아이돌 줄줄이 뮤지컬 러시

[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다양한 장르에 속한 연예인들이 뮤지컬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뮤지컬배우의 영화·TV 드라마 진출은 이미 익숙하다. 연기·노래·춤, 3박자를 갖춘 뮤지컬배우들은 다른 장르에 비교적 수월하게 적응한다. 조승우(영화로 데뷔했지만 뮤지컬계에서 독보적인 걸 감안)·오만석, 최근의 조정석이 예다.

하지만 영화·TV 드라마에서 활약하던 배우들은 아무리 스타라도 뮤지컬 무대에 설 때 팔짱 낀 관객을 맞을 채비를 해야 한다. 노래 좀 한다는 가수들 역시 '연기력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럼에도 다른 영역 스타들의 뮤지컬 진출이 잇따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바로 앞에서 관객들을 만난다는 현장성이 주는 쾌감이 있다. 모험이 통했을 경우 자기만족과 더불어 자신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내년 1월까지 포함)에는 특히 뮤지컬계 '새 얼굴' 스타들이 눈에 띈다.

◇'자우림' 김윤아·유연석, 스타들의 새 도전

 최근 뮤지컬 진출 선언을 한 스타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이는 모던 록밴드 '자우림'의 보컬 겸 솔로 가수 김윤아다. 데뷔 18년 만에 뮤지컬 '레베카'(2016년 1월6일~3월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EMK뮤지컬컴퍼니)를 통해 뮤지컬배우로 나선다.

김윤아는 여린 체구임에도 강렬한 가창과 카리스마를 뽐내 '마녀'라는 애칭으로 통한다. 자신의 철학을 담아 노래하는 만큼 마니아층도 구축 중이다. 그런 그녀가 '레베카'의 '댄버슨 부인'을 뮤지컬의 첫 캐릭터로 선택한 건 일단 성공적으로 보인다.

 '레베카'는 아내 레베카의 의문의 사고사 이후 그녀의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사는 남자 '막심 드 윈터'와 그런 막심을 사랑해 새 아내가 된 윈터 부인인 '나'(I), 나를 쫓아내려는 집사 댄버스 부인의 얽히고 설키는 이야기를 긴장감 넘치게 그린다

 레베카에 대한 집착으로 맨덜리 저택의 새로운 안주인이 된 나를 위협하는 캐릭터인 댄버스 부인은 절정의 카리스마를 뽐내야 한다. 옥주현, 신영숙, 리사 등 가창력과 카리스마가 넘치는 디바들이 거쳐갔다. 이들 못지 않은 디바인 차지연도 이번에 합류한다. 가요계에서는 김윤아 역시 이들 못지 않다. 뮤지컬 신에서 자신의 영역에서 뽐냈던 능력을 얼만큼 최대치로 발휘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윤아는 EMK뮤지컬컴퍼니를 통해 "뮤지컬 무대는 언제나 동경과 선망의 대상이었다"며 "내가 선망하는 일을 하면서 나를 향상시키는 기회는 많지 않다. 이번 작품은 그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유연석의 뮤지컬 진출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그는 '벽을 뚫는 남자'(11월21일~2016년 2월14일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쇼노트)에 츨연한다.

프랑스 작가 마르셀 에메의 소설이 원작인 작품이다. 영화 '쉘부르의 우산'으로 유명한 작곡가 미셸 르그랑이 넘버를 작곡했다. 1940년대 파리 몽마르트가 배경이다. 평범한 우체국 직원 '듀티율'이 어느 날 벽을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능력을 가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유연석은 tvN '응답하라 1994'의 '칠봉이'로 스타덤에 오른 뒤 '은밀한 유혹' '맨도롱 또똣' '상의원' '제보자'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굳혔다. 부드럽고 자상한 이미지와 유약해보이지만 심지가 굳은 면이 두드러지는데, 유약하면서도 자상하고 순정을 위해서는 과감한 듀티율 역에 제격이다. 평소 가창 실력도 정평이 났다.

쇼노트는 "유연석은 평소 노래 실력 때문에 주위에서 뮤지컬 출연 제안을 많이 받았다"며 "본인 역시 뮤지컬 출연에 대한 의지가 깊었다"고 전했다.

김윤아·유연석 모두 첫 작품은 자신의 기존 이미지의 연장선상에서 골랐다. 스타라는 명성에 기대어, 색다른 장르에서 파격 변신을 시도하기보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윤하·백아연·신보라·박광선, 가수들의 뮤지컬 첫 무대는?

가수들의 뮤지컬 진출은 비교적 타 장르보다 진입 장벽이 낮아보인다. 하지만 뮤지컬배우는 '노래'에 방점이 찍혀 있기는 하지만 엄밀히 '배우'다. 노래도 연기라는 얘기다.

그래서 가수들이 마냥 마음 편하게 무대에 오를 수 없다. 뮤지컬 '신데렐라'(11월8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엠뮤지컬아트)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이미 무대 신고식을 치른 윤하는 2013년 중국 상하이에서 초연된 뮤지컬 '로스트가든'에 출연했으나 단발성 공연이라 사실상 이 작품이 데뷔작이다.

윤하는 최근 프레스콜에서 "첫 도전이라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다"며 "기술도 어렵고 춤도 어렵고 자신있던 노래도 다르고 어려워서 '멘탈 붕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천성적으로 밝은 성격이 좀 더 적극적으로 변모한 신데렐라와 어울린다는 평이다.

 'K팝 스타' 시즌 1 준우승자인 가수 백아연도 이 작품으로 뮤지컬에 데뷔한다. 10월 중순부터 무대에 오르기 시작한다. '신데렐라' 공개 오디션에 참여했고 심사를 거쳐 발탁됐다. 장난기 넘치는 소녀의 감성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신데렐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개그우먼 겸 가수 신보라·'울랄라세션'의 박광선은 '젊음의 행진'(11월13일~2016년 1월10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PMC프러덕션)에서 오영심·왕경태 역을 맡아 뮤지컬에 데뷔한다.

2007년 초연된 '젊음의 행진'은 배금택의 인기만화 '영심이'가 원작이다. 1980~90년대 최고 인기 쇼 프로그램 '젊음의 행진'의 쇼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어느덧 서른다섯 살이 된 주인공 영심이가 '젊음의 행진' 콘서트를 준비하던 중 학창시절 친구 왕경태를 만나 추억을 떠올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크박스 뮤지컬로 1990년대 중후반을 대표하는 히트곡들이 대거 흘러나온다.

신보라는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을 때, 첫 뮤지컬 도전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지만 좋은 공연이라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울랄라세션의 막내인 박광선은 "처음 대본을 보고, 왕경태의 캐릭터가 나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 공감이 됐다"고 전했다.

네 사람 모두 배역에 제법 어울린다. 기존에 대중이 기대하는 만큼만 무대에 녹여낸다면 뮤지컬 장르에 연착륙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돌의 뮤지컬 진출~Ing

아이돌의 뮤지컬 진출 러시는 2010년 'JYJ' 김준수의 뮤지컬 '모차르트!' 출연을 통해 본격적으로 촉발됐다. 앞서 '핑클' 옥주현·'SES' 바다(최성희)가 먼저 성공적으로 안착했지만, 이례적인 경우로 받아들여졌다.

김준수 이후 아이돌들이 막무가내로 뮤지컬에 출연하는 바람에 높은 출연료로 인한 제작비 상승, 연기력 부족, 뮤지컬 자체 팬이 아닌 팬덤으로 인한 흥행 등의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김준수를 비롯한 몇몇 아이돌이 실력을 입증하고 존재감을 뚜렷히 하며 이유 없는 '무조건 비난'은 많이 사라진 편이다.

아이돌의 뮤지컬 진출의 가장 큰 이점은 김준수의 예에서 보듯 실력 입증이다. 단순히 소비되는 연예인이 아니라 자기 몫을 하는 노래하는 사람 또는 배우로서 명성을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뮤지컬 무대를 욕심내는 이들이 끊이지 않고, 아이돌 출신 뮤지컬배우 풀은 점점 늘고 있다. 최근만 해도 '엑소' 첸(뮤지컬 '인 더 하이츠', 'B1A$' 신우·'빅스' 켄(뮤지컬 '체스'), '보이프렌드' 현성(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이 뮤지컬 영역에 가세했다. 왕년의 아이돌인 가수 세븐도 상반기에 '엘리자벳'을 통해 뮤지컬배우로 나섰다.

김준수 외에 '슈퍼주니어' 규현이 비교적 뮤지컬 신에 안착했다. 꾸준히 뮤지컬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다지고 있는 그는 최근 엄기준·조승우와 함께 뮤지컬 '베르테르'의 타이틀롤에 캐스팅되는 성과를 거뒀다. 여자 아이돌 중에서는 '소녀시대' 서현, '베스티' 유지 등이 옥주현·바다를 이을 뮤지컬계 샛별로 통한다.

◇뮤지컬 산업화 초기 단계…시장 선점 가능성 열려 있어

 조승우를 비롯한 몇몇 스타들의 작품은 흥행 보증수표지만 공연계는 전반적으로 항상 '침체'라는 수식을 달고 다닌다. 내로라하는 기존의 제작사들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광풍은 벗어날 수 없다.

산업화가 덜 됐기 때문이다. 국내 공연시장에서 가장 상업화된 장르임에도 현재 시장규모는 3259억원(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선영)의 '2015 뮤지컬 실태조사'(2014년 기준)).

뮤지컬 전문가들은 1조 시장은 돼야 업계가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 만큼 시장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고, 이와 함께 '차세대 한류'로 지목되고 있어 다른 대중문화 장르 영역의 회사들도 잇따라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계열사 SM C&C를 통해 지난해 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에 이어 최근 뮤지컬 '인 더 하이츠'를 성공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역시 계열사인 공연제작사 씨제스컬쳐를 통해 김준수를 앞세운 뮤지컬 '데스노트' 흥행에 성공했다.

류승룡·김무열 등 배우 매니지먼트도 겸하고 있는 홍보대행사 프레인글로벌은 박용호 뮤지컬해븐 대표를 뮤지컬 부문 프로듀서로 영입, 12월 개막을 목표로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을 제작 중이다. '건축학개론'의 영화제작사 명필름은 최근 공연장 문제로 개막을 취소했지만 자사가 제작한 동명영화가 바탕인 뮤지컬 '와이키키 브라더스' 제작을 추진하기도 했다.

반대로 뮤지컬계 큰손인 인터파크는 매니지먼트 사업도 시작했는데 지난 8월 ㈜인터파크 라이브컨텐츠제작국을 통해 김윤아와 자우림을 영입, 그녀를 '레베카'에 출연시키며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톱스타들의 잇따른 뮤지컬 진출은 이처럼 점점 커지고 있는 시장과 떼려야 될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하다.

중견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는 "시장이 확대되면 그 만큼 티켓 파워를 가진 배우가 필요하다"며 "다양한 이유로 뮤지컬 진출에 대한 꿈이 있는 가수 또는 배우들의 희망과 이 수요가 맞물리며 또 다른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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