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8 (목)

  • 맑음동두천 6.8℃
  • 맑음강릉 10.6℃
  • 맑음서울 8.0℃
  • 맑음대전 9.6℃
  • 맑음대구 11.4℃
  • 맑음울산 12.2℃
  • 맑음광주 11.4℃
  • 맑음부산 13.8℃
  • 맑음고창 10.2℃
  • 맑음제주 12.3℃
  • 맑음강화 6.2℃
  • 맑음보은 7.7℃
  • 맑음금산 9.2℃
  • 맑음강진군 12.8℃
  • 맑음경주시 11.9℃
  • 맑음거제 9.9℃
기상청 제공

사회

백만원 넘게 들인 헬스장 PT…환불은 NO?

URL복사

개인교습 피해 급증…“계약 전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 구해야”

[시사뉴스 이상미 기자]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사는 대학원생 최모(27·여)씨는 요즘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집에서 한 시간 넘게 걸리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한다. 지난 8월 회당 6만원, 10회에 60만에 이르는 돈을 내고 개인교습(퍼스널 트레이닝·PT) 계약을 했다가 개인 사정으로 휴학을 하게 되면서 집을 옮기게 돼 환불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최씨는 실제 교습을 한 번도 받지 않았으니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업체 측은 계약서에 환불이 안 된다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에 돌려줄 수 없다고 했다.

최씨는 계약 당시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업체 측은 구두로 설명했다며 맞섰다. 결국 최씨는 한 달 넘게 '옛 동네'를 왔다 갔다 하고 있다.

또한 서울 동작구에 사는 회사원 조모(36)씨는 최근 체중이 10㎏ 이상 늘었다. 개인교습이 중단되면서 헬스장을 찾는 횟수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몇 달 전만 해도 이른바 '초콜릿 복근'이 있을 정도로 탄탄한 몸매를 자랑했던 그였다.

조씨는 지난 2월 회사 근처에 있는 피트니스 센터에 120만원을 내고 1년 회원권을 끊었다. 시간이나 횟수 제한 없이 6개월 동안 원하는 만큼 개인교습을 수강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넉 달 뒤 피트니스 센터 운영자가 바뀌면서 조씨는 더 이상 개인교습을 받을 수 없게 됐다. 피트니스 센터 측은 이전 사업자와 계약한 내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조씨는 계약서까지 내밀며 환불을 요구했지만 '돈을 받은 것은 우리가 아니지 않느냐'는 답변만 돌아왔다.

피트니스 센터와의 실랑이는 두 달 넘게 이어졌고 그 사이 당초 계약서에서 정한 6개월이 흘렀다. 조씨는 "처음부터 계약서에 기한을 정하지 않고 횟수를 정하는 것이 더 나을 뻔했다"며 "흐지부지 시간만 보내면서 환불도 못 받고 교습도 끝까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피트니스 센터의 개인교습을 다 받지 못했는데도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피해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실제 최근 3년 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트니스 개인교습 관련 피해구제 건수는 총 608건이었다.

연도별로는 2012년 135건, 2013년 139건, 2014년 261건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올 3월까지 접수된 피해구제 건수는 73건에 이른다. 이 중 86.8%인 528건이 환불과 관련된 사례였다. 특히 개인교습 횟수에 유효기간이 있는 경우 분쟁이 많았다.

소비자원이 분석한 개인교습 계약서 가운데 75%는 사업자가 일방적으로 유효기간을 정했거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환불과 양도를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사업자가 이용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계약 조건을 정하면 그 계약서는 효력을 갖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계약서에 정상 요금과 환불 규정 등을 명확하게 적어야 하고, 이러한 내용을 이용자에게 설명해 동의를 구한 뒤 계약을 맺어야 한다"며 "계약을 맺은 후에는 해당 계약서를 이용자에게 교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피트니스 센터 측은 "우리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일방적인 계약해지나 환불요구 등 회원들의 '변심' 역시 지나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개인교습 붐이 일면서 업체마다 가격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회원들의 '변심'은 센터 운영에 큰 타격을 미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최씨가 다니는 피트니스 센터의 운영자 A씨는 "계약 당시 요금과 횟수, 주의 사항 등을 꼼꼼하게 설명했고 최씨의 동의를 받은 뒤 계약서를 작성했다"며 "최씨의 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계약을 어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업계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입소문이 가장 무서운데 어떻게 일방적으로 회원을 내쫓거나 함부로 대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서울 시내 한 피트니스 센터에서 트레이너로 일하는 유모(28)씨는 "회원들이 비싼 돈을 낸 만큼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개장 시간이 아닌데도 그 시간에만 운동할 수 있다며 막무가내로 문을 열 것을 요구하거나 다른 회원과의 PT 시간을 바꿔달라고 떼를 쓰는 등 지나치게 목소리가 큰 회원들 때문에 힘들 때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장기 회원을 모집해 고액의 등록비만 챙기고 달아나는 이른바 '헬스장 먹튀' 피해사례도 늘고 있다.

A씨는 "일부 범죄자들의 사기 행위 때문에 이용자뿐만 아니라 졸지에 일자리를 잃게 되는 트레이너들도 피해를 입는다"며 "처음부터 믿을 만한 센터를 찾아가거나 한 동네에서 오랫 동안 회원들을 잘 관리하는 곳을 추천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트니스 센터가 너무 많이 늘어나는 것도 문제다. 전문성을 갖춘 곳만 허가를 하고, 불법 영업에 대해서는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현대 문명을 관통하는 ‘유비쿼터스행복학’의 비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유비쿼터스행복학 비전을 공유하다’를 펴냈다. 교육자이자 다수의 인문·경영·자기계발서를 집필해 온 이정완 저자는 이번 책에서 현대 문명의 핵심 영역(경제, 사회, 정치, 기술, 교육)을 ‘행복’이라는 공통된 언어로 재해석하며, 개인의 감정을 넘어 사회·문명 전체를 관통하는 행복의 구조적 의미를 탐구한다. 저자는 인류가 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으로 거대한 편의를 확보했음에도 오히려 불안·소외·갈등이 심화된 현실을 지적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성장 전략이 아니라 ‘행복을 중심에 둔 문명적 전환’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이를 위해 다섯 개의 주요 부문과 국제적 시각까지 폭넓게 다루며, 미래 사회가 어떤 ‘행복 문명’을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한다. 제1부 ‘경제와 행복’에서는 GDP 중심 지표가 삶의 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짚고, 포용적 성장·공감 자본주의·윤리적 혁신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제2부 ‘사회와 행복’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단절, 정신건강 문제 등 사회적 불안을 분석하며, 신뢰와 공감의 회복을 핵심 가치로 제시한다. 정치 영역을 다루는 제3부는 투명성,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