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논의하고 있다. 준비 열심히 하고 있다. 잘 부탁드린다."
28일 서울 신라호텔 한식당 라연에서 진행된 한식 프로모션 '미미정례(味美情禮)'에 참석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말수가 부쩍 많아졌다. 조용하고 낯을 가리던 그가 달라졌다.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품은 이 사장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지난 7월 신규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HDC신라면세점은 올 연말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용산아이파크몰에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다만 면세점 사업에 난제는 명품브랜드 입점. 지난달 그는 직접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베르나르 아르노 LVMH(모엣 헤네시 루이비통) 회장을 만났다.
이날 이 사장은 기자와 만나 용산 HDC신라면세점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의 유치 현황을 묻는 질문에 "논의 중이다. 준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LVMH는 루이비통과 불가리, 디올, 펜디 등을 보유한 세계적인 명품 회사다.
그가 아르노 회장을 만난 것은 알려진 것만 이번이 세 번째이다. 이 사장은 지난 2010년 방한한 아르노 회장을 만나 인천공항 면세점 루이비통 매장 유치를 이끌어냈다.
신라면세점 고위 관계자는 "HDC신라면세점의 강점과 중장기적인 운영 방안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 7월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사업자 선정에서도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능력을 보여줬다.
서울과 쇼핑 중심의 관광 산업을 대한민국 전역으로 확장한다는 계획도 이 사장의 리더십 아래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는 신뢰감을 심사위원들에게 심어주기에는 충분했다는 평가다.
그는 경쟁 기업 오너들과 달리 당시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개최된 주요 유통기업 프레젠테이션(PT)을 방문, 관광산업에 대한 자신의 진정성을 심사위원들에게 어필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유커' 챙기기에도 직접 중국으로 찾아가 중국 최대 여행사 대표, 중국 외교부 및 국가여유국(國家旅遊局) 관계자들을 만나 "메르스가 진정되고 있으니,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으로 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