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에서 현지 업체에 추월당해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 1~9월 중국 내 자동차 판매 순위에서 현대차는 6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가 중국 기업보다 뒤처진 건 2009년 이후 처음이다.
5위는 중국 현지 기업 창안자동차가 올랐다. 올해 1~9월 현대차의 누적판매량은 72만4705대로 창안기차(80만9397대)보다 8만4692대 적었다.
지난해 10위였던 기아차는 올해 9월까지 39만5771대 팔며 15위로 내려앉았다. 중국 창청자동차와 길리자동차가 각각 10위, 14위로 올라섰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9월 112만7361대를 팔아 지난해 동기 대비 판매량이 11.4% 감소했다. 중국 내 점유율은 10.5%에서 8.8%로 떨어졌다. 반면 중국 업체 점유율은 40.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포인트 올라갔다.
하지만 현대차는 이달부터 중국시장에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사장)은 최근 진행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4분기에는 중국 구매세 인하와 더불어 판매 회복세가 눈에 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구매세 인하로 중국에서 1.6ℓ 이하 터보 엔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현대차가 신규 사양도 선보이고 기존 1.6ℓ 이하 엔진 장착 차량 생산도 늘려 중국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