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8 (목)

  • 맑음동두천 -0.2℃
  • 맑음강릉 4.1℃
  • 맑음서울 2.8℃
  • 맑음대전 2.8℃
  • 맑음대구 3.4℃
  • 맑음울산 6.9℃
  • 맑음광주 5.9℃
  • 맑음부산 8.0℃
  • 맑음고창 1.4℃
  • 맑음제주 7.9℃
  • 맑음강화 0.7℃
  • 맑음보은 0.5℃
  • 맑음금산 0.2℃
  • 맑음강진군 2.7℃
  • 맑음경주시 2.1℃
  • 맑음거제 4.7℃
기상청 제공

한은정, 고심 끝의 결단…인간윤리 저버린 ‘사랑’

URL복사

[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영화에서 남녀 간의 사랑을 아름답게 미화시키고 인생의 단면만 보여주는 경우가 많잖아요. 인간의 본능과 사랑의 위험성에 대해서 솔직하게 다룬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세상 끝의 사랑’으로 4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한은정(35)은 이 같이 말했다. 12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세상 끝의 사랑’은 ‘로드 무비’, ‘얼굴 없는 미녀’를 연출한 김인식 감독의 작품이다.

자신의 사랑을 놓치고 싶지 않은 여자 자영(한은정), 자영의 딸로 과거의 상처를 품고 살다가 새 아버지에게 사랑을 느끼는 유진(공예지), 그리고 두 여자를 사랑하게 된 남자 동하(조동혁)가 서로 어긋난 사랑으로 인해 파국을 맞는 파격 멜로물이다.

“저희 영화를 파격적이라고만 이야기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현실사회에서는 밝은 이야기보다 사실 고뇌하게 되는 사랑이 많거든요. 사람과 사람이 사랑을 하는데 있어서 좋은 면만 있을 수가 없어요. 감정은 본능에 따라 움직이지 이성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자영을 비롯해 유진, 동하 모두가 이해가 돼요. 자기가 이성적으로 제어한다고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저는 현실세계에 가깝고 인생의 본능에 충실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현실 사회에서 인연을 신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교훈을 줄 수 있는 영화입니다”

한은정은 미모와 지적인 매력을 모두 갖춘 대학강사 자영 역을 맡았다. 그동안 도회적인 이미지의 여성 캐릭터를 맡아왔던 한은정이 비련의 여인으로 변신했다. 딸 유진(공예지)이 자신과 단 둘이 살아가던 중 동하(조동혁)와 사랑에 빠지면서 충격에 휩싸인다.

“어떻게 보면 순간의 선택으로, 순간의 감정으로 움직이다보니까 비극적인 결말이 그려지는데요. 우리가 사는 인간의 삶 자체도 순간의 선택과 본능 때문에 결국에는 위험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잖아요. 동하는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사람보다는 좀 더 자기감정에 솔직한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감정 자체로만 들어간다면 순간의 본능이라 아예 이해 못한다고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다만 얼마나 이성적인 사람인지, 감성적인 사람인지 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알콩달콩한 사랑이 아니라 얽히고설킨 사랑이었던 것 같아요. 작품 선택에 대한 고민은 없었나요.

“처음에는 어려운 시나리오라고 생각했고 ‘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하고 나면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발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선택했습니다.”

-성인 딸을 둔 엄마 역할을 맡았는데 감독이 따로 주문한 것이 있었나요.

“감독님께서 세련되고 지적인 커리어 우먼의 이미지를 원한다고 하셨어요. 보통의 모성애 강한 엄마가 아니고. 감독님께서 엄마 역할에 부담을 느끼지 말라고 하셨어요. 다만 아가씨 같으면 안 되니까 머리 스타일이나 의상을 나이 들어 보이게 했습니다.”

-운명적인 만남을 그렸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영이 조건을 따지지 않는 사랑을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말로 ‘스펙’이 좋은 남자들의 구애를 뿌리치고 운명적인 이끌림에 상대적으로 조건이 안 좋은 동하를 선택했으니까요.

“자영이라는 인물은 예전 남편에게 폭행을 당하면서 행복한 결혼에 대해 목마름이 있었죠. 아무런 조건 없이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와 행복한 꿈을 꾸기 위해 동하를 선택했다고 생각해요.”

-실제 결혼관과 이상형은요.

“제가 하는 일을 배려해주는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다른 걸 다 떠나서 마음이 잘 맞고, 친구 같은 동반자였으면 좋겠어요.”

-결혼 적령기에 옆에 있는 사람과 하게 되는 게 결혼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요. 결혼하고 싶은 나이가 있나요.

“몇 살 이전에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주변에서 슬슬 하는 것 같아요. 저에게 아직 늦은 게 아니라고 하는 분도 있어요. 다른 사람들이 등 떠밀어서 결혼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자기 자신이 준비가 제대로 돼있을 때 해야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결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자영이라는 인물은 여자이기도 하지만 엄마잖아요. 엄마이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약 엄마여도 똑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결국 자영이란 인물이 이기적인 사람이 아닌거죠. 자기 일을 사랑하다보니 딸을 세심하게 돌봐주지 못했던 것 같아요. 자영은 소박하게 행복한 사랑을 꿈꾸는 여자였는데 현실 세계에서 실패로 돌아간 것 같아요. 겉으로는 딱 부러진 이미지의 여자이지만 속은 굉장히 여리지 않았나 싶어요.”

-주로 커리어 우먼 역할을 많이 하셨잖아요. 앞으로 연기하고 싶은 배역은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겠지만 어떤 것에 선을 두고 싶지 않아요. 제가 원하는 어떤 모습이 있고 시청자들이 저를 통해 보고 싶은 모습이 있더라구요. 물론 작품을 선택할 때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지만, 관객이나 시청자들이 저를 통해 보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그 역할을 마다할 생각은 없습니다.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2년 전 SBS TV '정글의 법칙 인 사바나‘에 출연해 털털한 모습으로 호감을 샀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예능프로그램에 또 출연할 마음이 있나요.

“물론이죠. 예능이든 드라마든 영화든 저에게 맞는 게 있다면 언제든지 할 마음이 열려 있습니다.”

-어떤 연기자로 기억되고 싶나요.

“항상 작품을 선택할 때 연기적으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에 큰 비중을 둡니다. 장르를 여기저기 넘나들면서 하면 좋겠지만 모습이 약간 딱 부러지는 이미지라서 그런지 깊이 있고 다소 무게감이 들어오는 편입니다. 하지만 예능에서 저를 본 분들은 밝고 명랑한 성격이라는 걸 분명히 알 거예요. 앞으로도 늘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궁금증을 유발하는 배우이고 싶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현대 문명을 관통하는 ‘유비쿼터스행복학’의 비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유비쿼터스행복학 비전을 공유하다’를 펴냈다. 교육자이자 다수의 인문·경영·자기계발서를 집필해 온 이정완 저자는 이번 책에서 현대 문명의 핵심 영역(경제, 사회, 정치, 기술, 교육)을 ‘행복’이라는 공통된 언어로 재해석하며, 개인의 감정을 넘어 사회·문명 전체를 관통하는 행복의 구조적 의미를 탐구한다. 저자는 인류가 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으로 거대한 편의를 확보했음에도 오히려 불안·소외·갈등이 심화된 현실을 지적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성장 전략이 아니라 ‘행복을 중심에 둔 문명적 전환’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이를 위해 다섯 개의 주요 부문과 국제적 시각까지 폭넓게 다루며, 미래 사회가 어떤 ‘행복 문명’을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한다. 제1부 ‘경제와 행복’에서는 GDP 중심 지표가 삶의 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짚고, 포용적 성장·공감 자본주의·윤리적 혁신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제2부 ‘사회와 행복’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단절, 정신건강 문제 등 사회적 불안을 분석하며, 신뢰와 공감의 회복을 핵심 가치로 제시한다. 정치 영역을 다루는 제3부는 투명성,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