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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보영, 대본으로 매맞던 그녀…존재감·몸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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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에서 스포츠 신문 인턴기자 ‘도라희’를 연기한 박보영(25)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과거 자신의 모습을 많이 떠올렸다.

누구에게나 초보시절이 있듯 데뷔 초기 박보영은 “연기 못한다고 대본으로 맞기도 하고, 집에 가라는 소리도 들었다”며 “정말 혼이 많이 났다”고 회상했다.

“특히 드라마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 경험도 부족하고 융통성도 없다보니까, 눈앞에 닥친 장면을 소화하는데 급급했다. 주어진 장면 연기하느라 에너지를 다 소비했는데, 다음 장면이 감정신이야. ‘액션’하면 눈물을 떨어뜨려야 하는데 눈물이 안 나와. 그 순간 스태프들 한숨소리가 얼마나 크게 들렸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서툴던 박보영도 어느 듯 데뷔 10년차 배우가 됐다. 과거에 비해 많이 유연해졌다. 장면을 미리 체크해 컨디션 조절도 할줄 아는 노련한 배우가 됐다.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제목소리도 내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잘 참았는데, 요즘에는 용기를 많이 낸다”고 비교했다.

“예전에는 감독이 하라고 하면 그냥 했다. 잘 몰라도 그냥 시키는대로 했다. 근데 그 연기의 결과물은 감독이 아니라 내 책임이더라. 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감독 지시대로 연기하면서도 내가 원하는 연기를 해보게 기회를 달라고 요청한다. 물론 편집권은 감독에게 있다. 변화라면 과거에는 시도도 안 해보고 후회했다면 지금은 후회가 안 되게 시도를 한다.”

몸값도 많이 올랐다. 영화 ‘과속스캔들’(2008)로 홈런을 친 후 ‘늑대소년’(2012)이 또 700만 관객을 모으면서 올해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 출연하면서 역대 이 채널에서 제작된 드라마 출연 여배우 중 최고의 출연료를 자랑하기도 했다. 회당 3000만원 선으로 이후 최지우가 이 기록을 깼다.

데뷔 초기와 비교하면 100배 이상 뛴 셈이다. 박보영은 EBS TV 24부작 청소년 드라마 ‘비밀의 교정’(2006)으로 데뷔했는데, 당시 회당 출연료가 20만원이었다.

“세금 떼고 회사와 나눴으니 수중에 쥔 돈은 20만원이 아니었다”며 “어머니에게 다 드렸는데, 이후 용돈을 조금 더 당당하게 받게 됐다. 지금은 엄마가 차 바꿀 때 도움을 줄 수 있고 부모가 좋아하니까 나도 기분이 좋다”고 했다.

무엇보다 2015년은 데뷔 이래 최고의 한 해였다. 오랜만에 출연한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이 좋은 성과를 거둔데 이어 25일 개봉한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를 포함하면 올해 개봉한 영화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부터 ‘돌연변이’까지 무려 3편이다.

박보영은 “이렇게 바쁘고 열정적으로 한 해를 보낸 것은 처음”이라며 “결과를 떠나서 개인적으로 얻은 게 너무 많다. 차고 넘쳤다. 정말 뿌듯하다”며 만족해했다. 하지만 일 욕심 많은 배우답게 “내년에 인사드릴 작품이 없네”라더니 “연말에 한 편 더 했어야 하나. 차기작이 미정이다. 근데 책을 볼 여유가 없었다”며 배시시 웃었다.

비록 촬영하는 3개월이지만 기자로 살아봤다. ‘도라희’로서 ‘박보영’에게 질문을 한다면 무엇을 묻고 싶을까? 박보영은 한참을 고심하다 답했다.

“지금 삶에 만족하느냐고 묻고 싶다. 내 답변은, 지금 행복하다. 근데 이걸 매일 되물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보통 감사하고 행복한 상황이 이어지면 그 감사함을 잘 모른다. 그걸 잊지 않아야 내 속에서 좋은 에너지가 나올 것 같다.”

늘 자신에게 엄격하다는 그녀는 “배우란 직업 자체가 늘 누군가의 평가를 달고 다닌다”는 점을 특기했다. “그러다보니 내 장점보다 단점을 더 생각한다. 작품을 내놓을 때마다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박보영’하면 떠오르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이미지를 극복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다. 주어진 역할을 어떻게 하면 잘할 지에 집중한다. 거기에 박보영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덧댄다.

이번 영화에서도 원작의 도라희는 귀엽다기보다 좀 강하고 독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박보영은 도라희를 강단 있으면서도 사랑스런 수습기자로 만들었다.

“한 작품 할 때마다 나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내 안에 이런 모습이 있구나,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 아담한 체구 속에 꽉 찬 에너지가 엿보이는 박보영의 내년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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