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올 한 해 한국 예능프로그램계의 대세로 자리 잡은 요리방송 '쿡방'의 뒤를 이을 프로그램은 뭘까.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헌집새집)는 이 질문에 성치경 CP가 내 놓은 답이다.
"쿡방 다음은 '집방'이라고 생각했어요. 인테리어 프로그램이 단순히 집을 고쳐주는 것 이상으로는 발전을 못하고 있었는데, 이를 어떤 형태로든 새롭게 보여주고 싶어서 고민을 하고 방법을 찾았죠."(성치경 CP)
'헌집새집'은 셀프 인테리어를 기본 콘셉트로 한다. 전문 디자이너들의 공간 리모델링이 아니라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소소한 팁과 체험기가 주된 내용이다. 그래서 인테리어 비용도 99만 원으로 제한했다. 연예인 의뢰인의 방을 스튜디오에 그대로 재현한 것은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냉장고를 그대로 가져오는 것에서 따왔다.
"냉장고로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는 것처럼, 방에는 훨씬 더 많은 정보가 있거든요. 매번 의뢰인의 요구가 바뀌어요. 의뢰인의 사정에 맞춘 셀프 인테리어를 지향하고 있습니다."(성치경 CP)
"집안을 공개하는 건 사실 굉장히 어려운 일이에요. 집을 보면 집주인의 고민이나 현재 처한 상황에 대해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챌 수 있거든요. 시청자는 게스트를 더 이해하게 되고 저희는 즐거움을 만들어 내는 멋진 프로그램이 될 것 같습니다."(홍석천)
김구라(45)와 전현무(38)가 MC로 합을 맞춘다. TV만 켜면 볼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만 좀 나와라' '지겹다'는 반응도 나왔다. 하지만 이들은 "우리는 보이지도 않을 것"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디자인하는 사람들이 주가 되는 프로그램이에요. 저랑 전현무씨는 양념을 치는 정도로 갈 뿐 큰 역할이 없습니다"(김구라), "콘텐츠 자체가 너무나 새롭기 때문에 저희가 지겨운 건 생각도 안 날 정도가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전현무)
개그맨 정준하(44) 허경환(34)과 탤런트 홍석천(44), 가수 정준영(26)이 출연한다. 각각 디자이너 박성준, 김도현, 황재근, 제이슨과 팀을 꾸린다. 방송은 네 팀이 의뢰인 한 명의 방을 가지고 인테리어 대결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요.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승부에 집착했는데 별 소용없더라고요. 황재근씨가 너무 감각이 뛰어나서 대중과 멀어지는 걸 제가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상적인 인테리어를 보이고 싶어요."(홍석천)
10일 밤 9시3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