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기연 기자]'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연세대)가 2016 리우올림픽 출전의 마지막 관문인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을 가볍게 통과했다.
손연재는 9일 오전 11시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필승주체육관에서 열린 2016 리듬체조 국제대회 파견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총점 73.900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후프와 볼에서 각각 18.500점, 18.700점을 받았고, 곤봉에서 18.100점, 리본에서 18.600점을 획득했다.
손연재는 1·2차 선발전 합계 145.200점으로 선발전 1위를 기록, 선발 자격을 획득해 리우올림픽 리듬체조 종목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이날 62.550점을 받은 천송이가 122.350점으로 2위, 57.350점을 받은 이다애가 115.750점으로 3위다.
손연재는 지난해 9월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2015 리듬체조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종합 11위에 올랐다. 15위권 내에 진입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규정한 올림픽 출전 조건을 만족했다.
남은 것은 국내 규정이었다.
손연재는 이날 최종선발전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1위에 올라 2012 런던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특히, 네 종목 모두에서 상위권의 상징인 18점대에 올라 리우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이날 받은 73.900점은 지난 1차 선발전 기록(71.300점)을 훌쩍 뛰어넘은 한편, 이달 초 페사로월드컵에서 세운 개인 최고점과 같은 점수다.
첫 번째 연기는 후프였다. 전체 참가자 6명 중 마지막 주자로 나선 손연재는 프랑스 영화 '팡팡'의 배경음악인 '왈츠'에 맞춰 막힘 없는 연기를 선보였다.
볼에서는 영화 '대부'의 삽입곡인 '팔라 피우 피나오'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볼을 다루는 과정에서 미세한 실수는 있었지만 자신의 강점인 피봇 기술을 내세워 역시 고득점에 성공했다.
곤봉에서는 초반 실수로 주춤했다. 경쾌한 템포의 '올 어버드'에 따라 연기를 시작한 손연재는 오른손에 들고있던 곤봉을 잠시놓쳤다. 하지만 이내 본래 연기로 돌아왔고, 쉼없는 스텝과 곤봉을 던졌다가 받아내는 화려한 마무리로 만회했다.
마지막 종목인 리본에서는 '리베르 탱고'의 음율에 맞춰 도발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이번에도 결점없는 연기로 좌중의 눈을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