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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원희룡은 ‘폭행 동정표’, 문대림은 ‘여당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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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 승부 속 '연속 집권 피로감'과 '견제심리' 충돌
문 “시대정신이 우리에게”, 원 “많은 사람들이 도움”


[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6·13 지방선거 최대의 접전지로 손꼽히는 제주지사 선거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방선거 국면으로 접어든 초반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문대림 후보가 앞서간 것으로 평가됐지만 지난 5월14일 제주벤처마루에서 개최된 ‘제주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원희룡 후보(무소속)가 폭행당하는 돌발 사태가 발생한 이후, 선거 기류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더해 제주지역 특유의 이른바 ‘씨족 응집력’의 향배가 어느 후보에게로 쏠리게 될지도 커다란 변수로 떠올랐다. 제주지사 선거의 각종 변수들을 짚고 선거 결과를 가늠해봤다.


‘후보 폭행’이라는 돌발변수
지난 5월14일 제주벤처마루 백록담 홀 에서 열린 ‘제2공항 관련 제주지사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원희룡 후보(무소속)가 김경배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에게 갑작스럽게 폭행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원희룡 후보는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5월14일~15일까지 제주의 소리, KCTV제주방송, 제주일보 등 제주 지역 언론 3사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소속 원희룡 후보의 지지율은 41.0%,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는 36.8%로 드러났다. 비록 오차범위 내의 지지율 격차라지만 원 후보가 문 후보를 4.2%p 차이로 앞서는 결과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14~15일 이틀 간 제주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유권자 1007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유선 18%, 무선 82%)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2.4%,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지난 4월16일 제주CBS와 제주MBC, 제주신보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문 후보의 지지율이 42.4% 였고 원 후보의 지지율이 29.4%였던 것에 비하면, 5월14일~15일의 여론조사는 원 후보가 크게 약진한 결과를 보여준다.


4월16일 여론조사는 제주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도민 101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유선전화 임의전화번호 걸기 (RDD, 29.8%)와 휴대전화 가상번호 사용(70.2%)에 의한 면접 조사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0.1%(유선 14.1%, 무선 24.4%)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표본 추출 방법은 성·연령·지역별 인구 비례에 따른 할당 추출법으로 이뤄졌고, 2018년 3월말 현재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지역·성·연령별 가중값이 부여됐다.


이런 결과를 놓고, 일각에선 최근 발생한 ‘후보 폭행’이라는 돌발 사태가 ‘원 후보에게는 호재로 작동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후보 폭행 사태’이후 원 후보가 5월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극단적인 방법을 써야 했던 그분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그분의 처벌을 원하지 않으며 쾌유를 기원한다”고 쓴 것도 제주의 민심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다.


‘씨족사회’의 응집력
제주지역은 ‘섬’이라는 특성상, 육지와 장기간 떨어진 채 역사적으로 형성된 특유의 혈족관계가 제주의 모든 것을 좌우한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다. 최근에 제주를 방문해 제주 현지인들을 비교적 폭넓게 접촉한 기자에게 입수된 정보에 따르면, 제주 정치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으로 평가되는 몇개 특정 성씨 집단의 동향이 특정 후보 쪽으로 급격히 경도되는 양상이다. 이런 현상의 근본원인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지만 ‘현상’은 그렇게 흘러가는 기류라는 얘기다.


원희룡·문대림, 양자(兩者) 모두 “내가 이긴다”
본 기자는 지난 5월16일 원희룡 후보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제주지사 선거에 대해 물었다. ‘최근에 폭행을 당했는데 건강은 좀 어떠냐’는 물음에 그는 “크게 다친 것은 아니고 그냥 좀 놀란 것이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나서 마음이 좀 무거운 것뿐이다. 몸은 괜찮다”고 답변했다.


‘문대림 후보와 오차범위내의 접전인데 최종 승리할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반드시 승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를) 순수한 마음으로 도와주고 계신데...”라고 말했다.


원 후보는 최근에 당한 폭행 사태에 대해 의연한 모습을 부각시키면서 ‘폭행 동정표’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읽혀진다.


같은 날 문대림 후보와의 전화 통화에서도 본 기자는 원 후보에게 했던 것과 같은 질문을 했다. 문 후보는 “(최종 승리할) 자신이 있다”며 “그 근거는 시대정신이 우리에게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선거는 제주를 위하는 사람과 제주를 이용하는 사람간의 경쟁이라고 보고 있다”며 “도민들이 그런 인식을 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상대후보에 비해 본인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이냐’는 질문엔 “소통과 공감능력”이라며 “상대후보는 제가 보기에는 소통과 공감능력이 매우 부족한 것 같고, 스스로 고립되고 지역을 고립시키는 이런 행정을 펴오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최근, 원 후보에게 가해진 최근의 폭력 사태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는 “어쨌거나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어떤 형태 건 간에 폭력은 안 된다”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이제 회복됐다니까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심정을 전했다.


이어 그는 “남은 기간 동안 서로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의 “시대정신이 우리에게 있다”는 언급 속에서 ‘집권여당 프리미엄’ 을 향유하려는 뜻이 묻어난다. 이는 다분히 최근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율에 대해 문 후보가 ‘시대정신이 반영된 것’이라는 의미로 사용한 것으로 읽혀진다.


본 기자는 제주도의 현안 중 많은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사안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제주도가 중국의 영향권 하에 있다는 평가’에 대해 물었다. 그는 “중국의 영향권에 있다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중국 사람들이 제주도에 들어 온 것이 문제가 아니라, 토지를 많이 매입하는 것도 문제지만 정작 문제는 그들에게 개발권을 주느냐의 여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발권을 주는 것, 그것도 대형리조트나 카지노 중심의 개발권을 주는 것은 제주의 수용력 차원에서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가야되는데 그렇지 않게 진행했다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그는 “어쨌건 간에 외국자본이 필요없다는 논리는 안 된다”며 “외국자본은 필요한데 그것을 어떻게 지역화하고 상생할 수 있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본 기자가 통화한 원희룡·문대림 후보는 모두 선거 승리의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었다. 그러나 6·13지방선거에서 마지막에 웃는 후보가 되려면 두 후보에게는 넘어야할 산이 남아있다.  원 후보는 ‘연속집권에 따른 피로감’을 극복해야 하고, 문 후보에게는 전국적인 민주당 강세현상에 따른 제주도민들의 ‘견제심리’ 를 제어해야 하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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