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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열여덟 어머니의 선택 연극 ‘춘섬이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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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은 누구나 알지만, 그의 어머니 ‘춘섬이’를 아는 이는 드물다. 극단 모시는사람들의 연극 ‘춘섬이의 거짓말’은 조선 최초의 한글 소설 ‘홍길동전’이 영웅의 이야기를 기록하면서 빈칸으로 남겨뒀던 어머니의 자리에서 시작한다. 꽃다운 나이 열여덟, 사랑하는 이와 혼례를 꿈꾸었으나 양반의 욕망에 휘말려 벼랑 끝에 선 춘섬. 그가 선택한 ‘거짓말’은 한 아이, 나아가 세상을 뒤흔드는 운명을 지어낸다.

 

 

‘조선여자전’ 시리즈의 완결편으로 지난해 평단과 관객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던 ‘춘섬이의 거짓말’이 제47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으로 5월 22일(금)부터 31일(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건 너하고 나하고 짓는 팔자여!’ 시대의 억압 앞에서 주체적인 결단을 내리는 춘섬의 곁에는 마님의 몸종 쫑쫑이, 찬모 딸 끝네, 어머니가 있다. 그들이 함께 짓는 거짓말은 단지 생존이 아니라 운명을 새로 쓰는 여성들의 은유적 저항이자 찬란한 연대다. 전통 서사의 감성과 현대적 재해석이 맞닿은 무대 위에서 폭압적인 현실 속에서 삶을 지어냈던 조선 여인들의 웃음과 눈물, 슬기와 생명력이 되살아난다.

지난해 여름 초연 당시 ‘출연 배우 13명 모두에게 연기상을 주고 싶을 만큼 앙상블이 탄탄했다’는 호평을 받은 명품 캐스팅이 올해도 무대를 꽉 채운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김현(매파 역), ‘동백꽃 필 무렵’의 신문성(선달 역) 등 매체에서 맹활약 중인 실력파 배우들과 마당극패 우금치의 베테랑 성장순 배우가 함께 창단 37년 극단의 완벽한 호흡을 빚어낼 예정이다. 또 연극 ‘물고기 남자’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던 윤관우 배우가 홍대감 역으로 합류했다.
 

개막 첫 주말에는 관객과 더욱 가까이서 호흡하기 위한 특별한 자리도 마련된다. 5월 23일(토) 오후 7시 공연 종료 후 김기정 협력연출의 사회로 ‘관객과의 만남 - 예술가와의 대화’가 진행된다. 김정숙 작·연출을 비롯해 무대 위에서 묵직한 서사를 이끄는 배우 김현, 신문성, 임정은, 오명준, 이다솜, 송혜지, 홍정연이 참석한다. 창작진과 배우들이 직접 들려주는 기획 의도와 생생한 무대 뒷이야기, 그리고 관객들과의 진솔한 문답을 통해 작품의 숨은 의미를 깊이 있게 나누는 뜻깊은 소통의 시간이 될 예정이다.

‘춘섬이의 거짓말’은 연극을 사랑하는 관객은 물론 고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교육·문화예술 관계자들에게도 강력히 추천되는 작품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어머니와 딸이 함께 관람하면 30% 할인이 적용되며, 3인 이상이 같은 회차를 함께 찾아도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한 1989년 창단 이후 ‘블루 사이공’,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강아지똥’ 등 수많은 화제작을 무대에 올려온 극단 모시는사람들의 공연 유료 티켓을 지참하면 3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점은 오랜 인연을 이어온 관객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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