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23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사회

고(故) 박정기 선생, '민주시민장'으로

URL복사

백기완, "분단과 억압체제 뒤집고 나아가자"
오종렬, "열사가 된 자식을 바라보며 달려오신 거룩한 생애"
장남수, "당신의 삶은 우리를 인도하는 빛나는 등대"
김세균, "개인의 슬픔을 고통받는 모든 이의 슬픔으로 승화시킨 삶"


[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박종철 열사의 부친인 고(故) 박정기 선생 민주시민장 노제가 31일 서울시청광장에서 2시 30분부터 열린다. 앞서 전날 오후 서울광장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서울분향소가 서울광장에 설치됐고, 금일 노제때까지 조문이 가능하다.


서울시청광장에서 개최되는 노제는 '인권재단 사람'의 박래군 소장의 사회로 진행된다. 노제는 개회사, 민중의례, 약력보고와 추모공연으로 이어진다. 약력보고는 이현주 '박종철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이 맡았고,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의 조사에 이어 장순향 한양대 교수의 살풀이와 박원순 서울시장, 장남수 전국민주유가족협의회장 및 김세균 '박종철기념사업회 이사장의 조사로 이어진다. 이후 이소선합창단의 추모공연을 끝으로 행사가 마무리된다. 이날 17시부터는 마석 모란공원에서 '고(故) 박정기 선생 모란공원 안치식'이 열린다.



이날 백기완 선생은 '故 박정기 선생님을 떠올리며'라는 제하의 조사에서 "아들의 원수를 갚아야 겠다는 우리들의 절실한 요구가 아직도 막연한 이 판에 선생님께서 먼저 떠나시다니 정말 원통합니다"라며 "박종철이를 학살한 그 악독한 개망나니 새끼들, 그리고 그들이 아직도 틀어쥐고 있는 이 분단체제, 억압체제를 발칵 뒤집고 박종철 열사를 죽인 놈들을 몽땅 청산할 때까지 선생님, 우리 다함께 눈을 번쩍 뜨고 한 걸음 한 걸음 또 나아갑시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민중운동가인 오종렬 씨는 "열사가 되어버린 자식의 마지막 시선 끝을 바라보며 허위단심 끝까지 달려오신 거룩한 생애에 존경과 사랑을 올립니다"라고 박정기 선생을 추모했다.


장남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장은 조사에서 "과묵하신 당신은 그 아픔을 그저 마음속에서만 품은 채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자식들이 걸어갔던 그 험난한 길을 나섰고, 누구보다도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 하는 사람들을 보듬어 주셨습니다"라며 "누구는 농성장에서, 누구는 철창 너머로, 또 누구는 길 위 집회에서의 당신을 기억합니다. 저 역시 유가협에서의 당신의 모습을 기억합니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의 죽음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그 아이들의 영정을 붙들고 걸어온 우리들의 지난 30여 년도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라며 "그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걸어오신 당신의 삶은 우리를 인도하는 빛나는 등대와도 같았습니다"라고 회상했다.


김세균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장은 특히 고인을 그리워했다. 그는 이날 조사에서 "강제 화장당한 박종철 시신의 잿가루를 얼어붙은 강에 뿌리며 통곡하신 선생님의 모습을, 그 강을 찾아가 한없이 쓸쓸한 표정으로 강을 바라보던 선생님의 처량한 모습을, 개인의 슬픔을 고통받는 모든 이의 슬픔으로 승화시켜 아들의 못다한 꿈을 이루기 위해 30여년간 민주화투쟁의 최전선에서 싸우실 때의 선생님의 모습을, 풍찬노숙의 삶을 사시면서도 따뜻한 미소를 잃지 않으시고 자신을 내세움이 없이 궂은 일을 도맡아 하신 선생님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유월의 아버지가 되시고 아들의 동지가 되신 선생님, 박종철의 아버지에서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의 아버지가 되신 선생님. 아, 선생님은 우리 시대의 진정한 의인이었고, 우리 시대의 참 스승이자 큰 어르신이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박종철 열사의 부친인 고(故) 박정기 선생은 1928년생으로 경남 동래군에서 출생해 경남대학교 경제학과를 중퇴한 후 부산시청 수도국에 입사했고 정차순 여사와의 사이에 종부,은숙,종철 3남매를 두었다. 87년 1월14일 막내인 박종철이 남영동대공분실에서 고문당하다가 죽었고 이를 계기로 반독재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다. 88년부터 91년까지는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부회장을 지냈으며 98년부터 99년 사이에는 '의문사 진상규명 및 민주화운동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위해 국회 앞 천막 농성투쟁을 422일간 진행했고 그 결과 99년 12월에 법령을 통과시키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2018년 7월28일 부산에서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한편, 서울분향소 설치와 노제준비는 주로 박종철기념사업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서울대 민주동문회에서 주도했고, 별도로 서두레상조 박재익 본부장과 전민동(전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 이창희 사무처장이 행사준비를 했으며 미국에서 일시 귀국한 교포 학생 이채영 씨는 조문객 안내를 맡았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김문수 “李, 과거 ‘미군 점령군’ 발언 사과해야”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3일 미국이 주한미군 감축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이재명 후보는 지금이라도 과거 (미군)점령군 발언을 사과하고, 한미동맹에 관한 확고한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후보는 과거 주한미군을 ‘점령군’이라며 폄훼한 바 있고, 한·미·일 연합 군사훈련을 ‘극단적 친일 행위’라고 매도한 적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 4500명을 괌 등지로 철수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며 “미국 정부 차원의 공식적 검토나 발표는 아니지만, 주한미군 감축 문제는 단순한 병력 이동이 아니라 대한민국 안보와 직결된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주한미군 철수가 현실이 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 섞인 전망이 퍼지고 있다”며 “저는 앞으로도 한미동맹의 기반 위에 한미 핵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한국형 3축체계 고도화 등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 즉각 한미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주한미군 주둔과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공식 외교 채널을 통해 긴밀히 협의해 나

경제

더보기
허영인 회장 중대재해처벌법 고발 당해...사면초과 SPC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SPC 계열사 공장에서 또다시 사망사고 발생했다. 최근 3년간 벌써 세 번째다. 현재 형사재판 중인 허영인 SPC 회장의 약속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번 사망사고에 대해 강력 대응을 주문하고 있고, 고객들의 불매운동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동일한 패턴의 반복되는 사망사고 지난 19일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작업자 A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A씨가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A씨 부검을 진행한 뒤 경찰에 “머리, 몸통 등 다발성 골절로 인한 사망으로 보인다”는 1차 소견을 냈다. 시흥경찰서는 공장 관계자 일부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형사 입건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고용노동부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고, SPC시화공장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사회

더보기
호산대, 방사선과 ‘경주월성원전 및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산업시찰’ 시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호산대학교 방사선과는 2025년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에서 학과별 실험실습 수월성 제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경주월성원전 및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 산업시찰’을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방사선과 재학생 38명은 지난 13일 ㈜한국수력원자력 경주월성원자력 본부와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을 견학하여 국내 가동 중인 주요 원전 중 하나인 월성본부의 발전 설비 및 안전 관리 체계, 원자력 발전의 원리, 비상 대응 시스템, 방사선 관리 등 실제 운영 현황, 방사성 폐기물의 수집, 분류, 운반, 저장, 처분 과정 등을 체험하였다. 산업시찰에 참여한 방사선과 1학년 이진규 학생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이 어떻게 분류되고 안전하게 처분되는지를 처음으로 이해하게 되었고, 평소 궁금했던 점을 전문가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투명하고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는 방식이 인상 깊었다. 또한 원자력에 대한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호산대 방사선과 학과장 곽병준 교수는 “에너지 안보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원자력의 역할과,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 모델을 이해하는 계

문화

더보기
독자가 대통령에게 추전하는 책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대통령이 읽었으면 하는 책을 회원들에게 직접 추천받는 ‘21대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책’ 기획전을 진행한다. 이번 기획전은 오는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맞이해 새 대통령이 책을 통해 국민들과 소통하고 연결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획됐다. 도서 추천 기간은 6월 15일까지이며, 예스24는 댓글로 추천하고 싶은 책을 소개한 회원 1000명에게 YES포인트 500원을 선물할 예정이다. 5월 20일 기준 현재까지 예스24 회원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도서 1위에는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의 사회정치 분야 역작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가 올랐다. 세계 여러 나라의 사례를 통해 현대 민주주의의 위기 신호를 미리 인식하고 대처 방안을 모색하는 법을 담은 이 책은 2018년 출간된 구간임에도 지난해 12월 이후 역주행하며 다시 사랑받고 있다. 이외에도 △‘공정하다는 착각’(‘사회적 분열을 이해하고 진정한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손자병법: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고전에서 리더의 모습을 배우고 사회통합과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 △‘다정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