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최우수상 수상작가인 김홍년(60)의 최근작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화접(花蝶)-'다름과 같음'의 즐거움>展이 서울 인사동 갤러리 콩세유에서 11월 13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신생 화랑인 갤러리 콩세유가 초대개인전으로 마련한 이 전시는 김홍년 작가에게는 제17회 개인전이다. 김홍년 작가는 '나비 작가'로 유명하다.
김 작가는 2016년 3월 한강 세빛섬에 무려 24m x 21m x 15.2m(h)사이즈의 금빛 찬란한 날개 모양 대형설치작품을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실내 공간에도 형형색색의 나비 회화 작품과 설치 작품, 미디어 영상 작품을 선보이며 1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람객들을 즐겁게 했다.
당시 작가는 날개의 '시각적 유희와 즐거움'을 통해 '마음의 날개'로 "높이 날아보자"며 관중들에게 '희망' 메시지를 던졌다.
“혼돈의 시대라고 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고뇌하며 고독과 절망을 느끼는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 이런 사회 분위기일지라도 가족 간에 이웃 간에 서로 이해와 존중, 서로 인정하며 더불어 사는 삶, 발전적이고 건강한 생태계의 지속발전 가능성의 가치가 구현될 수 있다면 하는 바람으로 ‘희망’을 상징하는 ‘날개’를 작품화했다”고 밝혔다.
그의 나비 작품들은 멀리서보면 나비 형상이지만 가까이 다가가 디테일을 보면 그 속엔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살려낸 아름다운 꽃들이 다채로운 자태를 뽐낸다.
예로부터 '나비'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富)와 행복, 길상, 아름다움, 장생 등 긍정적인 의미를 가져왔다. 김 작가는 나비 형상을 토대로 꽃들의 유희적 집합을 매우 극적이고 성실하게 조형화하고 있다.
초대개인전 <화접(花蝶)-'다름과 같음'의 즐거움>展
전시에 앞서 만난 김홍년 작가는 “예전과 달리 지금 제 나비 그림들은 ‘균형’과 사회적 의미, 공공의 나눔으로 그 의미를 발전시킨 것들”이라고 설명한다.
미술계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게 됐다는 그는 “아직 육체적 힘이 남아있을 때 디테일이 강한 작품을 남기고 싶어 3년 전보다 한층 더 섬세한 붓터치로 날개 속 꽃 형상을 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봄 이탈리아 나폴리 여행을 갔다가 성당 조각물에서 작가의 숨결을 느끼며 깨달은 바가 컸다”는 작가는 “세계적으로 추상화가 인기이다 보니 디테일한 회화를 한 단계 아래로 생각하던 시기도 있었으나 작년에 여행을 통해 반성을 하게 됐다. 그래서 나비 그림도 한층 원숙하되 극사실적으로 그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한국미술협회가 신설한 설치미디어분과의 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의욕적인 그는, “요즘 너무 행복하다. 은사님과 선배님들의 족적을 보면서 ‘작가는 좋은 작품을 많이 남겨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금 새기며 화실에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1년에 1000호(500호 포함), 10년에 1만호 회화 작품을 남긴다’는 목표를 세운 그는, ‘김홍년미술관’ 건립을 꿈꾸며 올해 과천과 가까운 위치의 의왕에 500여평의 땅도 마련했다.
“언젠가 손과 몸이 따라가지 않을 때가 올테니 몸에 힘이 남아있을 때 좋은 작품을 많이 남기고자 합니다.”
이번 갤러리 콩세유의 전시는 224cm x 300cm 사이즈의 대작을 비롯한 평면 신작들로만 꾸며진다. 한층 섬세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작가는 이번 나비 작품에서 이전과 달리 ‘행복하자’는 사회적의미를 한층 강조한다. 또 서로 같은듯 다름의 즐거운 소통 구조를 보여준다.
이군우 갤러리 콩세유 관장겸 작가는 "김홍년 작가의 작품은 현대사회에 카오스적인 다름과 같음, 이해 그리고 균형으로 행복하자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는다"고 평했다.
작가는 양 날개가 서로 균형을 이뤄야 날 수 있는 날개 작품을 통해 서로 같은 듯 다른, 다양성의 힘을 전하며 즐겁게 소통하는 구조를 보여준다.
올해 제38회대한민국미술대상전(비구상 부문) 최우수상, 2019대한민국창조문화예술특별대상을 수상한 김 작가는 홍익대 미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미국 클레어먼트 대학에서 입체회화와 설치미술을 전공했다. 유학시절 ‘인간의 가치’와 ‘희망’, ‘꿈을 이루자’는 사회와 인문에 관심을 갖고 은유적이거나 직설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1998년 빌 클린턴 美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의 스캔들을 소재로 한 설치 작품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02) 2223-2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