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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여주미술관, 행복한 환상 체험 기획전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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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여주 FANTASY'展으로 대중과 거리감 좁혀
박해룡 고려제약 회장, 100억대 사재로 건립
유정혜 임정은 김동현 작가수요일 초대
내년 1월까지 가족 위한 행복한 전시로 열려




[이화순의 아트&컬처] 지난 5월 개관한 여주미술관이 연말연시를 앞두고 학생들과 가족을 위한 환상의 미술관 나들이를 준비했다. 내년 1월 31일까지 열리는 <HAPPY! 여주 FANTASY>전시가 그것이다. 

<HAPPY! 여주 FANTASY>전은 외형의 스펙터클과 관객 참여형 콘텐츠를 화두로 ‘즐거움과 행복’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주미술관은 고려제약 회장인 박해룡 명예관장이 100억대 사재를 출연, 올해 5월 문을 연 사립미술관이다.  여주대 인근 점봉동 430의 37 일대 1만㎡ 부지에 연면적 1000㎡ 규모로 전시관 외에도 조각공원, 문화예술세미나실, 카페 등을 갖추고 있다.  

김성호 관장 부임 후 야심찬 첫 기획전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성호 관장(미술평론가)은 “여주시의 슬로건인 ‘사람 중심, 행복 여주’ 에 따라 ‘행복’을 ‘환상’으로 번역되는 ‘판타지’ 개념 으로 구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지역 미술관이 공공성에 대한 소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의 문화예술 향유권에 대한 고려가 우선이다.  여주 미술관은 지역 미술관의 소명에 호응하며 관객에게 ‘미술이 선사하는 행복한 환상 체험’을 한껏 채워주고자 했다.  






전시 주제인 ‘판타지(Fantasy)’는 고대 그리스어 판타스마(φάντασμα, Phantasma) 로부터 왔다. 판톰(Phantom)이라는 유령, 허깨비처럼 실재(reality)와는 다른 허상(虛像)의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판타지가 미술의 탄생과 밀접한 ‘모방론(mimesis)’으로부터 기인한 것이라는 점에서 판타지는 미술의 본연적 세계에 깊숙이 들어와 있 는 개념이다. 

20세기 현대미술은 ‘예술을 위한 예술’, 즉 엘리트 미술 개념이 크게 자리잡아 대중에게 미술은 거리가 먼 듯했다. 하지만 20세기 중반 팝아트 등장 이후 21세기에 들어 포스트모더니즘 분위기 속에 판타지는 미술과 대중의 거리감을 좁혀주었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 현대미술에서 판타지란 그다지 낯설지 않다. 

판타지의 세계로 인도하는 스펙터클한  체험형 전시 

<HAPPY! 여주 FANTASY>에는 유정혜, 임정은, 김동현, 작가수요일이 작가로 참가한다. 작가들은 현대 사회의 희로애락에 관한 다양한 삶의 문제의식을 성찰하도록 이끌고, 관객들은 이들의 작품을 통해 스펙터클과 판타지의 세계를 맛보게 된다. 

관객은, 금빛 터널을 통해 관객을 인도하는 판타지의 프롤로그(유정혜), 움직이는 색 그림자를 통해 구현하는 시각적 향연의 판타지(임정은), 놀이와 참여를 통해 호모 루덴스라는 유희의 인간을 공감각으로 체감하는 판타지 (김동현), VR 체험을 통해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판타지(작가수요일)을 차례대로 경험할 수 있다.
 


유정혜는 판타지의 세계로 가는 길을 열었다.  관객은 깃털이 달린 금빛 크롬사(絲)를 늘어뜨려 만든 높고 좁은 터널을 만나게 된다. 그 찬란한 금빛 터널은 ‘미지의 세계로 가는 길’이다. 그곳은 차안(此岸)의 현실로부터 피안 (彼岸)의 낙원으로  관객을 이끈다. 어떤 이에게 그 길은 번뇌의 현실을 망각하게 만드는 환각의 터널이 되고, 어떤 이에게 그것은 슬픔과 낙망의 현실을 위무하는 치유의 터널이 되기도 한다. 
 


임정은은 빛의 반영과 투영의 효과를 실험하는 유리 조각을 통해 화려한 색 그림자로 가득한 판타지의 세계를 만들었다. 카멜레온처럼 시시각각 빛의 변주를 거듭하는 판타지. 과연 그 화려한 판타지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작가는 그 속에서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깊이’의 세계를 찾는다.  ‘빛의 마술적 판타지에 대해 진지하게 질문하는 미술적 성찰’인 셈이다.  



김동현은 놀이에 놀이가 증폭되는 판타지의 세계를 만들어냈다. 그곳에는 호이징가(J. Huizinga)가 말했던 호모 루덴스(Homo Ludens)라는 ‘놀이하는 인간’의 시간으로 가득하다. 볼거리와 놀거리를 한가득 내놓은 그녀의 작품들은 관객의 흥미로 시작되고 관객의 참여로 완성된다. 김동현은 움직임에 반응하는 센서를 통해 관객에게 예측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작품을 맞닥뜨리게 해 흥미를 유발하거나 자신의 참여를 통해 작품이 변모되고 있다는 인식을 관객에게 부여한다. 




작가수요일은 동화적 판타지의 세계를 현실과 가상의 영역에 함께 구축했다. 야자수처럼 키가 큰 식물이 대나무 숲에 그늘을 드리운 전시장에는 커다란 호박이 나뒹굴고 목마가 뛰어다니며 편안하기 그지없는 안락의자가 내 몸을 감싸안는다. 벽면에 투사된 영상은 ‘가상현실 체험 장치’인 VR을 통해 관객을 현실계로부터 가상계로 잠입시킨다. 이러한 공간 전환의 과정은 신기하고도 흥미로운 체험으로 이어진다. 그의 작품은 우리를 꿈과 판타지의 세계로 인도한다. 또 다양하게 펼쳐지는 체험형 프로그램은 덤으로 즐기는 선물이다.


지난 4일 진행된 개막식에는 박해룡 명예관장, 정병국 국회의원, 김성호 관장, 박영숙 사진작가, 하근수 한국미술협회 여주시지회장을 비롯해 미술계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박해룡 회장은 여주미술관 건립에 대해 “월급쟁이, 경영인, 화가, 미술관 운영으로 이어지는 사모작 인생은 경영학적 테크닉과 예술의 상상력을 극대화해 삶과 예술을 일치시키는 조화로운 세계로 도전하는 것”이라며 “지역민과 문화적 체험을 공유하며 공덕을 쌓고 싶다”고 밝혔다. 

김성호 관장은 '2020 창원조각비엔날레' 총감독이기도 하다. 2018 다카르비엔날레 한국특별전 예술감독, 2016 순천만국제자연환경미술제 총감독, 2015 부산바다미술제 전시감독 등을 역임했다. 중앙대 서양화과,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화예술학과 졸업 후, 파리1대학에서 미학예술 박사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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