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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노은님 작가, 동심어린 작품들로 고국 관객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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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까지 <노은님의 그림 낚시>전 개최
한남동 가나아트한남서 작품 20점 선봬
보조간호사서 화가로 변신한 50년 세월 기념

 

 

그림을 배워본 적도 없는 24세의 보조간호사가 화가가 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그것도 외국에서. 그 주인공인 노은님(74) 재독화가는 거의 운명처럼 화가가 됐다.

 

한국인 최초로 독일 국립 함부르크조형예술대학 정교수로 활동해온 노은님 작가가 24일까지 서울 한남동 가나아트한남에서 개인전 <노은님의 그림 낚시>를 펼친다.

 

전시장에는 노은님 작가의 입체 2점과 회화 18점이 나와있다. 이번 전시는 고국을 떠나 독일에서 자리잡은지 5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이기도 하다.

 

1970년 24세의 나이에 보조간호사로 독일로 떠났던 그는 한번도 제대로 미술교육을 받아본적은 없었지만 외로움을 견디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몇년을 그렇게 지내다가 우연찮게 그의 그림은 간호장의 눈에 띄었고, 그 덕에 전시가 성사되었다.

 

마침 이 전시는 언론에 기사화되었는데, 한 대학 교수가 이 기사를 보면서 노은님 작가는 미술대학을 다니게 됐고,  함부르크대학 조형예술대학 정교수가 됐다.  세계적 명성의 바우하우스, 베를린 세계문화의 집, 베를린 도큐멘타, 국제평화비엔날레 등에 초대되는 국제적 위상의 작가가 됐다. 지난해 11월에는 독일 미헬슈타트 시립미술관에 그의 작품만을 전시하는 영구 전시관이 개관하기도 했다.

 

유년기 경험은 작품세계의 원천


하루의 시작을 그림으로 여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 10-30호 사이의 소품 회화를 주로 출품했다. 고양이, 물고기, 새화 꽃 등 자연물을 생동감있게 과감한 필획과 원색 가까운 총천연색으로 표현해냈다.

 

어린 시절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보낸 유년기의 경험은 지금도 작품세계의 원천이 된다.  "인생의 숙제를 푸는 데 그림은 내게 도구였으며 길이었어요. 그 속에서는 나는 나를 태우고, 녹이고, 잊고 들여다보았죠. 살아남기 위해 전쟁터의 병사처럼 싸울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풀밭에서 뛰노는 어린아이 같아야 합니다.”


“나는 그림 낚는 낚시꾼”


노 작가는 “세상을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볼 줄 아는 아이의 눈이야말로 그림을 그리는 데 중요하다”고 말한다.

 

힘찬 필획과 다채로운 원색 화면을 구성하는 생명의 화가인 작가는 지난해 내한했을 때 "저는 마음먹고 억지로 하면 그림을 못그려요. 붓을 잡아도 뭐가 나올지 잘 몰라요. 낚시꾼이 어느 때는 물고기를 한 마리도 못 잡고, 어떤 날은 많이 잡듯이 저도 그림이 낚이길 기다리는 낚시꾼과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명은 이처럼 작품을 물고기에, 자신은 낚시꾼에 비유한 데서 나왔다.

 

작품의 힘이 되는 ‘감사’의 마음


작가는 다음과 같이 작가 노트에 썼다.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있는 두 눈이 있고, 마음대로 무엇이든 만질 수 있는 두 손이 있으며, 가고 싶은 곳에 데려다주는 마음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우리에게는 편안함과 감사함이 중요합니다. 눈 떴는데 아직도 하루가 있으면 감사한 거에요. 어떤 일이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편안한 세상이 됩니다. 어제는 과거이고, 내일은 미래이고, 오늘은 선물입니다.”
 

예술의 눈, 생명의 눈

 

노 작가는 어느날 수족관에서 장님 물고기를 보고, 자신의 그림 속 생명체들에 눈이 없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 이후 작가는 눈을 그려 작품에 생명력을 쏟아넣었다. 그 점들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모여 작가의 작품이 되었다.

작가는 자신의 옷에도 그 눈을 그려넣고 입고 다니기도 했다. 예술이 생활이 되고, 생활이 곧 작품이 되는 셈이다.

 

한편 이번 전시장에 설치되는 모빌 조각을 통해 작가는 평면 회화 속에 그린 창조물들을 3차원의 공간으로 불러온다. 바람에 흔들리는 모빌은 살아움직이는 조각으로 바람과 상응하는 동시에 시간과 공간 속에서 살아움직인다. 공간에 율동감을 선사하는 것이다.

 

"인생의 숙제를 푸는 데 그림은 내게 도구였으며 길이었습니다. 그 속에서는 나는 나를 태우고, 녹이고, 잊고 들여다보았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전쟁터의 병사처럼 싸울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풀밭에서 뛰노는 어린아이 같아야 합니다."

 

그의 작품이 관객에게 기쁨을 주고 위안을 주는 데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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