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대기업들이 신입 및 경력 채용을 늘리고 있다. 인재 채용이 기업 경쟁력에 직결된 만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구직난이 가중되면서 일부 대기업 신입공채에는 '역대급' 인재가 몰리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맞춰 몇몇 기업들은 공격적으로 인재 확보에 나섰다. 특히 삼성그룹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우수 인력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확산을 계기로 기업들 사이에서 '비대면 채용 전형'이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LG 계열사·한화솔루션 등 신규 채용
24일 취업포털 잡코리아, 인크루트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계열 시스템반도체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 실리콘웍스, 한화솔루션이 신규 채용에 나선다.
실리콘웍스는 연구개발직 및 일반사무직 분야의 학사/석사/박사 등 총 50여명 규모의 수시 채용을 진행한다. 이번 채용은 ▲반도체 설계 ▲생산기술 ▲SCM(공급망관리) ▲품질관리 ▲경영기획 ▲상품기획 등 직무 분야에서 진행하며, 입사 지원은 23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LG그룹 통합 채용 포털 사이트인 LG커리어스를 통해서 가능하다.
학사/석사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채용 연계형 인턴십 과정은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1차 면접을 통과한 지원자에 한해 8~9월 2주에서 6주간 진행하며, 2차 면접을 거쳐 9월 중 최종 입사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큐셀부문 2020년 하계 채용전제형 인턴을 모집 중이다.
모집파트는 기획/PM, CSM/품질, ESS개발, HEMS개발 부문이며 지원자격은 올해 8월, 2021년 2월 졸업예정자 또는 기졸업자, 2020년 7~8월 중 인턴십(6주 예정)이 가능한 자, 병역필 또는 군 면제자(남성) 해외 여행에 결격사유가 없는 자다. 전형절차는 서류전형, 실무면접, 임원면접, 합격자 발표, 인턴십 순으로 진행된다. 입사지원은 오는 28일까지 한화그룹 채용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카카오·네이버 등 경력직 모집
카카오와 네이버, 현대글로비스와 LG CNS 등 주요 기업들도 디지털 및 인공지능(AI) 부문 경력직을 모집한다.
카카오는 월간 카카오 주니어 경력개발자를 모집 중이다. 데이터 사이언스 및 머신러닝 전문가 등이 포함된다. 지원 자격은 개발 경력 2년 이상인 자, 머신러닝, 데이터 사이언스를 위한 언어 및 도구 능숙자이며, 해당분야 석/박사 학위자는 우대한다.
네이버 검색 기술조직에서 쇼핑검색분야 인공지능(AI) 기술개발 신입 및 경력사원을 수시모집 중이다. 컴퓨터 비전, 머신 러닝 등 총 7개 직무에서 인재를 선발 중이며, 필수 자격요건으로는 C, 자바, 파이썬, 스칼라 등 하나 이상의 언어에 능숙한 자, 해당 업무 2년 이상 실무자 및 대학원 경력 보유자는 우대한다. 온라인 코딩테스트를 거쳐 1차 면접, 인성검사, 2차 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네이버 커리어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LG CNS는 데이터 전문가 경력사원을 다음달 6일까지 모집한다. 세부 직무별 지원자격 및 우대사항은 모집직무별로 차이가 있으며 채용공고를 확인하면 된다. LG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지원서를 제출하면 되며, 서류전형 이후 1차면접, 2차면접, 인적성검사가 예정돼 있다.
엔씨소프트는 AI 연구개발(R&D) 부문 '지식 AI 리서치' 전문연구요원을 채용한다. 주요 업무는 데이터마이닝 기술연구 및 큐레이션 기술개발 등이다. 자격 요건으로는 학사 이상 학력자, 해당 업무 1년 이상 경험자이며, AI관련 전공자, 대학 및 기업체 등 데이터 처리/모델링 업무 경험자는 우대한다. 입사 지원은 이달 30일까지며, 리서치 분야 포트폴리오를 필수로 제출해야 한다.
현대글로비스에서는 신사업/연구소 부문 전문인력을 상시채용한다. 모집분야는 물류자동화, 디지털 전략, IT 플랫폼, 오픈 이노베이션, 빅데이터/AI 등 총 5개 직무 경력자를 모집 중이다. 자격요건으로는 4년제 대학 졸업이상 학력자, 해당 업무 경험 보유자다.
◇해외서도 뜨거운 '삼성 채용'…국내선 고졸 신입 뽑는다
베트남에서는 삼성전자와 계열사에 입사하려는 현지 대학졸업자들의 지원 열기가 뜨거웠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현지법인에서 일할 신입사원 수백명을 선발하는 이번 공개채용에는 6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삼성은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해 GSAT에 응시한 이들 중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베트남에서는 지난해까지 19만여 명의 현지 인력이 지원했고 6만여 명이 GSAT에 참가했으며, 1만4000명 가량이 신입사원으로 채용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응시자 대상으로 마스크를 제공하고, 체온을 측정했으며 시험장 내에서는 안전 간격을 확보했다고 삼성 측은 전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도 비대면 방식으로 여름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고졸 신입사원 채용에도 나선다.
오는 7월4일 고졸 채용(5급)을 진행하며, 비대면 온라인 필기시험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채용 인원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장과 삼성SDI의 천안·울산 배터리사업장 등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사태 계기로 '비대면 채용' 확산될 듯
최근 SK텔레콤은 대기업 신입사원 정기 채용 최초로 비대면 그룹 소통 방식인 ‘인택트(Interactive Untact) 면접'을 6월 중 실시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채용전형이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대면 채용이 현 시대에 적합하다고 보는 것이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인사담당자 348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75%가 ‘앞으로 비대면 채용 전형이 대중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인사담당자 37.9%가 '비대면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고려 중이다)'고 밝힌 가운데, 이들 절반은 '다른 기업 사례나 반응을 확인하는 단계(52.5%, 복수 응답 가능)'라고 답했다. '화상면접(AI 면접) 진행' 39.5%, '온라인 채용설명회 진행' 4.5%, '온라인 필기시험 진행' 3%로 나타났다.
비대면 채용을 진행하는 구체적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48.5%)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내년부터 진행하겠다' 27.3%, '이번 하반기부터 진행하겠다' 16.7%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부터 진행했다'는 의견도 7.6%나 됐다.
비대면 채용의 장점을 묻는 말에 인사담당자 절반이 '현 시대에 맞는 방식(50.6%)'이라고 답했고 '비용 최소화(26.4%)', '공평한 기회 제공(19.3%)', '시간 최소화(3.5%)'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