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이 자신에 대해 신청된 장녀 조희경 이사장의 성년후견인 개시 심판 청구와 관련 "자신의 건강에 이상이 없으며 차남 조현범 사장에게 회사 지분을 넘긴 것은 이미 예정 되어 있었다" 밝혔다.
지난달 26일 조 회장은 차남에게 블록딜 형태의 거래를 통해 자신이 보유한 그룹 지주사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를 넘긴바 있다.
이에 장녀인 조희경 이사장이 이달 30일 서울가정법원에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 청구를 접수한 것.
조 이사장은 심판 청구 취지를 통해 "그동안 조 회장이 갖고 있던 신념이나 생각과 너무 다른 결정이 갑작스럽게 이뤄지는 모습을 보며 많은 분들이 놀라고 당혹스러워했다"며 "이러한 결정이 조 회장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인 의사에 의해 내린 결정인지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성년후견 제도는 질병·장애·노령 등의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처리 능력이 지속적으로 결여된 성인에게 후견인을 지정하는 제도다.
이에대해 조양래 회장은 31일 입장문을 통해 "사랑하는 첫째 딸의 행동에 많이 당황스럽고 마음이 아프다"며 "주식 매각 건으로 관계가 조금 소원해졌다는 것은 느꼈지만 지금의 행동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밝혔다.
또한 "차남 조현범 사장은 약 15년간 실질적으로 경영을 맡아 좋은 성과를 내왔다"며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판단해 이미 전부터 최대주주로 점찍어 뒀다"고 했다.
이어 조 회장은 "최근 몇 달 간 가족 간 최대주주 지위를 두고 벌이는 여러가지 움직임에 대해서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자 미리 생각했던대로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 전량을 매각한 것이다" 설명하며 갑작스런 결정이 아님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매주 친구들과 골프도 즐기고 있으며 골프가 없는 날은 개인 트레이닝을 받으며 히루 4~5㎞씩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주장 "나이에 비해 정말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말했다.
조 회장은 자신의 딸에 대해 "회사 경영에 관여해 본 적 없고 가정을 꾸리며 살아왔다"며 "돈 문제라면 모든 자식들에게 이미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게 살 수 있을만큼 충분한 돈을 증여했다고 생각한다" 밝혔다.
양측이 청구 소송과 입장문을 통해 정반대의 의견을 피력한 가운데 이후 경영구너을 둘러싼 다툼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