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민간단체들의 대북 전단살포 문제에 대해 법적인 범위 내에서 대처하기로 했다.
19일 오전 통일부, 국방부, 경찰청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일부 홍양호 차관 주재로 개최된 유관부처 국장급회의에서 “최근 이루어지고 있는 일부 민간단체들의 대북 전단살포 행위가 남북간 합의사항 이행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현재의 남북관계 상황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제되어야 한다”고 입장을 재확인하였다.
또한 “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요청을 감안해 볼 때도 전단살포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앞으로도 민간단체들이 전단살포 행위를 자제하도록 설득하는 한편 유관부처 합동으로 법적인 범위 내에서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이날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인도지원 국장이 해당 단체를 방문 해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관련단체들에게는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개성공단은 남북 모두에게 큰 의미인데 지금 민간단체의 대북 삐라 살포로 개성공단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한나라당이 삐라살포 제지에 법률적 검토를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개성공단기업협의회는 “박 대표가 공단 폐쇄시 책임지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런 문제는 일개 민간단체가 책임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현재도 추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며, 이미 박 대표에게 심각한 피해 발생시 손해배상청구 등 법적 대응에 나설 수 도 있다고 입장을 팩스를 통해 밝힌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 13일 아침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유창근 부회장은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북한이 개성공단 폐쇄까지 언급한 상황에서 재살포는 중지되어야 한다”며 “남북 간의 최악의 경색 국면은 바이어들의 계약 취소를 불러와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난색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급기야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완전 철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정부에서 보증하는 손실보험이라는 것이 있지만 거래관계가 중단되면 일단 기업은 도산한 이후 보험금을 타게 되는 것이 마찬가지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런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대북민간단체들은 20일 다시 전단지 살포 계획을 밝혔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합법적인 활동을 하는데 북한에서 일방적으로 전단지 보내지 말라고 해서 안보내고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내일 9시에서 15시 사이 경기도 김포시 문수산에서 전단지 10만장을 살포하겠다"며 "표현의 자유, 출판보도의 자유, 진실을 알려 줄 자유를 위해 전단지를 날리겠다"며 "사실과 진실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일각에서 제기된 고압가스 안전관리법이나 집회 시위에 관한 법률 적용에 대해 고려한다고 했지만 표현의 자유를 막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부가 촛불집회 관계자에겐 강경대응을 하면서 보수단체 행동에 대해 표현의 자유 등을 내세우며 쉬쉬하고 있어 일부에선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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