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군 일대에서 일어난 민간인 희생사건은 인민군과 지방좌익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밝혀졌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안병욱, 아래 진실화해위)는 적대세력사건 가운데 '예산지역에서 고영준 등 25명의 적대세력에 의한 희생의 건'을 미군전쟁범죄조사단(Office of the Judge Advocate General Army)의 RG 153 KWC #304 문서와 공보처『6.25사변 피살자명부』, 예산경찰서『학살자 및 피살자 명부』 등의 자료조사와, 당시 사건의 생존자, 참고인 등에 대한 진술조사한 결과, 1950년 7월부터 9월까지 충남 예산군 일대에서 우익활동 경력을 이유로 다수의 민간인이 인민군과 지방좌익에 의해 희생된 사실을 밝혀냈다.
진실화해위는 "예산지역에서 인민군이 퇴각하던 1950년 9월 26일부터 28일 사이 적대세력에 의한 민간인 희생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며 "희생자들은 우익활동 경력을 이유로 예산읍 향천리 공동묘지, 예산리 오리동 천변, 삽교면 두리 공동묘지 등지에서 희생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예산내무서 수감자 고영준 등 6명은 호국군장교로 복무했거나 경찰가족이라는 이유로 인민군에 의해 체포·수감돼 있던 중 9월 25일부터 27일 새벽 예산읍 향천리 공동묘지로 끌려가 내무서원과 지방좌익에 의해 희생됐고, 대술면 산정리 김성식 등 5명은 우익단체인 태극동맹원으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조병옥 등 3명은 태극기를 그린 사실이 발각돼 지방좌익에게 체포된 뒤, 9월 28일 대술면 산정리 신작로 옆 소나무 아래에서 희생됐다.
또한 신암면 종경리 서용길 등 4인은 평소 감정이 좋지 않았던 지방좌익을 구타했다는 이유로 9월 27일 신암분주소원과 지방좌익에게 체포돼 신암면 종경리 야산에서 희생됐고, 삽교면 창정리 박원규는 남로당 지하조직의 은신처를 신고했다는 이유로 9월 16일 지방좌익에 의해 희생됐으며, 그의 동생인 박은규, 박명규도 형제라는 이유로 9월 26일 삽교면 두리에서 지방좌익에 의해 폭행당한 뒤 총살됐다.
이외에도 고덕면 대천리, 삽교면 역리, 신양면 신양리 등지에서 이종성 등 4명이 인민군·지방좌익 등 적대세력에 의해 희생된 사실을 확인됐다.
희생자들 대부분은 면장이나 이장 등의 경력과, 대한청년단, 태극동맹원 등 우익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희생됐으며, 예산군 각 지역에서 270여 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나 진실화해위의 조사를 통해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진실규명대상자 25명을 포함 총 45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예산지역에서 박정복이 적대세력에 의해 강제연행된 사건'에 대해서는 박정복의 신원 및 피해 사실을 확인할 수 없어 진실규명 불능으로 결정했다.
진실화해위는 이번 결정에도 가족관계등록부 등 관련 기록을 정정할 것과 한국전쟁 당시의 지역사를 바르게 기술하고 이를 교육할 것 등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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