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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서 히말라야까지 느리게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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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떠남은 누구나 동경하는 삶이지만 오직 용기 있는 자만이 얻을 수 있는 자유다. 하지만 여기, 성균관대 공대를 졸업하고 평범한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던 김진아 씨는 20대의 마지막이자 서른의 문턱에서 과감한 쉼표를 찍었다. 특별한 서른을 위해 세상 끝 남극점으로 훌쩍 떠난 용감한 여행순례자의 기록은 일상에 찌든 수많은 보통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단 한번 유혹에 응해보자
세계지도와 지구본이 친구였던 저자는 가지 못할 곳들을 동경하고 만나지 못한 사람들을 그리워하며 버는 족족 비행기를 타고 그저 짧은 휴가로 방랑벽을 잠재워야만 했던 이십대의 마지막이자 서른의 문턱에서 잠시 일상의 쉼표를 찍었다. 그리고 결정했다.
‘하늘의 별보다도 많은 생. 그보다도 더 많은 삶의 길 위에서 아주 조금 다른 길을 걸어보기로’. 그리고 ‘생애 단 한번 즈음은 마음이 시킨 절실한 유혹에 응해보기로’ 마음먹는다.
삼성전자 연구원으로 잘 나가던 회사생활을 접고 자신이 꿈꾸던 길 위의 날들을 찾아 떠나기로 결심한 것. 저자는 이 같은 결심의 배경을 ‘마음 속에, 눈 속에 소중하고 깊이 들어찬 꿈틀대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혹은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믿어보자’는 것이며, ‘그저 수많은 선택 중 하나를 실천’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렇게 겁 없이, 덜컥 세상의 끝 남극으로 향했고, 그로부터 시작한 3년간의 도보 여행 기록을 담은 것이 ‘바람이 되어도 좋아’다.
마음이 여행하는 사람
영하 40도가 넘는 지구의 끝에서 텐트를 치고 보내는 하얀 밤, 오줌을 누면 곧바로 얼어버리는 극한의 상황. 저자는 그 극한을 몸으로 느끼고 싶었다고 이야기한다. 그 극한에 대한 도전이 그녀를 3년 동안 걷게 했고 이 책이 탄생하게 된 원동력이 됐다.
남극에서 느낀 자연에 대한 경이는 저자를 더 많은 길로 나서게 했다. 남극, 칠레, 아르헨티나, 네팔, 파키스탄, 인도, 스페인, 중국, 그리스,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태국, 싱가포르, 캐나다, 미국, 일본 등지를 3년간 느리게 걷고 만나고 사색하고 깨달은 저자의 여행순례 기록서인 이 책은, 아름다운 사진과 감성적인 글이 어우러져 길 위와 내면의 풍경이 생생히 전달된다.
저자는 스스로 ‘마음이 여행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규정한다. 몸은 이미 고향에 돌아왔지만, 마음은 여전히 길 위에서 떠돌고 있다는 것, 심지어는 그 길의 한 자리에서 맴돌기만 한다는 것. 길이 몸 안으로 몸 안에 담긴 마음으로 들어왔으니 당연히 밖으로 나와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렇게 저자의 마음에 담긴 길의 풍경을 내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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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형 참여연극 ‘강림차사편’, 신화를 주제로 꾸민 ‘실경무용’ 등... '서귀포국가유산야행'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제주마을문화진흥원은 ‘2025서귀포국가유산야행’이 개막했다고 14일 밝혔다. 서귀포항 일대에서 개막 예정인 ‘2025서귀포국가유산야행’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주최 기관 제주마을문화진흥원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주간 사전 신청을 받은 결과 유람선을 탑승해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해상 문화유산 투어’ 500명과 기간 동안 매일 저녁 열리는 투어형 참여연극 ‘강림차사편’에서 회차별 30명을 넘기는 신청이 접수됐다. 특히 투어형 참여연극 ‘강림차사편’은 사전 신청을 하지 못한 분들도 관객의 자격으로 진행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제주의 신화를 기반으로 유려한 자연경관과 역사 체험을 위해 기획된 ‘2025서귀포국가유산야행’은 사전 신청을 받은 프로그램 외에도 야경, 야로, 야설, 야사, 야화, 야시, 야식, 야숙 등 ‘8야’를 주제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신용구 작가가 구현한 ‘서천꽃밭’과 신화를 주제로 꾸민 ‘실경무용’ 그리고 홀로그램을 통해 구현한 영등할망의 방문은 밤바다와 신화가 어우러지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버스킹 무대와 어우러진 먹거리 장터도 열려 눈과 귀 그리고 미각까지 만족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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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만시지탄(晩時之歎)…가짜뉴스 유튜버 징벌적 배상 검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돈을 벌기 위해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유튜버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의 정책 대응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돈을 벌기 위해서 불법을 자행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형사처벌을 하게 되면 검찰권 남용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일 좋은 것은 징벌 배상(징벌적 손해배상)”이라고 말했다. 유튜브가 유행하면서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사망했다”, “이혼했다”, “마약을 했다” 등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를, 자극적인 내용의 썸네일(제목)로 클릭을 유도해 조회수를 늘려 돈을 버는 유튜버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유튜브에서의 조회수는 곧 돈이기 때문에 점점 더 자극적인 내용으로 괴담 수준의 가짜뉴스를 생산해 내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다.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루머를 사실인 것처럼 포장해 이목을 끌고 조회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세(勢)싸움을 하는 듯한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는 유튜버가 단순히 돈을 버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