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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은 섰다. 돌진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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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국정운영과 기조를 바로 잡고 MB악법을 막아낼 수 있도록 하겠다” (5월22일 제주도 기자간담회)
“진상 규명과 책임 문제 정리없이 화해와 통합을 하자는 주장엔 동의할 수 없다”(6월4일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문제와 관련 의원 워크숍 발언에서)
선명야당, 대안야당으로의 체질개선 작업 선봉장 역할을 맡은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가 그 첫 전투에서 승기를 거머쥔 모습이다. 지난달 중순 취임 때부터 강성인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의 일전을 예고한 이 원내대표는 ‘강(强)대 강(强)’의 대결에서 안 원내대표와 수십합을 겨루고도 한치의 흔들림 없이 다시 공세를 펴고 있는 자세다. 강하면 부러진다는 말처럼 강성이라는 이미지로 인해 오히려 가지 프레임에 갇힐 우려도 제기됐었지만 그는 ‘지장(智將)’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안상수-이강래 야수의 본능 닮았지만 차이 확연
친박근혜계의 표결집을 분산시키고 집권여당 원내사령탑을 탈환한 안 원내대표의 초반 선공도 만만치 않았다. 안 원내대표는 취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여야는 지난 3월 미디어법을 표결처리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국민 앞에 약속한 것을 지켜야 한다”고 압박했다. 안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대화를 통해 타협할 것은 타협하면서 합의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미디어법 처리에 앞서 여론조사를 요구하는데 대해 “법을 여론조사로 만드는 나라는 없으며 그렇게 한다면 국회가 필요없다”며 “이는 대의정치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것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초반에는 탐색전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안 원내대표가 강하게 병기를 휘두르고 나서면서 이 원내대표의 반격도 거셀 수밖에 없었다. 6월 임시국회에서 입법전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측이 정설화된 것도 초기부터다.
경남 마산 출신으로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인 안 원내대표는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소신과 자기주장이 확고한 모습을 보였고 한번 결정한 일은 결코 반복하지 않는 고집스러운 면을 보였다. 그가 있었기에 지난 17대 국회 막바지 2008총선의 공천작업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뒤따르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이강래 원내대표 역시 강성인 것은 마찬가지. 이 원내대표는 상대의 허점과 돌파구를 정확히 분석하고 빈틈없이 밀어붙여 작전을 성공시키는 전략가라고 볼 수 있다.
전북 남원 출신으로 56세의 혈기왕성한 중년이자 오랜 행정경험을 쌓은 행정통이기도 하며 행정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은 허술한 정부의 시책을 꼼꼼히 따지고 지적할 수 있으며 아울러 대안까지 내놓을 수 있는 기초를 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1야당이기는 하지만 대안정당으로 평가받지 못해 목말라하고 있는 민주당으로서는 이 의원의 당선은 곧 가뭄에 단비를 뜻했고 역시 비가 내리리라는 기대는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라는 대형 변수가 있었지만 어찌됐든 민주당은 이를 계기로 당 지지율이 4년만에 한나라당을 역전하는 환경에 놓이게 됐다. 당 지지율 상승에 당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이강래 원내대표의 얼굴은 누구보다 밝다. 그가 경선 당시 공약으로 제시한 당 지지율 수치에 벌써 다다랐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경선 출마당시 “침체와 수렁에 빠져든 당 지지율을 연말까지 25%로 끌어올리고 내년 지방선거의 초석을 확실히 다지겠다”고 밝혔다. 그간 10% 내외로 고착화됐던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내년 6월 지방선거를 대비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결국 이 원내대표가 취임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당 지지율은 크게 올랐고 결국 한나라당을 앞서게 됐다. 한나라당 자체 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이 한나라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쇄신특별위원회가 지난 2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한 결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23%로 한나라당 지지율 21.1%보다 높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3일 휴대전화로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마찬가지로 민주당이 전주 대비 6.9%p 상승한 27.9%를 기록해 한나라당(24.0%)을 3.9%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5년 7월부터 국내에선 최초로 주간 정례조사를 실시한 리얼미터의 조사에서 민주당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 “정책력, 투쟁력, 끈기 삼박자 갖춰”
이 때문인지 이 원내대표의 모습에는 자신감이 더해지고 있다. 그는 6월 국회를 ‘노무현 서거 국회’로 규정하고 철저한 책임자 문책과 검찰ㆍ경찰의 제도 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등 대정부 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4일 있었던 의원 워크숍을 통해 그는 “6월 국회는 다른 무엇보다도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된 국회일 수밖에 없다”며 “노 전 대통령이 서거에 이르게 된 모든 과정을 진상규명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여당에 대한 압박 수위도 높이고 있다. 그는 지난5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국회 개회 문제와 관련, “다음주 국회를 열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이 본래 자리로 들어와서 제정신을 차리고 국회 개회 준비를 해야한다”면서 “우리가 요구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관련 요구사항에 대해 빠른 해답을 준비하길 바란다”고 한나라당에 촉구했다.
그는 “한나라당 내부 분위기를 보면 그런 것을 논의할 분위기가 안되고 이명박 대통령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그런 태도로는 이 난국을 돌파할 수 없다”며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등 민주당의 요구사항을 수용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쇄신파동에 언급, “한나라당 연찬회를 보면 오로지 내부 집안싸움뿐 6월 국회를 걱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국회를 열기 위한 준비 노력, 의지도 안보였다”며 “8일 개회 주장은 면피용으로 국민에게 요구했다는 것이 명명백백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집권여당의 자세변환 촉구와 함께 검찰에 대한 파상 공세도 펴고 있다. 이른바 특검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에 대한 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사실은 검찰의 편파성을 방증하는 만큼 더 이상 검찰에 수사를 맡길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3일 “검찰 수사가 완전히 신뢰성을 잃어 특검을 통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검찰 스스로 수사의 정당성, 당위성을 말하지만 국민이 신뢰하지 않는 만큼 이제는 깨끗이 수사를 중단하고 모든 것을 특검에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6월 임시국회가 열릴 경우 천 회장 등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된 현정권 인사들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 주장을 전면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원내사령탑의 전략에 당내 초재선 의원들도 공개적으로 특검을 주장하면서 힘을 실었다. 최재성, 조정식 의원 등 초.재선 8명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 사과, 내각 개편 등과 함께 천 회장과 한상률 전 국세청장 등에 대한 특검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6월 국회의 핵심 쟁점법안인 미디어법에 대해서도 “국민 여론수렴을 규정한 지난 3월초 여야 합의서에 따라 이미 폐기된 법안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미디어행동’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미디어법 저지 결의를 다졌다.
그러나 지금 이 원내대표 앞에 놓인 상황이 호재이기는 하지만 무작정 시류에 편승, 재미만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안 원내대표 또한 노련함을 잃지 않고 있고 무엇보다 집권여당의 국정운영 동력은 언제든 확보될 수 있는 문제다.
‘정치적 호재’의 흐름을 타고도 끝마무리에서 흐지부지 될 경우 당의 중심이 친노386을 중심으로 한 정세균 대표에 급속도로 쏠리며 이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의 몰락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디어법을 밀어 붙일 경우 연말연초 ‘벼랑 끝 충돌’이 재연되면서 오히려 민심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뜻밖의 수확을 얻게 된 민주당을 이 원내대표가 6월 국회에서 어떻게 진두지휘해 나갈지 주목되는 이유다.《자세한 내용은 주간 시사뉴스 창간 21주년 354호에서 이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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