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13 (화)

  • 맑음동두천 -8.7℃
  • 맑음강릉 -3.3℃
  • 맑음서울 -6.2℃
  • 맑음대전 -3.1℃
  • 맑음대구 0.0℃
  • 맑음울산 0.8℃
  • 맑음광주 -0.3℃
  • 맑음부산 3.4℃
  • 구름조금고창 -1.5℃
  • 맑음제주 6.1℃
  • 구름조금강화 -7.5℃
  • 맑음보은 -3.9℃
  • 맑음금산 -2.4℃
  • 맑음강진군 0.9℃
  • 맑음경주시 -0.3℃
  • 맑음거제 3.9℃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무소불위 검찰권력, 국민의 통제 받아야

URL복사
요즈음 검찰개혁이 사회적으로 커다란 이슈이다. 검찰에 가장 많은 자율권을 부여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선택이 있은 뒤로 검찰제도 자체가 개혁의 대상이 되는 것을 보니 조금은 허탈하고 씁쓸하다. 역사의 발전과 변화는 역시 인간의 예측과 상상을 뛰어넘으며 이루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검찰의 권한이 근래에 갑자기 커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유신정권과 5공화국을 거치면서 정점에 올랐던 검찰권력은 이후 조금씩 축소 또는 견제되어왔다. 그럼에도 검찰이 여느 수사기관보다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다고 느껴지는 것은, 정치적 사정(司正)을 담당해온 정보기관들, 예컨대 과거 안기부나 보안사 같은 곳이 언제부턴가 예전의 역할을 잃어감에 따라 상대적으로 검찰이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수사에서 형 집행까지 막강한 검찰권력
검찰의 권한은 크게 수사권과 기소권으로 대별된다. 수사권에는 일선 수사기관인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권과 수사종결권이 포함되고, 무엇보다 인신의 구속을 가능하게 하는 체포·구속영장의 청구권이 주어져 있다. 법원에 형사재판을 청구하는 권한인 기소권은 검찰만이 행사할 수 있다. 이것을 '기소독점주의'라 하거니와, 나아가 검찰은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재량도 가지고 있으니 기소에 관해서는 거의 전권을 행사하는 셈이다. 여기에다 형사재판에 참여하여 피고인의 반대 당사자로서 유죄를 입증하는 권한과 함께 확정선고된 형을 집행하는 것도 검찰권의 내용에 속한다.
이렇듯 범죄사건의 수사와 법원에의 소추(訴追)를 주 내용으로 하는 검찰제도는 본래 법원으로부터 분리된 것이다. 근대적인 사법제도가 등장하기 전에는 하나의 권력기관에서 수사와 재판을 모두 담당했는데, 재판기관이 공정성을 지키기 어렵다고 보아 수사와 소추를 담당하는 기관을 분리시킴으로써 법원이 대립하는 양 당사자 사이에서 객관적인 위치를 점하도록 했다. 검찰권이 준(準)사법권이라 불리며 그 권한 행사가 본질적으로 법원의 통제를 받는 역사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문제는 법원만으로는 검찰의 강한 권한을 견제하기에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우리나라처럼 수사와 기소 등 범죄사건 처리에서 대부분의 권한을 검찰이 틀어쥐고 있고, 이에 따라 정치권력 같은 외부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그 중립성마저 의심받는 상황이라면 제도적인 대안이 모색될 수밖에 없다.
비대한 수사권 덜어내고 과도한 기소권 견제해야
이러한 맥락에서 제기되는 검찰개혁의 대안은 사실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검찰 권한의 조정에 관해서는 수년 전부터 여러 방안이 제시돼왔고, 이 가운데 벌써 실행중인 것도 있다. 그중 주요한 내용을 간추려 보면 아래와 같다.
우선 수사권과 관련해서는 일선에서 직접 수사를 담당하는 경찰에 그 권한의 일부를 이양할 필요가 있다. 현재 검찰은 몇몇 주요 사건에 한해 직접 수사를 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범죄사건에서는 경찰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 특히 필요한 경우 지방검찰청장은 담당경찰의 교체를 요구할 수 있으며, 사건의 최종처리 방향을 결정하는 수사의 종결은 검사만이 할 수 있다. 이같은 수사권의 배분에 대해 경찰에 대부분의 수사(종결)권을 주고 검찰은 공소유지에 전념하는 것이 현실에 맞는다는 주장은 오래전부터 반복되어왔다. 일본의 식민지배와 해방 직후 부패한 경찰권력을 경험한 탓에 이러한 제도변화가 너무 이르다는 반론도 있었지만, 이제 검찰에 집중된 권력구조가 강하게 비판받고 있고, 경찰도 지방화에 걸맞게 그 규모를 계속 축소해간다면 이러한 전제는 더이상 현실성을 가질 수 없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 기소권과 관련해서는, 이 역시 오랫동안 주장된 내용이지만, 지난 2007년 재정신청(裁定申請)제도가 모든 범죄에 적용 가능하도록 그 범위가 확대된 바 있다. 이 제도는 검사의 불기소처분에 대해 관할 고등법원에 그 당부를 심사해주도록 청구하는 내용을 갖는데, 앞으로 그 활용이 크게 기대되면서도 본질상 사후적․소극적인 구제방법이라는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몇몇 외국의 예와 같이 일정한 기준에 따라 중대한 범죄의 경우에는 반드시 기소하는 '기소법정주의'를 검토해보아야 한다. 또 불기소처분과는 반대로 검사가 기소권을 남용하는 경우에는 현재 아무런 통제수단이 없다. 법원이 무죄 혹은 공소기각 같은 형식재판을 하면 되겠지만, 이것은 이미 피고인이 수사와 재판과정을 통해 물질적·정신적 고통을 겪은 후의 일이다. 따라서 근본적으로는 기소 여부의 결정과정에 일반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대배심제도’도 고려해볼 만하다.
공정한 인사가 개혁의 기본
또 한가지 중요한 문제는 검찰의 내부인사이다. 어떤 검사들은 현재 검찰이 그 직제나 예산 등에서 정부의 간섭과 통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불만을 토로한다. 정치권력은 무엇보다 승진과 보직 같은 인사권을 통해 검사들을 길들여왔다. 이러한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검찰총장의 임명과정을 더욱 엄격하게 만들어야 한다. 중립적이고 소신있는 인사가 총장으로 발탁될 수 있도록 국회청문회의 내용을 더욱 실질화하고, 법무부 장관이 아닌 변호사협회나 법률가협회가 후보를 추천하도록 하며, 필요하다면 국회 동의를 얻도록 하는 방안 등이 제시될 수 있다. 또 구체적인 사건에서 검찰총장을 지휘할 수 있는 법무부 장관의 권한 행사는 중대 사건에 한정하거나 그 방식을 서면으로 하는 등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하여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지도록 하여야 한다.
더불어 평검사 인사에도 공명정대한 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 현재 설치되어 있는 '검찰인사위원회'에 외부위원이 더 많이 참여하도록 재구성하고, 여기에서 나온 객관적 기준이 검찰 내·외부에 공개되어 투명한 인사가 이루어지도록 만들어야 한다. 현재 법무부 장관이 지니는 검사 보직에 관한 제청권은 검찰총장에게 이양하되, 검찰총장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인사위원회가 제시한 기준에 반드시 따르도록 한다면 공정한 인사를 제도적으로 보장할 수 있다.
검찰의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
이밖에도 여러 소소한 개혁방안이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러한 제도개혁안 대부분이 '위로부터의' '권력에 의한' 개혁이라는 사실이다. 아무리 공정한 제도를 만들었더라도 집권자가 의도적으로 남용하려 한다면 방법은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 그렇다면 결국 근본적인 대안은 검찰권에 대한 국민의 직접 민주주의적 통제이다. 아직은 다소 비현실적으로 들리지만, 검찰의 지방자치화와 분권화, 지방검사장의 직접선거와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사장들에 대한 국민의 직접소환제 등은 검찰권 또한 국민주권주의와 민주주의 원리의 지배를 받는 국가권력의 하나일 뿐임을 분명하게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 본문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당정, 공소청 검사 보완수사권 폐지에 사실상 합의...“수사·기소 분리 원칙 지켜지게 최선”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정부가 12일 입법예고한 ‘공소청법안’과 ‘중대범죄수사청법안’에 대해 범여권에서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모두 공소청 검사에게 보완수사권도 부여하지 않는 것을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정청래 당대표는 13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공소청법안과 중대범죄수사청법안에 대해 “검찰개혁과 관련해 수사·기소 분리가 대원칙이고 검찰청을 폐지하면 검사는 공소 유지만 하라는 것이다”라며 “이런 기본 정신에 어긋나면 안 된다는 게 민주당 의원 대부분의 생각이고 아마 그것대로 (입법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청래 당대표는 1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검찰개혁 정부법안은 민주당에서 충분하게 토론하고 수사·기소 분리라는 국민 눈높이에 맞게 수정하겠다”며 “토론하는 과정에서 수사·기소 분리라는 대원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당과 정부 사이의 이견은 없다”며“명실상부 민주주의와 인권을 수호하는 검찰개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검찰개


사회

더보기
내란 특검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사형 구형!...“12·3 비상계엄 사태는 중대한 헌법 파괴”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사형을 구형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은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과 제25형사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선고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박억수 특별검사보는 “비상계엄 사태는 헌법 수호 및 국민 자유 증진에 대한 책무를 저버리고 국가 안전과 국민 생존을 본질적으로 침해한 것으로 목적, 수단, 실행 양태를 볼 때 반국가 활동의 성격을 갖는다"며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으로 지적한 반국가세력이 누구였는지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 선거관리위원회 난입과 언론사 단전·단수 시도 등 헌정사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반국가세력에 의한 중대한 헌법파괴 사건이다”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자신의 행위가 헌법 질서와 민주주의에 중대한 침해를 초래했는지에 대해 성찰하지 않았다. 가장 큰 피해자는 독재, 권위주의에 맞서 희생으로 이를 지켜낸 국민이다”라고 말했다. 박억수 특검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은 사법부와 입법부를 장악해 장기간 집권할 목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국가 공동체 이익을 위해서만 사용돼야 할 물적 자원을 동원한

문화

더보기
연합합창단이 하나의 무대를 이루는 ‘통합의 장’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새해의 문턱에서 하나의 노래가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2026년 1월 20일(화)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미라클보이스앙상블, 현대문화기획 주관 신년음악회 ‘우리 이제는 쫌 더 나은 세상으로’가 열린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신년음악회를 넘어 전국과 해외에서 모인 연합합창단이 하나의 무대를 이루는 상징적인 ‘통합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음악회의 중심에는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4악장 ‘환희의 송가’가 놓여 있다. 인류 보편의 연대와 형제애를 노래하는 이 작품에 한국 최초의 발달장애인 성악앙상블 미라클보이스앙상블이 핵심 주체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이번 무대의 의미는 더욱 깊어진다. 성악 전공자에게도 높은 난이도로 알려진 이 합창곡을 통해 미라클보이스앙상블은 음악적 도전과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무대 위에 올린다. 무대에는 프랑스와 일본을 포함한 해외 참가자들, 그리고 대한민국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합창단원들이 함께 오른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총 150명의 연합합창단은 지역과 국경을 넘어 하나의 목표로 모였다. ‘베토벤의 합창에 함께 서기 위해’, 그리고 ‘함께 노래함으로써 더 나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활력과 열정이 넘치는 ‘붉은 말띠의 해’, 새해의 목표는?
다사다난했던 2025년 ‘푸른 뱀띠의 해’를 보내고, 활력과 열정, 속도와 변화의 에너지가 강하다고 여겨지는 ‘붉은 말띠의 해’ 병오년(丙午年)이 밝았다. 새해는 개인에게는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출발점이며, 국가적으로는 변화의 흐름을 점검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 한 해 국가적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치러진 6·3 대통령 선거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큰 정치적 변화를 겪었다. 이후 경제와 외교 전반에서 비교적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경주 APEC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미국과의 관세 전쟁 속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두며 사상 첫 수출 7천억 달러를 달성해 세계 6위 수출 국가라는 기록을 남겼다. 대한민국 정부는 새해 국정목표를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연대를 핵심 가치로 삼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 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 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 등 5대 국정 목표와 123대 국정 과제를 추진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