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14 (수)

  • 맑음동두천 -8.7℃
  • 맑음강릉 -0.1℃
  • 맑음서울 -5.8℃
  • 맑음대전 -2.8℃
  • 맑음대구 -0.8℃
  • 맑음울산 -0.4℃
  • 맑음광주 -0.2℃
  • 맑음부산 2.3℃
  • 맑음고창 -2.4℃
  • 맑음제주 7.0℃
  • 맑음강화 -7.3℃
  • 맑음보은 -5.9℃
  • 맑음금산 -4.4℃
  • 맑음강진군 -0.4℃
  • 맑음경주시 -1.0℃
  • 맑음거제 2.1℃
기상청 제공

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안병광 회장의 미술사랑, 서울미술관 10주년 개관기념전으로 꽃 피워

URL복사

서울 부암동 201번지 <두려움일까 사랑일까>전
유니온약품 안병광 회장 40년 컬렉션 140점 선봬
10년간 30여회 전시, 100만명 관객 찾아와

 

흥선대원군의 별장이었던 '석파정'을 품은 서울미술관이 설립 10주년을 맞아 대규모 개관 기념전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Fear or Love>를 13일부터 9월 18일까지 약6개월간 펼쳐 눈길을 모은다.  

 

서울미술관은 설립부터 쉽지 않았다. 석파정이 고종의 임시 거처이기도 했던 문화재(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6호)여서 더 그랬다. 안병광(65) 유니온약품 회장의 남다른 문화 사랑이 아니었다면 유서깊은 석파랑은 뜻깊은 문화예술의 중심에서 후손들의 사랑을 받으며 잘 보존되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안병광 회장은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미술품을 한점한점 구입하며 찐 미술사랑을 보여온 컬렉터다. 김구 선생이 희망했던 ‘높은 문화의 힘’으로 우리 자신이 행복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주는 문화의 힘을 안 회장을 믿는다. 혼자만의 기호와 취미를 넘어 더 많은 이들과 그림이 전하는 감동을 나누고자, 2012년 서울미술관을 설립했다.

 

 

<앞으로의 10년을 다짐하며>

 

안병광 회장은 “서울미술관을 개관할 당시 주위에서는 ‘한 2년 하다 말겠지’ 했다”면서 “하지만 10년을 끌고 가며 전시때마다 멋진 작품을 내놓자 미술계는 물론 기업인들의 시선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실제 미술관 운영은 연간 수십억원의 경비가 들어가야 하는 만큼, 나눔 정신과 문화 사랑 없이는 대기업도 힘든 게 현실이다.

더구나 좋은 의도 보다 삐딱한 시선을 먼저 보내기도 한다. 

 

안 회장은 미술 컬렉션을 잘 내보이지 않는 기업인들과는 차별화된다. 그는 전시때마다 컬렉션을 내보이고 기획에도 참여하는 등 적극 전시에 동참해 왔다. 그리고 화랑이나 미술품경매를 통해 뜻깊은 작품들을 꾸준히 수집하고 있다. 이번 10주년 개관 기념전 기획에도 안 회장은 열정을 보여준다. 

 

안 회장은 미술관 실무팀과 함께 직접 전시 기획에 참여했는가 하면, 개관에 앞서 직접 주요 작품도 설명했다. 

 

 

안회장이 수집한 그림들은 ‘한국미술사를 대표하는 명작’ 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실상 미술은 늘 ‘두려움’과 ‘사랑’의 대상이었다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미술애호가이자 한국의 대표적인 미술품 컬렉터로서 안 회장의 이야기를 ‘수집가의 문장’으로 구성하여 관람객에게 소개한다.

 

오랜 기간 그림을 수집하면서 그가 작품에 가졌던 다양한 감정, 그리고 수집 과정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최초로 공개하며 수집가로서의 두려움과 아픔, 희망과 사랑 등의 복합적인 감정을 느껴보게 한다.

 

2012년 8월 서울 부암동에 들어선 서울미술관은 4만9500㎡(1만5000평)에 지상 3층 지하 3층 규모다. 봄 꽃이 만개한 석파정은 번잡한 서울을 잊고 잠시나마 ‘몽유도원도’를 꿈꿀 수 있는 곳이다.

 

<이중섭의 ‘황소’ 등 작품마다 사연 깃들어>

 

기념전 전시 출품작 140여점은 모두 안 회장 소장품이다. 한점에 100억원이 넘는 초고가의 작품부터 국내에서 기록만 있을 뿐 볼수 없던 작품을 해외 경매에서 사서 국내 첫선을 보이는 명작에 이르기까지 작품마다 사연이 깃들어 관람자들을 감동시킨다.

 

안병광 회장의 미술품 컬렉터로서의 운명은 1983년 26세의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고초를 겪던 시절부터 시작되었다. 비를 피해 들어간 액자가게 처마 밑에서 볼품없이 비쩍 마른 이중섭 ‘황소’ 그림을 보고 마치 자신의 신세와 같지만 한국인의 강인한 투지를 실은 ‘황소’에 반했고 그 그림으로 힘을 얻었다.  당시 주머니에 있던 7000원을 털어 사진으로 인화된 ‘황소’ 프린트를 사면서 ‘꼭 성공해서 원화를 아내에게 선물하리라’는 꿈을 꿨다.

 

 

수줍은 성격을 고치고자 영업사원을 했던 그는, ‘황소’에 어린 투지를 자신의 삶에서도 일궈내 1988년 의약유통업체 유니온약품을 설립했다. 그리고 연간 매출 700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리고 마침내 2010년 이중섭의 진짜 ‘황소’ 그림을 경매에서 낙찰받았다. 2012년에는 서울미술관도 열며 그의 꿈은 날개를 달았다.

 

안 회장은 “2012년 8월 29일 서울미술관 개관 이후 30여회의 전시에 100만명의 관객들이 다녀갔다”면서 “감성이 살아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문화 예술로 소통하는 미술관을 열었다”고 말한다.

 

컬렉터로서 작품마다 애정이 깃들어있지만, 박수근의 ‘젖먹이는 아내’(1958) 드로잉에도 남다른 정감이 묻어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시인 심순덕의 시(詩)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를 직접 낭송한 안 회장은 “그림 앞에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만난 듯 가슴이 뛰었다. 제게 이 작품은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을 상기시키며 어머니에 대한 깊은 그리움을 위로해주는 작품이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중섭의 절친이었던 한묵 작가가 “이중섭의 외양간에 내 작품을 꼭 넣어주면 좋겠다”고 한 요청은 그가  ‘푸른 나선’(1975) 등을 구입한 동기가 되었다 한다.

 

국내 최초의 동판화가 였던 김상유의 청정하면서도 단순, 담백한 아름다운 그림들, 김기창의 한국적 성화로 바꿔 그린 ‘예수의 생애’ 시리즈도 의미가 깊다. 빌딩 두채 값을 주고 샀던 ‘예수의 생애’ 시리즈(30점)는 2017년 독일연방정부의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루터 이펙트 기획전’에 초대될 때 “화물칸은 절대 안된다”는 안 회장의 요청에 따라 작품이 비행기 비즈니스석으로 운반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그중 7점만 출품됐다.

 

 

아울러 제2회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에서 특선을 수상한 박수근의 대작 ‘우물가(집)’(1953), 환기블루의 마스터피스라 불리는 김환기의 ‘십만 개의 점 04-VI-73 #316’(1973), 미술 교과서의 표지인 도상봉의 ‘정물’(1954), 천경자의 자전적 기록이라 일컫는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1976) 등 한국미술사의 걸작을 모두 진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전시 1부 [그리다]에서는 구상부터 추상, 극사실회화에 이르기까지 독창적인 조형언어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그린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들의 대표작품을 소개한다. 박생광 도상봉 박수근 김기창 천경자 임직순 유영국 이대원 한묵 이중섭 김관기 최영립 김상유 문학진 이응노 황영성 류병엽 이왈종 강익중 고영훈 손숙 전광영(전시 동선 순) 등 지난 10년 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 왔던 한국 근현대 소장품을 총망라하여 대규모 전시로 공개한다. 

 

 

2부 [바라보다]에서는 김태호, 정상화, 이우환, 김창열, 서세옥, 이건용, 박서보, 곽인식, 권영우(전시 동선 순) 등 ‘K-아트’로 전 세계적인 각광을 받는 한국의 대표적인 단색 화가들의 대표작들을  초대형 걸작으로 엄선, 서울미술관의 권위를 보여준다. 눈에 보이는 형상 보다는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과 이를 표현하는 신체의 행위에 집중하며 대상의 본질을 파악하게 한다.

 

"저렇게 많은 별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는 김광섭 시인의 시 '저녁에'가 원로배우 최불암의 낭송으로 흘러나놈자. 그곳에서는  환기블루의 마스터피스라 불리는 김환기의 ‘십만 개의 점 04-VI-73 #316’(1973)을 만날 수 있다.

 

전시의 대미를 장식한 '아침의 메아리 04-VIII-65’를 감상하면 2부 전시가 끝난다. 김환기 화백의 뉴욕시대 대표 초기작이다.

 

서울미술관 개관 10주년을 맞아 그 어느때보다 특별한 감상에 젖은 안병광 회장은 "서울미술관의 지난 10년이 메아리처럼 울려 퍼져 더 깊은 감동을 전달하고, 앞으로 10년을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당정, 공소청 검사 보완수사권 폐지에 사실상 합의...“수사·기소 분리 원칙 지켜지게 최선”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정부가 12일 입법예고한 ‘공소청법안’과 ‘중대범죄수사청법안’에 대해 범여권에서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모두 공소청 검사에게 보완수사권도 부여하지 않는 것을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정청래 당대표는 13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공소청법안과 중대범죄수사청법안에 대해 “검찰개혁과 관련해 수사·기소 분리가 대원칙이고 검찰청을 폐지하면 검사는 공소 유지만 하라는 것이다”라며 “이런 기본 정신에 어긋나면 안 된다는 게 민주당 의원 대부분의 생각이고 아마 그것대로 (입법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청래 당대표는 1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검찰개혁 정부법안은 민주당에서 충분하게 토론하고 수사·기소 분리라는 국민 눈높이에 맞게 수정하겠다”며 “토론하는 과정에서 수사·기소 분리라는 대원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당과 정부 사이의 이견은 없다”며“명실상부 민주주의와 인권을 수호하는 검찰개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검찰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이상훈 서울시의원, “고립된 불안정노동자 묶어줄 따뜻한 안전벨트, ‘서울형 노동공제회’ 도입 추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이상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2)은 12일(월)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서울지역 노동공제회 정책간담회’를 개최하고, 플랫폼·프리랜서 등 최근 급증하고 있는 불안체 연대전략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발제를 맡은 노동공제연합 풀빵 학습원의 신언직 원장은 “불안정노동자 스스로 결성한 공제회가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라며, 노동공제회 설립과 운영 지원, 씨앗기금 매칭 등을 골자로 하는 ‘지역노동공제회 지원 조례’ 제정을 제안했다. 이어 서울연구원 김귀영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1월부터 착수한 ‘지역결합형 노동공제회 운영모델 연구’ 계획을 발표하며, “지역사회의 고용·복지·금융 기관과 연계하여 불안정노동자에게 실질적인 생활 안전망을 제공하면서도 일상 현장에서 서로 상부상조하며 함께 살아가는 서울형 모델을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공적 지원이 ‘마중물’ 되어야… 조례 제정 추진” 현장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마포와 서대문, 강동과 노원 등 지역 노동공제회 관계자들은 “영세한 규모와 낮은 인지도 탓에 회원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노란우산공제처럼 서울시가 공신력을

문화

더보기
연합합창단이 하나의 무대를 이루는 ‘통합의 장’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새해의 문턱에서 하나의 노래가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2026년 1월 20일(화)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미라클보이스앙상블, 현대문화기획 주관 신년음악회 ‘우리 이제는 쫌 더 나은 세상으로’가 열린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신년음악회를 넘어 전국과 해외에서 모인 연합합창단이 하나의 무대를 이루는 상징적인 ‘통합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음악회의 중심에는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4악장 ‘환희의 송가’가 놓여 있다. 인류 보편의 연대와 형제애를 노래하는 이 작품에 한국 최초의 발달장애인 성악앙상블 미라클보이스앙상블이 핵심 주체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이번 무대의 의미는 더욱 깊어진다. 성악 전공자에게도 높은 난이도로 알려진 이 합창곡을 통해 미라클보이스앙상블은 음악적 도전과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무대 위에 올린다. 무대에는 프랑스와 일본을 포함한 해외 참가자들, 그리고 대한민국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합창단원들이 함께 오른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총 150명의 연합합창단은 지역과 국경을 넘어 하나의 목표로 모였다. ‘베토벤의 합창에 함께 서기 위해’, 그리고 ‘함께 노래함으로써 더 나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새해에도 계속 목도하는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세상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으로 혜성처럼 나타난 대통령이 되었으나 2년10개월여의 재임기간 동안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린 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전락한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특검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 사건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선고가 어떻게 날 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무기징역은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무너진 ‘공정과 상식’은 추악한 과거로 돌리고 병오년 새해에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희망하며 새해를 맞이했다. 그러나 새해 벽두부터 터져 나온 한 장관 후보자의 갑질, 폭언, 투기 등으로 인한 자질 논란과 정치권 인사들의 공천헌금과 관련한 수많은 의혹, 대장동 일당들의 깡통 계좌 등을 지켜보며 우리는 깊은 회의감과 자괴감에 빠진다. 평생을 ‘공정과 상식’이라는 가치를 등불 삼아 살아온 이들이 “불법과 비리를 멀리하고 공명정대하게 살라”, “과유불급을 가슴에 새기고 욕심내지 마라”, “남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보다 자존감을 키워라”라고 강조해 온 말들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법을 만드는 이들과 나라를 이끄는 이들이 정작 그 법과 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