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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된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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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종종 쓰는 단어 중에는 ‘자존심’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존심이란, 제 몸을 굽히지 않고 스스로 높이는 마음을 뜻하는 것으로 우리는 주변에서 이 자존심을 세워 해를 받는 사람들을 봅니다. 반면에 자존심을 버리므로 좋은 결실을 얻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중국 한나라 초기의 무장이었던 한신의 일화입니다. 한신은 젊었을 때에 가난한 데다 특별히 눈에 띌 만한 뛰어난 점이 없어 관리로 뽑히지 못하고 남에게 신세를 지며 살았 습니다. 그러니 그를 업신여기는 사람들도 많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평소 몹시 한신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사람이 한신에게 시비를 걸어왔습니다.
“너는 키가 크고 칼을 즐겨 차고 다니기는 하지만 속은 겁쟁이일 뿐이다.” 그러자 그와 함께 한 무리들도 덩달아 한신을 모욕하였습니다. 이에 힘을 얻은 그 사람은 다시 한신에게 말합니다.
“자, 나를 칼로 찔러라. 그럴 용기가 없다면 내 바지가랑이 밑으로 기어 나가라.”
한참 동안 그를 바라보던 한신은 돌연 머리를 숙이고 그 사람의 바지가랑이 밑으로 기어들어갔습니다.
이것을 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한신은 정말 겁쟁이야’ 하고 놀렸습니다. 그런데 한신이 나중에 어떻게 되었습니까? 한나라의 태조 유방을 도와 천하를 통일하는 데 큰 공을 세우는 일등공신이 되었지요. 이는 한 순간의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고 자신을 보존함으로 큰 일을 도모한 좋은 예가 됩니다.
성경 상에서 자존심을 버리므로 흥하게 된 인물과 헛된 자존심으로 망한 대조적인 인물로는 다윗과 사울 왕을 들 수 있습니다.
다윗이 이스라엘 왕이 되기 이전에 사울 왕을 피해 다닐 때의 일입니다. 한번은 다윗이 블레셋에 속한 가드 왕 아기스에게 도망한 적이 있습니다. 블레셋은 이스라엘의 적국으로 이스라엘의 장수였던 다윗은 그 백성들을 많이 죽였었지요. 그러니 당연히 도망 온 다윗을 의심하였습니다.
이에 다윗은 가드 왕 아기스를 심히 두려워하며 그들을 안심시킬 방법을 강구합니다. 곧 그들 앞에서 미친 체 하고 대문짝을 그적거리며 침을 수염에 흘렸지요. 그러자 왕뿐 아니라 신하들도 그 속임수에 넘어가 다윗은 생명을 보존할 수 있었습니다(사무엘상 21:10-15).
다윗은 뒷날 이스라엘의 가장 뛰어난 왕으로 나라의 기초를 닦았을 뿐만 아니라 블레셋을 완전히 굴복시켜서 조공을 바치는 부강한 나라로 만들었습니다.
만약 다윗이 블레셋 왕 아기스 앞에서 쓸데없는 자존심을 지켰다면 그들의 손에 헛된 죽음을 당하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자존심을 버리고 어려운 상황을 지혜롭게 헤쳐나감으로 후일을 기약할 수 있었지요.
반면에 사울 왕은 헛되이 자존심을 내세워 패망한 사람입니다. 그는 사무엘 선지자로부터 죄를 지적받았을 때에 회개하기는커녕 백성들 앞에서 오히려 자신의 자존심을 세워 줄 것을 간청합니다(사무엘상 15장).
또한 자신을 위하여 기념비를 세우는 등 자신이 한 일을 드러내고자 하였지요. 사울은 자신의 자존심을 내세우고 불순종을 거듭하다가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비참한 죽음을 맞이합니다(사무엘상 31장).
이렇듯 헛된 자존심은 멸망으로 인도할 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음 안에 있는 쓸데 없는 자존심을 버리고 자신을 철저히 낮추는 지혜로운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였느니라”(야고보서 4장 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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