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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주범 … 氣 살리면 情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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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비해 한층 자유로워진 성 행태는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여기에는 다른 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라 할 수 있는 인문사회과학과 같은 학문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는 연구 분야가 바로 성(性)과 관련된 학문이며, 철학, 사회학, 심리학, 문학 그리고 역사학에서 성과 관련된 강좌가 개설되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현대사회의 개방적인 성 풍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물론 TV 방송이나 영화에서는 한층 수위가 높아진다. 연예 오락 프로에는 부부 성생활에 관한 얘기가 거침없이 나오고, 극장에 상영되는 영화는 심심찮게 남녀의 치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기도 한다.
이제 섹스와 관련된 이슈는 더 이상 감출 필요 없는 공론화된 존재가 되었다. 스포츠신문에 도배가 되다시피 한 선전 문구도 한 번에 세 가지를 동시에 시술한다 거나 조루증이나 발기부전 관련 약품 광고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점이 있다. 남성 확대 수술이나 발기부전 치료제를 권하는 이유가 본인의 자신감 회복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아내나 연인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이 말은 응당 쾌락의 대상이어야 할 섹스가 상대방에게 놀림이나 무시를 당해서는 안 된다는 부담스러운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개방적인 성 풍조가 확산되는 상황이 실제로 남성들에게 크나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루증과 발기부전으로 고통 받는 중년이 늘어나고 심지어 이삼십대 젊은 층에까지 확산됐기 때문이다. 그럼 이러한 성 질환의 원인은 무엇일까? 비뇨기과 의사처럼 전문적인 의학 이론을 얘기 할 순 없지만, 분명히 지적할 게 있다. 바로 심리적인 원인 즉 스트레스와 밀접한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바꿔 말해서 온갖 유형의 스트레스가 남성을 수그러지게 하고 있다.
한편으로 이러한 남성 고민을 잘 다룬 영화로 크쥐시토프 키에슬롭스키의 <화이트>(Three Colors: White, 1994)를 들 수 있다. 이 영화는 부부에게 성생활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보여준다. 영화는 파리에서 살고 있는 폴란드인 카롤(지비그뉴 자마쵸우스키)이 성적으로 무능하다는 이유로 프랑스인 아내 도미니크(줄리 델피)로부터 이혼을 당하면서 시작된다.
법정에서 그녀는 결혼 후 단 한 차례도 오르가슴을 느낀 적이 없다고 당당히 주장하는 반면, 남편은 언어소통도 제대로 안 돼 통역관을 통해 호소와 변명으로 일관한다. 결국 그는 일방적으로 이혼 당한 것도 모자라, 아내로부터 외간 남자와 정사를 벌이며 환희에 찬 목소리를 듣는 치욕마저 맛본다.
폴란드로 돌아온 그는 비장한 각오로 돈을 모은다. 결국 자신의 목표인 갑부가 되는 카롤.
그러나 성취감과 함께 마음 속 깊이 자리 잡은 강박관념이 그를 옥죄기 시작한다. 바로 전처 도미니크를 향한 그리움과 복수심이다. 그는 도미니크를 다시 만나기 위해 자신이 사망한 것으로 위장하고 전 재산을 그녀에게 물려준다는 유언장을 보낸다. 장례식에 참석하러 온 도미니크와 카롤은 극적으로 해후하고 정사를 벌인다.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그녀는 짜릿한 오르가슴을 느낀다.
이후 영화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지만,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어째서 카롤이 프랑스와 달리 폴란드에서 행한 정사에서 그녀에게 오르가슴을 줄 수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여러 가지 요인을 들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대목은 카롤이 고향 폴란드로 돌아오고 난후부터 하는 일마다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이다. 즉 자신감이 그의 사업뿐만 아니라 그토록 자신을 괴롭혔던 조루증까지 말끔히 해결한 것이다. 프롤로그에서의 주눅 든 표정과 그 후 폴란드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는 사업가의 모습은 마치 다른 사람을 보는 것과 같다.
재언컨대 조루증이나 발기부전은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가뜩이나 치열한 경쟁에 밀려 기가 죽은 남성이 능력 있고 기(氣)센 아내들을 보면 더 한층 오그라들게 마련이다. 결국 화목한 가정을 위한 방안은 의외로 간단한 것 같다. 스트레스를 가급적 줄이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
위대한 한국의 아내들이여. 지친 남편들의 기를 살려줍시다! 남편을 위해서 그리고 아내 자신이 만족할만한 뜨거운 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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