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2.28 (토)

  • 맑음동두천 2.8℃
  • 흐림강릉 4.9℃
  • 맑음서울 6.1℃
  • 맑음대전 4.5℃
  • 흐림대구 6.3℃
  • 맑음울산 5.1℃
  • 맑음광주 7.1℃
  • 흐림부산 6.5℃
  • 맑음고창 2.3℃
  • 흐림제주 10.7℃
  • 맑음강화 4.9℃
  • 맑음보은 0.9℃
  • 맑음금산 2.2℃
  • 흐림강진군 7.0℃
  • 맑음경주시 3.9℃
  • 흐림거제 8.1℃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MB의 중도실용노선과 10월 재보궐선거

URL복사
지난여름부터 MB정부는 중도실용을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다. 정부 출범 이후 계속 바닥에 머무르던 국정운영 지지도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정국 주도권을 잡았다고 생각하던 진보개혁진영으로서는 당혹스러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지지도 반등이 10월 재보궐선거에도 영향을 미친다면 당혹감은 더욱 커질 것이다. 그러나 이런 변화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우선 중도노선으로의 전환은 촛불항쟁 이후 지속된 민심이반에 의해 강제된 것이다. 대선과 총선의 압승에 취한 탓인지, 아니면 미국에서 파탄난 지 오래된 '감세를 통한 경제성장'이라는 레이거노믹스에 대한 때늦은 신념 탓인지 MB정부는 그간 특권층의 이익을 노골적으로 대변해왔다. 무모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이러한 전술은 곧 광범한 민심이반을 초래했고, 촛불항쟁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국면을 거치면서 MB정부는 식물정권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었다.
헤게모니 전술로서의 중도실용노선
절박한 위기 앞에서 MB정부는 이제 다수 서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세력으로 자신을 포장함으로써 정치적 헤게모니를 되찾기 위한 일련의 시도를 시작한 것으로, 일종의 헤게모니 전술을 구사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주기적으로 민의를 확인하는 선거가 시행되는 정치환경에서 정권을 유지하거나 그것에 도전하는 세력이라면 이러한 전술이 어느정도 필연적인 선택이다. 정부가 지닌 다양한 자원을 동원한다면 최근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보여주듯 일시적으로 유권자를 설득하거나, 적어도 일정한 기대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가능하다.
가능성이 극히 적지만 MB정부의 중도실용노선이 실질적인 정책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야말로 촛불항쟁 이후 시민들이 계속 요구해온 바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계기로 정치세력들 간의 경쟁이 작금의 퇴행적인 권력투쟁이 아니라 민생 등의 실질적인 문제를 풀기 위한 정책경쟁으로 발전한다면 한국 정치와 사회를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사태가 MB정부의 의도대로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까지 북핵문제를 다루는 태도나 시민사회를 대하는 행태를 고려하면 노선전환의 진정성을 인정하기 어렵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전술이 상당한 댓가를 지불하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헤게모니 전술의 가장 큰 난점은 선언과 실천의 괴리이다. 다수 서민의 이익을 대변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진보개혁세력이 정국 주도세력으로 거듭나려면
그러나 기득권 세력과 특권층에 크게 의존해온 정치세력이 구사하는 헤게모니 전술은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기 어렵다. 만약 그것이 수사적인 변화에 지나지 않음이 확인될 경우 민심의 이반은 더욱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부자 감세와 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재정지출 증가가 초래한 재정건전성의 악화는 정치적 뇌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재정지출이 서민의 관심사와 동떨어진 4대강 정부사업에 집중된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따라서 문제는 MB의 중도실용노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정치세력이 이러한 헤게모니 전술의 약한 고리를 공격해 그 허구성을 드러내고 서민 위주의 경제·사회정책을 실현시키는 변화를 강제해낼 수 있는가이다. 최악의 상황은 MB정부가 어떤 실질적인 변화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대안세력이 없어 국민들이 막연한 기대심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가 지루하게 이어지는 것이다. 지금은 진보개혁세력을 대표하는 야4당에서 상황을 바꿔낼 수 있는 희망을 발견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들은 촛불항쟁 이후 여러차례 맞은 기회들을 능동적으로 활용하기보다 반사이익에 의존하는 모습 이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동안 몇차례의 선거에서 진보개혁진영이 선전한 것은 울산에서의 후보단일화를 제외하면 유권자의 투표를 통한 사실상의 후보단일화에 의한 것이지 진보개혁진영을 대표한다는 정치세력의 능동적 노력의 결과는 아니다. 'MB정부 심판론'의 위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추세가 계속 유지되기는 힘들 것이다. 즉 정치세력 내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없다면 당분간 최악의 씨나리오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
10월 재보선을 정치연합 실천의 무대로
그렇다면 이들 정치세력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는가? 획기적인 비책이 있을 수는 없다. 정권을 창출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갖추어가는 것이 멀어 보이더라도 가까운 길이다. 그 길을 가급적 단축하려면 정세의 요구에 맞는 정치연합을 발전시켜야 한다. 하지만 최근 정치연합에 대한 논의는 무성할 뿐 실질적인 진전은 눈에 띄지 않는다.
당장 10월 하순의 재보궐선거도 각개약진으로 치러질 공산이 커지고 있다.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의 수가 제한된 재보궐선거에서 정치연합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어려움이 규모가 큰 선거라고 해서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성과를 축적하지 않고는 다음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10월 재보선에서 진보개혁진영은 승리가 가능한 지역에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정치연합에 대한 논의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논의가 국민의 관심의 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입으로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정치연합을 위해 자신이 내놓을 수 있는 것을 내놓겠다는 결단의 자세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말해 민주당이 내놓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산은 제1야당으로 가지고 있는 기득권, 즉 후보공천권일 것이다. 그리고 다른 정당은 주요 선거에서 진보개혁진영의 공조 강화에 헌신하겠다는 결심과 약속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기득권을 버리고 국민의 신뢰 얻는 대승적 자세를
10월 재보선의 경우 후보자 공천을 완료한 상황에서 후보단일화를 실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지난 울산 보궐선거의 경우처럼 마지막까지 그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된다. 이번에는 특히 안산 선거에 이목이 집중될 것인데, 여기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절차와 관련해 정치세력들 간의 대화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면 시민사회와 함께 단일화 논의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선거 승리라는 당면 목표의 달성을 넘어서 더 높은 수준의 정치연합을 위한 경험과 신뢰를 축적해갈 수 있다.
각 정치세력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번 재보궐선거가 더 큰 정치적 격돌로 나아가는 작은 전투라는 사실이다. 이 전투에서 기득권을 적극적으로 내놓는다는 자세로 나서는 쪽은 본격 무대에서 사용할 정치적 자산을 쌓을 것이고, 기득권에 집착하는 쪽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다. 이 점을 깨닫는다면 어떤 정치세력이든지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통 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 본문은 디지털 창비 논평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김혜경 여사와 공동명의 보유 성남 아파트 싸게 매물로 내놔..."부동산 시장 정상화 의지"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사진) 대통령이 김혜경 여사와 공동명의로 보유하고 있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다. 강유정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은 27일 공지를 해 “이재명 대통령이 김혜경 여사와 공동명의로 보유하고 있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를 오늘 부동산에 매물로 내놨다”며 “거주 목적의 1주택 소유자였지만 부동산 시장 정상화의 의지를 국민께 몸소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해당 아파트는 전년 실거래가 및 현재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물로 내놓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장동혁 당 대표는 지난 6일 제주특별자치도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집을 팔라”고 하자 “이재명 대통령이 팔면 나도 팔겠다”고 응수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27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장동혁 당 대표는) 아마 속으로는 ‘대통령이 설마 팔겠어?’라며 안일한 계산기를 두드렸을지도 모르겠다”먀 “장 대표가 스스로 쳤던 배수진은 이제 퇴로 없는 외나무다리가 됐다”며 장동혁 대표도 집을 팔 것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개최된 의원총회에서 “우리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부동산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5월 9일 후에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에도 매각’ 이익인 상황 만들 것”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는 오는 5월 9일 후에도 다주택자들이 실거주하고 있지 않은 보유 주택을 매각하는 것이 이익인 상황을 만들 것임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26일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재명 정부는 강력한 금융, 세제, 규제를 통해 2026년 5월 9일이 지난 후에도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를 감수하고 매각하는 것이 이익(버틴 것이 더 손해)인 상황을 만들 것이다. 또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며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다주택자는 물론 주거용 아닌 투자·투기용 1주택자도 보유보다 매각이 유리한 상황을 만들 것이다. 초고가 주택은 선진국 수도 수준의 상응하는 부담과 규제를 안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정부의 권위는 신뢰와 일관성에서 나온다. 정부의 안정적 운영, 정부정책의 권위와 신뢰를 위해서라도 5월 9일 이전에 매각한 다주택자보다 버틴 다주택자가 유리하도록 방치할 수는 없다”며 “5월 9일이 지났는데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지 않아 매각한 것보다 버틴 것이 더 유리하게 되면 매각한 사람은 속았다고 저와 정부를 욕할 것이고 버틴 사람은 비웃을 것이며 부동산 시장은 걷잡을 수

사회

더보기
서울대 AIC 신년교례회 및 특강
[시사뉴스 박성태 기자]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TAIC(창의융합) 최고위정책과정 및 (사)정보통신정책포럼(이하 정책포럼) 2026년 신년교례회가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마로니에룸에서 이달곤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전 행정안전부 장관), 서울대학교 TAIC 이찬 주임교수, 박규홍 총동창회장, 김춘수 수석부회장 등 총동창회 및 정책포럼 임원진 및 회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7일 오후 6시에 열렸다. 이날 신년교례회 축사에 나선 박규홍 총동창회장 겸 정책포럼회장은 “올해는 우리 과정이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넘어 첨단융합부로 새롭게 자리하여 AIC에서 TAIC로 도약하는 전환의 원년이라는데 각별한 의미가 있다”며 “단순한 명칭변화가 아니라 시대변화를 선도하는 ‘첨단융합리더십’의 확장이라는 미래 비전을 이끌어 나가는데 방점을 두고 우리모두 동참하자”고 말했다. 이어 TAIC 주임교수인 이찬교수는 “미래에 첨단 산업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의 기업인들의 육성과 양성을 위해서 통합적이고 융합적인 경영 경제 기술이 아우러진 과정을 준비해서 어려운 경제 시대에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고 AI시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인사말에 갈음했다. 그리고 만찬 후 ‘경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리더의 적극적 SNS 약인가 독인가
최근 대한민국 정치권의 뜨거운 화두로 등장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른바 ‘SNS 정치’다. 정책 현안이 발생하거나 특정 언론 보도가 나오면 대통령이 직접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던지고, 이에 맞춰 청와대는 ‘6시간 신속 대응 체계’라는 전례 없는 기동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루 평균 4건에 달하는 대통령의 SNS를 통한 직접적인 메시지는 “정책관계자 대응이 오죽 느렸으면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내겠냐”는 자성론과 함께 “정부 조직 전체가 대통령의 뜻을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의 메시지는 그 자체로 가장 강력한 정부 정책 수단 중 하나”라며, “공무원은 물론, 국민과 시장에 확실한 시그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관료 조직의 완만한 호흡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행보로 평가받는 이 대통령의 SNS 활용은 2025년 한 해 동안 엄청난 양의 트윗을 쏟아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와 비교될 만큼, 단순한 소통을 넘어 통치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실시간 SNS 정치’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라는 두 갈래 길 위에 놓여 있다. 우선 긍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