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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북, 나를 말하는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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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을 들여다보라. 그리고 검지와 약지의 길이를 비교해보라. 검지가 더 긴가, 약지가 더 긴가? 그 차이는 얼마나 되는가? 최근 발표된 연구 자료에 따르면, 검지가 약지보다 긴 사람은 언어 능력이 발달했고 섬세한 성격을 지녔으며, 약지가 검지보다 긴 사람은 운동 능력이 발달했고 경쟁적인 성격이라고 한다. 그런데 손가락 길이의 차이는 이것에 그치지 않는다. 손가락에는 건강과 성, 인류의 진화에 대한 수많은 정보들이 담겨 있다.
그 근거는 태아기에 노출되는 성호르몬에 있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약지가 검지보다 긴 반면, 여성은 두 손가락의 길이가 같거나 검지가 더 길다. 손가락 길이는 태내에서 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기 때문이다. 약지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검지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아 발달된다. 그리고 이렇게 결정된 두 손가락의 길이 비율은 생후에도 크게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손가락 길이를 보면 태내에서 어떠한 호르몬 환경에 놓여 있었는지, 태내의 성호르몬이 이후의 생애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를 가늠할 수 있다. 손가락은 손안에 숨어 있는 ‘살아있는 화석’이다(30쪽).
이러한 손가락 비율 연구의 중심에는 존 매닝 교수가 있다. 영국 센트럴랭커셔 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인 존 매닝은, 오늘날 진화론적 관점에서 인체생물학을 연구하는 학자들 중 가장 획기적이고 독창적인 사람으로 손꼽힌다. 오랫동안 생물학을 연구하던 그는 신체상에 나타나는 좌우 대칭을 연구하던 중에 손가락 비율에 주목했고, 손가락 비율 연구를 통해 성차의 비밀을 밝힐 수 있으리라 확신하게 됐다. 손가락으로 성의 비밀을 풀 수 있으리라고 자신하는 그는,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를 이 책에서 야심차게 소개하고 있다.
손가락은 나보다 더 많은 것을 기억하고 있다. 내가 태어나기 전 어머니의 태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손가락은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고 있다. 내가 경험한 태내의 환경이 이후의 생애를 어떻게 결정지어 나갈 것인지를. 나를 말하는 손가락. 그것이 나에 대해, 그리고 인간에 대해 말해 주는 것은 무엇인가. <핑거북, 나를 말하는 손가락>은, 인간의 신체와 건강, 성격과 성 정체성, 그리고 인류의 진화에 대한 궁금증을 손가락 비율을 단서로 하나씩 풀어 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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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곡관리법·농안법, 국회 본회의 통과...농안법도 국회 본회의서 가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前대통령 1호 거부권'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과잉 생산된 쌀을 매입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시장 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안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찬성 199표, 반대 15표, 기권 22표로 가결했다. 쌀값이 급락한 경우 초과 생산량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규정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됐다가 윤석열 정부 당시 거부권이 처음 행사돼 폐기된 바 있다. 민주당이 재추진한 이번 개정안의 수정안에서 여야는 사전 벼 재배면적 조정제를 통한 수급 조절, 당해년도 생산 쌀에 대한 선제적 수급조절 및 수요공급 일치, 쌀 초과 생산 및 가격 폭락 시 수급조절위원회가 매입 관련 심사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산물 시장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내용의 농안법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표결 결과 찬성 205표, 반대 13표, 기권 19표가 나왔다. 농안법 개정안은 국내 수요보다 농수산물이 초과 생산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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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