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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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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에서나 연극계에서나 귀한 작품인 아동 청소년 희곡집이 나왔다. ‘100살 모기 소송 사건’, ‘대화가 필요해’, ‘치치네 집으로’, ‘우린 원래 하나야’ 네 편의 희곡을 묶은 이 책은 KBS 라디오 드라마 방송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의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
◆상큼 발칙한 캐릭터와 환상적 무대
‘100살 모기 소송 사건’에 실린 작품들은 모두 생태적 교훈을 담고 있다.
책 표제의 동극인 ‘100살 모기 소송 사건’은 이미 환경뮤지컬로 공연돼 호평을 받기도 했다.
환경오염으로 지구의 순리가 깨지고 사람과 자연 모두가 피해를 입게 된 상황을 재치 있는 상상력과 일상적 대화들로 구성했다.
‘대화가 필요해’는 KBS 개그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대화가 필요해’를 패러디 하는 등 어린이와 청소년의 흥미를 유도하며 인류의 숙제인 환경문제에 대해 ‘가정에서부터 작은 실천으로 풀어나가자’는 해법을 제시한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동물학대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는 ‘치치네 집으로’는 동물을 왜 사랑해야하는지를 이야기로 설득시키는 작품이다. 동물을 그저 장난감 정도로만 생각하는 주인공 대호는 모험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깨달음을 얻는다.
‘우린 원래 하나야’는 제목이 암시하듯 사람과 자연이 하나임을 강조하고 있다. 사람 총에 팔을 맞은 두루미, 얼음이 녹아 살 곳을 잃어가는 북극곰, 천연기념물인데 보호받지 못한 황금박쥐 등 무거운 주제를 생생한 캐릭터에 잘 녹여 지구수비대와 지구파괴대 부셔왕국의 갈등을 박진감 있게 담았다.
◆창의성과 진정성의 미덕
네 편의 작품 모두가 아픈 지구를 걱정하고, 사람과 자연과 동물이 모두 순환된 삶으로 어우러져야만 지구 안의 모든 생명체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상업적 자극을 추구하거나 기존 작품에서 스토리를 차용하는 안일한 구성, 혹은 딱딱한 주입식 교훈극이 넘치는 시대에 한희정 작가의 작품이 가진 가장 큰 미덕은 창의성과 진정성에 있다.
아이들의 일상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환경 문제의 절박함을 가슴으로 호소하는 저자의 진심이 작품 하나하나에 살아있는 것. 무엇보다 이 같은 교훈들이 발랄한 상상의 세계 속에 잘 녹아난다는 것이 이 책을 읽는 진정한 즐거움이다. 기발한 등장인물과 환상적인 무대 배경, 일상적이면서 리듬감이 살아있는 대사, 탄탄한 플롯과 긴장감을 유지하는 스토리 전개 등은 ‘착한 메시지’를 아름다운 작품으로 완성시킨다.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자녀에게 환경 보호를 가르쳐야 할 의무가 있는 어른들에게도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가정의 실천을 강조하는 ‘대화가 필요해’는 환경문제에 둔감했던 어른들에게 던지는 ‘부탁’과 ‘호소’ 같은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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