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20 (수)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국제

OPEC+ 석유 감산 두고 미국-사우디 서로 비난전

URL복사

바이든 “관계 재검토” 비난에, 사우디 ‘발끈’
“미가 중간선거 의식해 감산 요청했다” 폭로
미 “사우디, 러 고립노력 방해해 이득 추구”
사우디 언론 “미 사우디 정책 지시하려든다”
전문가 “사우디 미 입장 더 이상 중요치 않아”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미국의 반대에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등이 하루 200만배럴의 석유를 감산하기로 결정하면서 미국과 사우디 간 감정싸움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사우디의 감산 결정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와의 관계를 재고할 것이라고 밝히자 사우디 외교부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미국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미국이 1개월만 감산 결정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고 공개했다.

 

사우디의 발표는 백악관이 오는 8일 중간 선거를 앞두고 유가가 올라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으려는 정치적 고려 때문에 감산을 요청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사우디는 미국의 감산 지연 요청을 거부했다며 지연 결정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예상되는 경제적 효과를 부연하지는 않았다.

 

그러자 백악관이 재차 공개 비난에 나섰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대변인은 "사우디 외교부가 왜곡을 시도하고 있다. 사실은 명백하다.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사우디가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노력을 방해함으로써 고유가로 이득을 보려는 것으로 미국이 판단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커비 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행동과 관련해 사우디와의 관계를 재평가하고 있으며 러시아에 대한 사우디의 입장이 어떤 지를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설전이 미국이 석유 및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협력국들과 갈등이 높아지고 있음을 새롭게 드러낸 사례라고 지적했다.

 

기존에도 미국은 사우디의 인권상황을, 사우디는 미국의 안보 지원 약화 및 이란과의 핵협정 복원 추진을 우려해왔다.

 

미국 입장에서 사우디의 감산 결정은 오랜 동맹국이 미국의 푸틴 전쟁 억제 노력을 공격한 배신행위로 비쳐진다.

 

사우디는 이번 결정이 정치적 이유가 아니라 경제적 이유에서 내려진 것이며 사우디 단독이 아닌 OPEC+의 모든 회원국들이 합의로 결정한 것이라고 반박한다. 사우디 언론은 미국이 사우디의 석유 정책을 좌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분개하고 있다.

 

라이스대 베이커연구소 에너지 연구원 짐 크레인은 사우디가 푸틴을 도우려한 것이 아니며 다만 석유와 관련한 양국의 이해관계가 일치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모함메드 빈 살만 사우디 황태자는 석유 이외의 산업 다변화 방안을 여러 차례 발표해왔으며 이를 추진하기 위한 자본을 확보하려면 유가를 올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OPEC가 유가안정을 통한 장기적 수요 유지를 중시하면서 최근 몇 년 새 배럴당 60달러~80달러 가격에 만족해왔다면서 그러나 지난주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감산을 결정해 유가를 올렸다고 밝혔다.

 

OPEC+의 감산 결정은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유가 상한선 설정에 합의한 다음날 발표돼 새 제재조치의 효과를 떨어트릴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가 "대가"를 치를 것이며 사우디와의 관계를 재평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일부 의원들은 한발 더 나가서 사우디가 푸틴 편을 든다고 비난하면서 사우디 무기판매를 축소하는 법안과 OPEC+를 담합혐의로 기소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우디가 13일 발표한 성명은 감산 결정이 정치적으로 이뤄졌다는 주장을 "전면 배격"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사우디의 입장을 왜곡하는 모든 시도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사우디가 유엔총회에서 러시아 비난 결의안에 찬성했음을 강조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감산결정이 유가상승으로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생산자들에게는 장기적 수요 감소를 초래하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밝혔다. IEA는 과도한 금리와 물가상승에 "고유가가 이미 침체 직전의 세계 경제를 침체로 밀어 넣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다른 중동국가들도 미국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푸틴과의 관계 차단을 거부하면서 푸틴을 만나 중재노력을 펴거나 자국의 정치, 경제적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의 미국 비판에 대한 반발은 모함메드 황태자가 갈수록 더 독자적으로 행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우디의 의사 결정에서 미국의 입장은 예전만큼 중시되지 않고 있다고 현지 전문가들이 밝혔다.

 

중동연구소(MEI) 객좌연구원 제럴드 페이어스테인은 "사우디의 의사결정 과정에 미국의 이익은 기껏해야 여러 요인 중 하나일 뿐이며 사우디 지도자들의 의사결정을 좌우하는 요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함메드 황태자가 석유감산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도울 것으로 생각하지 않거나 나아가 "푸틴에 대한 긍정적 제스처가 될 수 있다"고 봤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오늘 국힘 당대표 투표 시작…22일 과반 득표자 없을 시 1·2위 후보 간 결선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민의힘 새 사령탑을 뽑기 위한 투표가 20일 시작된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이틀간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이번 전당대회 경선에서는 당원 투표 80%와 국민 여론조사 20%가 반영된다. 결과에 따라 오는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리는 제6차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선출될 예정이다. 당 대표 경선에서 과반 득표가 나오지 않을 경우 23일 1·2위 후보자 간 방송토론회를 한 차례 더 실시한다. 이후 24~25일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한 뒤 26일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대여 투쟁력을 앞세운 김문수·장동혁 후보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다. 최근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 등으로 투쟁력 강한 당 대표의 필요성이 부각된 측면도 있다. 지금은 내부총질을 할 때가 아니라 외부의 공세를 버텨낼 안정과 통합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당 내부의 공감대도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간 당 쇄신과 인적 청산의 필요성 등을 강조한 안철수·조경태 후보보다 김·장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힘이 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김 후보의 경우 김건희 특검팀이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한 이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경주 주요 명소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전통공연 ‘서라벌 풍류’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배영호)은 ‘2025년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고, 경주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의 전통공연예술을 알리기 위한 기념공연 ‘서라벌 풍류’를 8월 23일부터 10월 29일까지 경주 주요 명소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K-컬처의 근간인 순수 전통예술부터 현대적 감각을 담은 창작국악, 그리고 지역 대표 예술단체의 국악관현악, 무용, 연희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장르로 구성된다. 전국을 대표하는 유수의 예술단체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실력 있는 예술단체가 참여해 풍성하고 수준 높은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경주 육부촌(현,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교촌마을, 첨성대 등 경주의 주요 명소에서 관람객들에게 역사와 예술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라벌 풍류’의 첫 무대는 8월 23일부터 경상북도 산업유산으로 지정된 유서 깊은 장소 ‘육부촌’에서 펼쳐진다. 1979년 PATA(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 총회를 위해 건립된 대한민국 최초의 컨벤션 센터인 ‘육부촌’은 45년간 민간에 공개되지 않아 당시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관람객들은 경주의 근대 역사와 함께 특별한 전통공연을 감상할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