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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자리를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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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며 좋은 결과를 기대합니다. 그러나 ‘작심삼일’이란 말이 있듯이 처음 가졌던 마음이 변하여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이랬다 저랬다’ 하는 모습은 삶 속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납니다. 그 중에 한 가지 실례를 들면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분야에 관한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반면, 자신의 위치를 지키지 못하고 쉽게 요동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구약성경 사사기 8, 9장에도 그 같은 예가 나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미디안 사람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자 하나님께 부르짖어 도움을 구합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기드온을 사사로 세워 300명의 군사와 더불어 미디안 사람들을 물리치게 하십니다. 사사는 이스라엘 왕국이 수립되기 전, 하나님이 세우신 정치, 군사, 종교 분야의 지도자였지요. 백성들은 기드온을 사사 대신 왕으로 세우려 하였으나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하며 그들의 제안을 거절합니다(사사기 8:23).
그런데 기드온이 죽은 뒤, 기드온의 첩의 아들인 아비멜렉이 왕이 되려고 음모를 꾸밉니다. 어머니의 고향 세겜 사람들을 회유하여 자금을 마련한 후 그 돈으로 방탕하고 경박한 사람들을 사서 기드온의 아들 칠십 명을 몰살시킵니다. 단, 말째 아들 요담은 몰래 숨어 화를 면하지요.
아비멜렉은 왕이 되었고, 이 소식을 들은 요담은 그리심 산 꼭대기에 올라가 세겜 사람들에게 한 가지 비유를 들려줍니다. 어느 날, 나무들이 각각 감람나무, 무화과나무, 포도나무에게 찾아가 왕이 되어 달라고 청합니다. 이들은 이를 거절하고 자신의 위치에서 요동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왕이 되는 것보다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가시나무만은 “너희 왕을 삼겠거든 와서 내 그늘에 피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불이 가시나무에서 나와서 레바논의 백향목을 사를 것이니라” 하며 왕이 되고자 합니다.
기드온과 그의 아들들은 감람나무나 무화과나무, 포도나무와 같이 결코 왕의 자리를 탐내지 않았지 않았으나 아비멜렉은 가시나무와 같이 악한 방법으로 스스로 왕위에 오른 것입니다. 그러나 아비멜렉이 왕이 된 지 3년 만에 세겜 사람들이 반역을 일으킵니다. 아비멜렉은 그들을 잔악하게 제압한 뒤 그들에게 동조했던 데베스로 쳐들어가 그 성을 점령합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망대로 피하였지요. 아비멜렉은 그 망대마저 불태우려고 접근하였는데 그때 한 여인이 망대 위에서 던진 맷돌에 머리를 맞고 두골이 깨어져 비참한 최후를 맞습니다.
이와 같은 일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깨달을 수 있을까요?
모든 사람이 각자 나름대로 자신의 위치 속에서 성실히 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내가 보기에는 저것이 좋으니 나는 저것을 하리라’ 하고 자기 일을 그만 둔다면 이는 합당치 않습니다.
그러면 지혜롭게 자신의 위치를 지켰던 나무들은 어떤 마음을 갖고 있었던 것일까요? 먼저, 감람나무는 “나의 기름은 하나님과 사람을 영화롭게 하나니 내가 어찌 그것을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요동하리요” 하였습니다. 무화과나무는 “나의 단 것, 나의 아름다운 실과를 내가 어찌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요동하리요” 했지요.
포도나무 역시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나의 새 술을 내가 어찌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요동하리요” 하며 왕이 되기를 거부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비유를 통해 자신의 분수와 위치를 아는 것과 그것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새해에는 각자의 위치를 지키고 주어진 일을 충실히 감당하며 계획한 일들에 있어서도 결실을 거두시기를 바랍니다.
“집을 짓되 깊이 파고 주초를 반석 위에 놓은 사람과 같으니 큰물이 나서 탁류가 그 집에 부딪히되 잘 지은 연고로 능히 요동케 못하였거니와”(누가복음 6장 4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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