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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러군, 헤르손 철수...“푸틴의 전략적 판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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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크라이나에 평화협상 촉구 시점...“휴전 협상 진정성 부각 목적”
“우크라이나군 반격에 방어선 후방으로 물렸다는 서방 해석과 달라”
러 강경파 내 의견 교차…“올바른 선택” vs “소련 후 가장 큰 패배”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남부 점령지 헤르손 철수 결정을 전장에서의 실패로 규정한 국제사회의 평가와 달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략적인 판단이 깔린 선택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흑해 곡물협정 재개, 우크라이나의 흑해함대 드론 공격에 따른 러시아의 대규모 보복 국면에서 이뤄진 헤르손 철수 결정은 푸틴 대통령의 현실적이며 실용적 판단이 깔려 있을 수 있다는 취지로 분석 보도했다.

 

러시아의 헤르손 철수 결정은 군부의 결정이지만 미국이 비밀리에 우크라이나에 평화 협상을 촉구하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푸틴 대통령이 휴전 협상의 진정성을 국제사회에 확인하려는 정치적 목적이 담겨 있을 수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푸틴을 분석해 온 러시아 정치컨설팅 회사 폴리티크 설립자 타티아나 스타노바야는 "헤르손 철수 명령에 관해서는 침묵하면서, 오직 국방부와 총사령관 등 군부를 통해 발표하도록 했다"며 "푸틴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미치지 않았다. 헤르손에서의 철수는 푸틴이 얼마나 실용적인지 확인시켜 준다"고 평가했다.

 

헤르손 철수를 군부의 결정으로 미뤄두는 것을 통해 최근 전술핵무기 사용 가능성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으로부터 시선을 돌리는 정치적 목적을 푸틴 대통령이 달성하려 했을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는 군사적 관점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작전에 밀려 남부 헤르손 전선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방어선을 후방으로 물렸다는 서방의 해석과 결을 달리 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러시아군의 헤르손 철수에 관해 "(그들의) 전형적인 패턴"이라며 "(전투) 동력을 완전히 상실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11·8중간선거 관련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군대가 (헤르손에서) 현실적 문제를 겪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정치분석가와 군 블로거 등 러시아 내 강경파 사이에서는 헤르손 철수의 군부 결정을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했다. 러시아군의 추가 희생을 막기 위한 현실적 판단이라는 의견과 군의 전술 실패라는 비판적 시각이 교차했다.

 

러시아 정치 분석가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헤르손 철수는 옛 소련의 붕괴 이후 러시아가 겪은 가장 큰 지정학적 패배"라고 비판했다.

 

친러 군사 분석가인 보리스 로진은 텔레그램에서 "러시아군이 겨울 공세 동안 진격하지 못하는 등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일련의 군사적 차질은 군 내부에 훨씬 더 많은 불만을 축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 국영방송 RT 보도국장 마르가리타 시모냔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군의 더 이상의 손실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올바른 선택이었다"면서 "병력을 더 잃지 않는다면 러시아는 전쟁에서 패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그동안 사수해오던 우크라이나 남부 점령지 헤르손 지역에서의 부분 철수를 결정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헤르손에서 철수하고 드니프로 강 남측 후방에 새 방어선을 구축할 것을 명령했다.

 

쇼이구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끌고 있는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군 총사령관에게 "헤르손에서의 아군 철수를 시작하고 드니프로 강 (남측) 후방의 병력·군사무기의 안전 보장을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타스통신은 보도했다.

 

수로비킨 사령관은 "키이우 정권이 로켓 공격으로 드니프로 강 우안의 노바 카호우카 댐 수력발전소를 공격할 경우 아군은 완전히 고립된다"면서 "드니프로 강 (이남)의 둑을 따라 방어선을 유지하는 것이 (작전상) 유리하다"고 말했다.

 

헤르손은 드니프로 강을 사이에 두고 크게 강 북쪽과 이남으로 나뉜다. 다시 드니프로 강 서안과 동안 등 크게 4개 구역으로 구분된다. 우크라이나는 강 북쪽을 기준으로 드니프로 강 서안의 러시아군 방어선과 노바 카호우카 댐 인근의 강 동안의 방어선 2곳을 동시에 공략해왔다.

 

크름반도와 맞닿아 있는 헤르손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먼저 점령한 전략적 요충지다. 북크름 운하를 통해 크름반도에 물공급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헤르손은 크름반도의 주요 상수원 역할을 하고 있다.

 

헤르손을 내주게 될 경우 크름반도 사수 역시 장담할 수 없게 된다. 헤르손에서 크름반도까지는 직선 거리로 150㎞ 내에 있다. 러시아군은 드니프로 강 북측에서 좁혀 들어오는 우크라이나 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연결 다리를 파괴했다.

 

세르히 흘란 헤르손 지역의회 의장은 "러시아군이 전술적으로 후퇴하면서 헤르손으로 향하는 다리우스키 대교와 티안스키 대교 뿐만아니라 스니후리우카 출구 방면과 밀로베 지역의 모든 다리를 폭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군이 드니프로 강 이남에 방어선을 구축할 경우 북쪽에서 강을 도하하는 우크라이나군 입장에서는 전술적 측면에서 공략이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지난 6월 도네츠크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 점령 과정에서 도시 중간에 놓인 시베르스키도네츠강 도하에 많은 큰 타격을 입었었다. 강 건너편에서 포격에 집중한 우크라이나군의 전술에 1개 대대급 전차와 병력을 잃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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