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16 (월)

  • 맑음동두천 -1.0℃
  • 맑음강릉 4.7℃
  • 연무서울 2.8℃
  • 박무대전 1.6℃
  • 박무대구 2.7℃
  • 연무울산 5.4℃
  • 박무광주 2.7℃
  • 연무부산 6.5℃
  • 흐림고창 0.7℃
  • 구름많음제주 7.3℃
  • 구름많음강화 -1.2℃
  • 구름많음보은 -0.8℃
  • 흐림금산 -0.4℃
  • 구름많음강진군 3.3℃
  • 구름많음경주시 3.6℃
  • 맑음거제 6.6℃
기상청 제공

문화

【책과사람】 마법과 주술의 매혹적 역사 <마법, 위치크래프트, 오컬트의 역사>

URL복사

풍부한 시각 자료로 설명하는 비주얼 백과사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세계적 비주얼 백과사전 전문 출판사인 영국의 DK(돌링 킨더슬리)사에서 만든 전 세계 수천 년 마법의 역사를 총망라한 역작이다. 화려하고 풍부한 사진 자료와 함께 영국의 저명한 역사학 연구자, 문화사 전문가들이 집필진으로 참여해 쉽고 깊이있는 설명을 더했다. 

 

 

인류 역사의 새로운 단면


현대에 와서 마법은 판타지 소설의 소재 정도로 여겨지고 있지만, 자신이 지닌 힘보다 더 강한 힘을 갈망하던 인류와 늘 함께해 온 자기 개발의 한 영역이었다. 마법은 각 시대와 지역의 정치, 사회, 문화, 예술, 사상, 과학 등 다양한 요소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발전하고 명맥을 이어왔다. 근대 이전의 사람들은 대부분 마술을 믿었다. 마녀로 몰릴 것이 두려워 겉으로는 믿지 않는다고 답해도, 사실은 믿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 무력했던 선사 시대부터 인류는 초자연적인 힘의 존재를 믿었고, 그 힘을 소유하고 이용하기를 갈망했기 때문이다. 그 힘이 바로 마법이다. 마법은 인류 역사의 시작부터 인류와 함께해 왔다.


이 책은 선사 시대부터 현대까지 마법과 주술의 역사를 생동감 있게 소개하고 있다. 만 년이 넘는 마법의 장대한 역사를 300여 페이지에 담았다. 도감 전문 출판사답게 각 페이지의 중심을 차지하는 것은 사진과 그림이다. 페이지를 펼치면 화려하고 생동감 있는 이미지들이 독자들을 맞이한다. 가로 21.4센티미터, 세로 25.6센티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판형이라 더 압도적이며 시각 자료들뿐 아니라 광범위하고 깊이 있는 설명도 돋보인다. 영국의 저명한 역사학, 문화사 연구자들이 세계사 속 각 시대, 각 지역의 신앙과 문화적 특색이 어떻게 마법이 되고 과학이 되었는지 각지의 사료와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낸다.

 

 

현실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


마법은 인류의 역사 속에서 어떤 위치에 있었고 어떤 역할을 했을까? 고대 그리스인들은 신들이 실제로 세상 모든 곳에 영향을 미치고, 인간들도 마법으로 다른 사람의 육체나 정신을 조종할 수 있다고 믿었다. 마야인들은 세상의 모든 것에 신성함이 깃들어 있고, 모든 사람의 영혼에는 동물 정령이 수호신으로 붙어 있다고 생각했다. 유대교 신비주의 카발라는 인간과 신, 우주의 신비를 탐구했다. 


이 책은 마법이 눈에 보이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 또한 이야기하고 있다. 중세시대 마녀로 몰려 화형당한 사람들은 대부분 가난한 취약 계층이거나 부랑자, 이방인이었다. 초현실적인 현상을 일으킨다는 마법도 현실의 폭력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것이다. 르네상스 시대의 연금술은 과학과 그 경계가 모호했는데, 연금술사들이 실험하면서 발견한 내용들이 후대 과학의 밑거름이 되었다. 부두교는 흑마술과 좀비로 악명 높지만 아이티 공화국에서는 성공한 노예 혁명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다.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의 낭만주의 예술가들은 오컬트 사상의 영향을 받음으로써 이성을 넘어서는 초월적 경험을 하고, 개인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마법은 인류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고, 발전의 원동력도 되어주면서 보이지 않는 손으로 조금씩 현실을 움직여 왔다.


위카, 스트레게이아, 현대 드루이드교까지, 21세기의 마법사들은 생각보다 더 다양한 모습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기성 종교의 권위주의와 형식주의에서 벗어나 마법의 즐거움을 내세워 대중을 매료시키고 있다. 이들 현대의 마법사들은 자신들끼리 마법을 실행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LGBT 커뮤니티나 유색 인종 등 사회에서 소외된 소수자들을 위해 강력한 지원 네트워크까지 구축했다. 이렇게 마법은 여전히 우리 곁에 존재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복귀, 16일 서울특별시장 후보자 추가 공천 접수 공고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지난 13일 사퇴를 선언했던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업무에 복귀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은 15일 입장문을 발표해 “지금 국민의힘은 정치적으로 심각한 위기 속에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작은 처방이 아니라 근본적인 변화다”라며 “의사가 심장이 멈춘 환자를 살리기 위해 전기충격을 가하듯이 지금 우리 당에도 그 정도의 결단과 충격이 필요하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국민의 힘에 의해 존망이 위태로울 수준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어제 저녁 당 대표께서 공천혁신을 완수해 달라며 공천관리위원장인 저에게 공천과 관련된 전권을 맡기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저는 그 말씀을 권한이나 힘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지금의 위기 속에서 누군가는 책임지고 결단하라는 당과 국민의 요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그 권한을 무거운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염치없지만 다시 공천관리위원장직을 수행하겠다.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 역시 제가 지겠다”고 밝혔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발표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월요일(3월 16일) 서울시장 후보 추가 공천 접

경제

더보기
대미투자특별법 국회 통과, 불가피한 사유 있으면 상업적 합리성 확보 안 된 투자 허용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미투자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12일 본회의를 개최해 대미투자특별법인 ‘대한민국과 미합중국 간 전략적투자의 운영 및 관리를 위한 특별법안’(대안)을 통과시켰다. 대미투자특별법 제2조(정의)는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1. ‘전략적 산업 분야’란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산업 분야를 말한다. 가. 조선. 나. 반도체. 다. 의약품. 라. 핵심광물. 마. 에너지. 2. ‘전략적투자’란 ‘대한민국 정부와 미합중국 정부 간의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이하 ‘양해각서’라 한다)에서 대한민국이 전략적 산업 분야에 투자하기로 약정한 2,000억 미합중국 달러의 투자(이하 ‘대미투자’라 한다)와 조선 분야에 대한 민간투자, 보증, 선박금융 등을 포함하여 미합중국(이하 ‘미국’이라 한다)이 승인한 1,500억 미국 달러의 투자(이하 ‘조선협력투자’라 한다)를 말한다. 3. ‘한미 협의위원회’란 양해각서에서 규정한 산업통상부 장관이 위원장이면서 대한민국과 미국이 각각 지명한 사람들로 구성된 협의위원회를 말한다. 4. ‘미국 투자위원회’란 양해각서에서 규정한 미국 상무부 장관이 위원장으로 있는 투자위원회


문화

더보기
사유와 일상을 기록한 에세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삶의 여백’을 펴냈다. 이 책은 백두대간 대미산 자락의 산촌에서 살아가는 저자가 인생 후반부에 마주한 사유와 일상을 기록한 에세이다. 도시에서의 치열한 시간을 내려놓은 뒤 자연 속 느린 생활을 이어 가며 삶을 다시 돌아보는 과정이 담겨 있다. 저자 박태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영전략본부장과 인천·경기지역본부장을 역임했으며, 대학에서 보건학을 연구하고 강의해 왔다. 현재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느림의 모놀로그’, ‘새벽의 고요’, ‘저물녘 오솔길’ 등 에세이와 여행 에세이 ‘旅路 - 나그네 길’ 등을 통해 꾸준히 글을 발표해 왔다. ‘삶의 여백’은 은퇴 이후의 시간을 새로운 성찰의 시기로 바라본다. 책에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 아내와 함께 걷는 산길,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 자연 속 일상의 풍경 등 다양한 장면이 등장하며 인생 후반부의 의미를 탐색한다. 특히 이 책은 개인적 경험과 문학적 사유를 연결한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멜빌의 ‘모비 딕’, 카뮈의 ‘시지프 신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카프카의 ‘변신’, 프롬의 ‘사랑의 기술’ 등 세계문학 작품을 통해 인간 존재의 집착과 부조리, 사랑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