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18일 첫 TV 토론회에서 경제 분야에 대한 각자의 정책 비전을 내놓고 맞붙었다.
중앙선서관리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토론은 ‘저성장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 방안’, ‘트럼프 시대의 통상 전략’, ‘국가 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2시간 동안 진행된 토론에서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권영국 후보는 경제 위기와 대중국 외교관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번 선거는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가 아닌, 어떤 나라가 되느냐가 결정되는 순간”이라며 “유능한 국민의 일꾼, 유용한 도구를 뽑아 진짜 대한민국을 꼭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내수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며 국내 경기가 사실상 죽었다”고 진단하면서 “불경기에는 정부가 조정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경을 통해 서민 경제를 살리고, 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과 재생에너지, 문화 산업 등 첨단 산업을 육성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일자리 대통령,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 일자리가 복지”라며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일하면서 결혼도 하고 아기를 갖고 가정을 꾸리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하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며 “기업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전히 뜯어고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에는 특별한 혜택을 주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 지원과 채무 조정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번 대선은 과거와 미래의 대결이며 낡은 질서를 허물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저야말로 압도적 새로움으로 미래를 여는 선택” 밝혔다.
이어 경제 성장을 위한 생산성 향상과 지역 경제 현실에 맞는 최저 임금 자율 조정 등을 강조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세 후보가 모두 성장을 외치지만, 저는 불평등 타파를 말한다”며 “부자 증세를 통해 위로 쌓인 부를 아래로 흐르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열심히 일해도 가난하고 주변으로 밀려나는 불평등한 세상에서 이대로 살 수 없다. 갈아엎어야 한다. 제가 세상을 바꾸겠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은 이재명 후보를 두고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협공하는 모양새로 진행됐다. 토론 중간 중간 원색적인 공방도 연출됐다.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임금 감소 없이 4.5일제로 가야 된다”는 주장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어떻게’가 빠져 있고, ‘이렇게 하겠다’만 얘기한다. 원래 사람들이 외로울 때 사이비 종교가 돌아다니는 것처럼 가장 위험한 형태의 사람”이라고 저격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토론과 대화를 하려면 상대를 존중하고 왜곡하지 말아야 하는데, 상대 말을 왜곡하고 조작해서 ‘니가 이렇게 말했지’ 하면 토론이 아니라 싸우자는 것”이라고 대응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의 이른바 ‘커피 원가 120원’ 발언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커피 한 잔의 원가가 120원이라고 해서 시끄럽다. 지금도 120원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제가 말씀드린 것은, 2019년 봄경에는 커피 원재료 값이 (커피 한 잔당) 120원 정도가 맞다. 인건비와 시설비는 감안되지 않은 것”이라며 “더 나은 환경에서, 더 나은 영업을 하도록 (업종 전환을) 지원하겠다는 말을 떼내서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