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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역네트워크】 달라진 평택의 위상, 기대되는 도시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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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선 시장 “평택에 산다는 것만으로 자부심 느끼는 도시 만들 것”

 

[시사뉴스 평택=조항진 기자] 지난 1995년 평택군·송탄시·평택시가 하나로 통합됐을 때만 해도 평택을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이름을 들어본 사람들도 미군 기지가 있는 도시 정도로만 인식하거나 충청도에 있는 도시로 오해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30년의 세월 동안 평택의 위상은 크게 달라졌다. 이제 평택은 ‘대한민국 성장 거점’, ‘세계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라는 새로운 이름표를 달고 있다. 산업과 경제, 교통, 문화 전반에서 도시 경쟁력을 높여왔고, 청년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며 활력 있는 도시로 도약했다.

 

그 배경에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라는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라인이 있다. 여기에 더해 평택은 경기도에서 가장 넓은 산업단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지역내총생산(GRDP)은 지난 2022년 40조 원을 돌파해 인구 100만이 넘는 용인시나 고양시보다 높고, 전통적으로 경기 남부의 중심도시로 꼽히던 수원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인구 증가세도 주목할 만하다. 평택은 29년 연속 인구가 늘어 현재 약 65만 명에 이르렀다. 특히, 청년층 인구가 늘면서 혼인율과 출산율이 전국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조혼인율은 5.7건, 합계출산율은 약 1.0명으로, 전국 평균(혼인율 4.4건, 출산율 0.75명)을 크게 웃돌았다. 산업 성장과 더불어 사람이 모여드는 도시로 변모한 것이다.

 

특별법에서 출발한 비약적 성장

 

평택의 위상을 높인 가장 큰 제도적 장치는 ‘평택지원특별법’이다. 전국의 주한미군을 평택으로 집결하는 대신 국가적인 지원을 약속한 이 법은 도시 발전의 동력이 됐다.

 

특별법을 통해 평택시는 18조원이 넘는 지원금을 확보하고, 다양한 수도권 규제에서 벗어났다. 그 결과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 유치, 평택지제역과 안중역 개통, 고덕신도시와 브레인시티 개발, 카이스트 평택캠퍼스 유치, 아주대병원 건립 추진 등 굵직한 성과가 나타났다.

 

이외에도 평택아트센터, 서부복지타운, 안정리예술인광장, 오썸플렉스, 평택호횡단도로 등이 특별법의 결과물이며, 지난해 문을 연 안중역도 특별법에 따라 조성될 수 있었다.

 

 

반도체를 넘어 새로운 미래산업 육성

 

특별법을 통해 성장의 초석을 마련한 평택시는 최근 더 많은 혁신을 통해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 미래 산업 분야가 대표적이다. 세계적인 반도체 산업을 육성한 평택이지만 산업을 다변화하지 않으면 불안정하다는 점을 일찍이 인식한 평택시는 수소 산업과 미래자동차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우선, 수소 산업은 세계적인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선제적으로 추진됐다. 현재 평택은 수소생산기지를 구축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했고, 승용차·버스·트럭·카캐리어 등 수소 기반 교통수단 실증화에 성공했다. 평택항은 ‘수소항만’으로 조성 중이며, 청정수소 실증화 지원센터도 마련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기관인 ‘한국청정수소진흥연구원’이 개원해 연구개발과 인력양성의 중심이 되고 있다.

 

평택의 강점을 활용해 미래자동차 산업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최대 자동차 수출입 전진기지인 평택항, 평택항 인근 완성차 3개 사와 250여 개 자동차 관련 기업, 반도체와 수소 산업과의 협업 등을 고려한 미래전략이었다.

 

정부도 이러한 평택시의 강점을 인식해 지난해 ‘미래차 전장부품 통합성능평가센터’를 평택에 설치하기로 결정했으며, 평택시는 평택항을 중심으로 ‘미래차 산업 특구’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시민 삶을 바꾼 환경 혁신

 

산업·경제 성장을 위해 우선순위에 밀렸던 환경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미세먼지 저감으로, 2018년 ㎥당 54㎍에 달하던 평택의 미세먼지는 2024년 36㎍로 크게 줄었다.

 

이는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통해 8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대규모 공원을 조성한 결과로 풀이된다. 나무심기는 초창기는 ‘무모하다’는 평가가 잇따랐지만 지금은 시민 만족도가 높고, 다른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특히, 평택시는 도시공원일몰제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 공원 부지가 사라질 때, 평택은 선제적으로 대응해 15개의 공원을 지켜냈다. 현재 평택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공원을 보유한 도시이자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녹색도시로 자리매김했다.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해 품격 있는 도시로

 

문화와 예술 인프라도 최근 강화되고 있다. 올해 준공되는 평택아트센터는 지역 문화의 랜드마크가 될 예정이며, 평택박물관,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시립미술관 등도 조성 중이다. 지난해 창단한 국악관현악단은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감동적인 공연을 선보이며 시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도서관도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선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고덕에 건립 중인 평택중앙도서관을 비롯해 화양지구, 팽성읍, 동삭동 등지에 현대적 시설을 갖춘 도서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단순히 건물만 조성하는 하는 것이 아니라 평택의 도서관은 책과 공연, 체험 프로그램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발전하며 시민들의 일상에 여유와 풍요를 더하고 있다.

 

교육·의료 분야 성과로 높아지는 삶의 질

 

교육과 의료 인프라도 확충되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는 국제학교와 카이스트 유치가 대표적이다. 국제학교는 여러 난관 속에서도 미국 명문 ‘애니 라이트 스쿨’을 지난 6월 최종 선정했으며, 인허가 절차 및 설계·공사 등을 거쳐 2028년 8월 개교될 예정이다. 카이스트 평택캠퍼스 조성사업은 3단계에 걸쳐 이루어진다.

 

오는 2029년까지는 평택캠퍼스 기반을 확립하고, 2031년까지는 개방형 연구플랫폼을 구축하며, 2036년까지는 글로벌 클러스터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주대병원 평택 분원 건립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500병상 규모의 친환경·최첨단 병원으로 조성되며, 중증질환 및 감염병 치료의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더 나아가 의료복합클러스터를 구축해 연구개발과 진료를 결합한 미래형 의료도시로 발전할 계획이다.

 

 

철도 혁신으로 도시 간 연결 강화

 

평택의 철도망도 획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SRT 운행을 계기로 문을 연 평택지제역에는 내년부터 KTX가 정차할 예정이고, 향후에는 GTX-A·C노선이 정차할 계획이다. 지난해 개통한 안중역에는 애초 계획된 평택선뿐 아니라 홍성 등 서해안을 연결하는 서해선이 운행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KTX 노선의 안중역 정차도 결정된 상태이며, 신안선을 연결해 전철로 여의도까지 갈 수 있는 방안도 구상 중에 있다.

 

철도 역사(驛舍) 자체도 새롭게 조성되고 있다. 평택역은 문화예술이 깃든 광장으로 재편되고, 평택지제역은 교통과 경제 중심의 복합환승센터로 개발될 예정이다.

 

“평택에 산다는 것만으로 자부심 느끼는 도시 만들 것”

 

평택의 지난 30년은 ‘변화’와 ‘성장’으로 요약된다. 안보의 전초기지에서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단순한 미군 도시에서 대한민국 기회의 땅으로 변신했다. 그러나 평택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장선 시장은 “3개 시군 통합 이후 평택시는 꾸준히 성장해 왔고,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도시로 꼽히고 있다”며, “이는 시민과 행정, 지역사회가 함께 만든 결과”라고 전했다. 이어 정 시장은 “평택에 산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도시,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평택의 다음 30년은 이제 시작이다. 반도체·수소·미래차 산업이 이끄는 경제 성장, 환경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삶의 질, 교육과 의료가 뒷받침하는 도시 경쟁력, 그리고 철도로 연결되는 확장성까지. 기회의 땅 평택은 또 한 번의 비약적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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