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2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7.54포인트(0.51%) 오른 3486.19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전날에 이어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장중에는 3494.49까지 올라 3500포인트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20.81포인트 상승 출발한 지수는 오전 중 상승폭을 축소하며 하락 전환하기도 했지만 장 초반 '팔자'로 나선 외국인이 '사자'로 선회하면서 재차 상승 반전에 성공했고 상승세를 재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인공지능) 모멘텀이 연일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전일은 엔비디아가 오픈AI의 데이터센터 구축에 1000억 달러(약 140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보도되면서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장비 및 서버, 인프라 업체들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다수 기업들의 실적과 투자 소식에서 AI 데이터센터와 인프라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인되면서 AI 산업을 중심으로 한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기업들과 함께 전력 인프라, 원전 업종들이 최근 조정 이후 상승을 재개하면서 코스피 신고가 랠리를 이끄는 중"이라면서도 "다만 반도체 등 증시를 이끄는 몇 개의 대형주를 제외하면 증시 전반적으로 혼조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거래소에서 하락 종목이 상승종목을 압도했고 코스닥은 코스피와 달리 하락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나홀로 298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451억원, 1362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제약(2.96%), 전기·가스(2.06%), 전기전자(1.66%), 제조(1.08%) 등이 상승한 반면 증권(-2.48%), 운송·창고(-1.64%), IT서비스(-1.36%)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1200원(1.44%) 오른 8만47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1만원(2.85%) 오른 3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외 셀트리온(8.93%), LG에너지솔루션(2.29%), 두산에너빌리티(1.12%) 등이 상승한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B금융 등은 1% 넘게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2.15포인트(0.25%) 내린 872.21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코오롱티슈진이 13% 넘게 급등했고 펩트론, 리가켐바이오, 케어젠 등이 1~2% 가량 올랐다. 알테오젠(-4.935), 파마리서치(-4.76%) 등은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