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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창작 창극 ‘비둘기낭뎐’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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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시 전문예술단체 한국창극원이 제17번째 창작 창극 ‘비둘기낭뎐’을 선보인다.

 

2001년 창단 이래 동시대의 감성과 공감대를 담은 창작 창극을 지속적으로 무대에 올려온 한국창극원은 이번 신작을 통해 전통과 현대의 감성이 교차하는 새로운 신화 무대를 구현한다. 이번 작품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제작 지원 선정작으로, 한국창극원이 오랜 시간 다져온 창작 역량과 예술적 열정이 결집된 무대이며, 한국형 창극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창극 ‘비둘기낭뎐’은 포천의 명승지 한탄강과 명성산, 비둘기낭 폭포를 배경으로 새롭게 창조된 한국 신화이다.

수만 년 전, 하늘나라의 천신의 아들 명성산야는 선녀 비둘기낭과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불과 화산을 다스리던 천신(명성산야의 아버지)의 실수로 한반도 전역에 화산이 폭발하고, 수많은 인간과 생명이 희생된다. 이 사고로 노한 하늘왕은 천신을 불의 계곡으로 내던지고, 그의 가족 또한 하늘에서 추방된다.

명성산야와 그의 어머니는 인간 세상으로 내려와 지금의 한탄강 근처에서 숨어 살며, 반은 신이요 반은 인간으로 억새풀과 산정호수를 가꾸며 세월을 보낸다. 수천 년이 흐른 뒤, 비둘기낭은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 인간 세상으로 내려오고, 마침내 명성산야와 재회한다.

그러나 신의 세계에서 인간과 사랑하는 것은 금지된 일. 두 사람은 하늘의 벌을 받아 ‘천년을 기다려야 백 년을 함께할 수 있는 형벌’을 받는다. 지금도 한탄강의 물소리와 명성산의 억새풀 바람은 천년을 기다리는 그들의 사랑을 노래하고 있으며, 인간과 신의 경계를 넘어선 순수한 사랑의 전설이 된다.

본 작품은 25편 이상의 희곡과 창극 대본, 50여 편의 연극·창극 연출 경력을 지닌 박종철 극작가가 대본과 연출을 맡았으며, 작곡가 채치성(전 국악방송사장, 현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과 신예 작곡가 홍성윤이 음악을 담당했다. 출연진으로는 여성국극의 대표 명창 이계순, 임숙, 대통령상 수상자 전예주 명창, 김단아 명창, 그리고 92세의 원로 배우 유순철, 이승옥을 비롯해 박선주, 남은진, 김순정, 박정재, 정혜나, 정도, 태정, 조원희, 김건휘, 박주혜 등 다양한 세대의 배우와 기악 연주자들이 참여한다. 이번 공연은 원로와 신진이 함께 호흡하는 진정한 세대 융합의 창극으로, ‘창극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보여줄 예정이다.

창극은 한국 전통 무대예술을 총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예술 장르이자, 외국인에게는 ‘한국형 뮤지컬’로서 우리 정서를 전달하는 특별한 무대 예술이다. 그러나 창작 창극의 무대화는 여전히 드물다. 한국창극원은 이러한 현실 속에서, ‘현대인의 감성과 시대정신이 담긴 창작 창극’을 꾸준히 선보이며 대중과 소통하는 극예술로서의 발전을 모색해 왔다. 그동안 ‘오유란전’, ‘성왕의 낙원(월인천강지곡)’, ‘노루목골 솟대’, ‘1794 사라진 300일’, ‘유리벽 속의 왕’,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이쁜 고모의 아리랑’, ‘시야(천상지애)’, ‘눈꽃나비 설화’, ‘얼쑤 미리내’ 등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품을 통해 창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해 왔다.

이러한 창작의 연장선에서 2025년 신화 창극 ‘비둘기낭뎐’은 한국창극원이 지향하는 ‘우리 시대의 신화 창조’라는 비전을 실현하는 또 하나의 발걸음이 될 것이다.

본 공연은 전화 예약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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