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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사람】 미국 예외주의 신화를 넘어 <미 제국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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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계속될 것인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1,450쪽이 넘는 방대한 연구와 깊은 통찰을 통해 ‘미국 예외주의’ 신화를 체계적으로 해체한다. 이 책은 미국사를 서구 제국사와 결합해 대서양을 넘어 태평양까지 확장한다. ‘제국’은 세계화의 핵심 동력이었으며 미국의 궤적 또한 ‘예외적’이지 않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독특하지만 전형적인 제국의 정체성

 

저자는 “이 연구에서 다루는 3세기(18~20세기) 동안 세계화와 제국은 긴밀히 연계되어 있었다. 제국은 적극적인 혁신가이자 세계화의 주체였다”라 정의하며, 세계화의 세 가지 주요 국면-초기 세계화(18세기 말), 근대 세계화(19세기 말) 그리고 탈식민 세계화(20세기 중반)을 규정한 뒤 그 변화를 이끈 변증법적 상호 작용을 분석한다.

 

저자의 연구는 경제, 재정, 사회 조건 같은 물질적 요인에 집중하면서도 월트 휘트먼, 마크 트웨인, 에밀리 디킨슨과 같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지성사적, 문화적 해석에도 관심을 쏟는다.

 

특히, “남부의 면화는 비아프라(Biafra)에 석유가 미친 영향과 같다”, ‘존 퀀시 애덤스와 자와할랄 네루의 연설 비교’, “알제리는 워싱턴의 하와이였다” 등 시공간을 넘나드는 다양한 비교 서사가 생동감을 더한다.

 

미국사를 국가사 중심으로 보는 내재적 접근을 비판하며 외부에서 내부를 바라보는 방식을 택한 저자의 관점에서 보면, 미국사의 궤적은 결코 ‘예외적’이지 않았다. 저자는 기존의 통념을 넘어 영국과 유럽에 대한 미국의 의존적 관계가 19세기 후반까지 지속되었음을 밝힌다.

 

또한, ‘미국을 전형적인 제국으로 제시하면서 공화국의 독특한 일탈이 아닌 서구 제국주의 열강이라는 일반적 범주 안에 자리매김한다.

 

한편, 1945년 이후 탈식민 세계화 국면에서 미국은 전례 없는 글로벌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권력과 여건 등 여러 면에서 영국, 프랑스와 같은 제국에는 비할 수 없이 제한적이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다른 국가를 병합하는 대신 군사기지를 설립에 열중하며 국제 질서를 통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재조정했다.

 

탈식민주의 시대의 지배와 쇠퇴

 

저자는 이 시점에 왜 제국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했는지 묻는 것이 현재 미국과 세계를 이해하는 데 가까워지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관점을 세우는 것이라 강조한다. 20세기 중반 탈식민지화는 오늘날 국민국가를 넘어 초국가적, 다민족적 세계를 형성한 세계화의 성격 변화와 결합했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이러한 새로운 국면은 영토적 제국의 형성이나 유지와 양립할 수 없는 것이었다.

 

탈식민 세계에서는 제아무리 초강대국이라도 작은 나라조차 원하는 대로 굴복시킬 수 없는 새로운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분단과 전쟁을 겪으면서도 민족자결을 지켜내며 오늘에 이른 우리의 역사적 경험을 지구적 맥락에서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대목이다.

 

앤서니 홉킨스가 1915년 대영제국의 이라크 침공 일화로 이 책의 문을 열고, 지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점령으로 대미를 장식한 이유은 세계화의 새로운 국면과 권력의 본질적인 변화를 인식하지 못함으로써 국제사회에 막대한 결과를 초래한 이라크 쿠트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불행히도 미국은 타협보다는 대결을 선호하는 전통이 있다고 지적하며, 2025년 트럼프의 당선으로 촉발한 국제무역에 대한 급진적 도전에 대해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영토 제국 건설과는 다른, 공세적인 경제 제국주의의 한 예로 볼 수 있다”며, 그렇다고 중국을 쿠바처럼 다룰 수 없다고 말한다.

 

현재는 장기화된 무역 전쟁과 높아지는 국제적 긴장으로 특징지어지는 긴 겨울의 시작점에 서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책은 미국이 어떻게 될지, 현재와 곧 다가온 미래를 이해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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