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6 (화)

  • 구름많음동두천 -0.5℃
  • 흐림강릉 5.6℃
  • 흐림서울 1.4℃
  • 맑음대전 1.1℃
  • 맑음대구 0.8℃
  • 맑음울산 2.3℃
  • 맑음광주 3.1℃
  • 맑음부산 5.8℃
  • 맑음고창 0.8℃
  • 맑음제주 6.1℃
  • 흐림강화 2.5℃
  • 맑음보은 -1.0℃
  • 맑음금산 1.4℃
  • 맑음강진군 0.2℃
  • 맑음경주시 -0.7℃
  • 맑음거제 2.6℃
기상청 제공

문화

'고궁멜로디, 덕수궁에서 울리는 스트라디바리우스' 개최

URL복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소장 이승재)와 주한 이탈리아대사관(대사 에밀리아 가토)은 오는 11월 1일부터 11월 21일까지 덕수궁 돈덕전(서울 중구)에서 ‘한국-이탈리아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하는 특별전 '고궁멜로디, 덕수궁에서 울리는 스트라디바리우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악기 명장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Antonio Stradivari, 1644년경~1737년)의 ‘베수비오(Vesuvio)’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우리나라의 전통 현악기를 함께 전시하여 두 나라가 이어온 장인정신과 예술적 전통, 그리고 문화적 교류의 의미를 되새긴다.

우리나라와 이탈리아는 1884년 6월 조이수호통상조약(朝伊修好通商條約)을 체결한 이래로 국제적 협력관계를 이어 왔다. 지난해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이탈리아 상호교류의 해’(2024~2025년)를 지정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해 그간의 교류 역사를 돌아보고 있으며, 이번 특별전은 그 대미를 장식하는 취지이다. 국가유산청 덕수궁관리소와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문화원이 주관하고 국가유산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와 이탈리아의 크레모나시(Comune di Cremona), 파비아대학교(University of Pavia), 바이올린박물관(Museo del Violino)이 협력하고, 신협, 금호문화재단, 티웨이항공이 후원한다.

이번 전시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 베수비오는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1727년경 제작한 것이다.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는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크레모나(Cremona) 출신의 현악기 장인으로 지금까지도 세계 최고의 악기 명장으로 꼽힌다. 크레모나는 바이올린의 형태와 구조를 확립하며 악기 제작의 새로운 전통을 연 아마티(Amati) 가문을 이어 스트라디바리(Stradivari), 과르네리(Guarneri), 베르곤지(Bergonzi) 등 현악기 제작 가문 출신의 역사상 최고의 명장들이 활동하던 곳으로 현재도 바이올린 제작의 세계적 중심지이다.

이번 특별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한국과 이탈리아의 첫 만남: 외교에서 문화로’에서는 1884년 조약 체결 후 양국의 문화 교류사를 살펴본다. <고종이 이탈리아 국왕에게 보낸 친서>와 이탈리아 외교관 카를로 로세티의 저서 등을 전시하여 140년 전 외교 관계를 시작으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자 했던 과정을 연대기적으로 구성하였다.

2부 ‘대한제국의 서양 음악사: 새로운 소리, 근대의 시작’에서는 개항 이후 조선에 유입되었던 서양 악기와 당대 서양악에 대한 인식 변화에 대해 살펴본다. 대한제국은 근대 국가의 위상을 보여주기 위해 1900년 서양식 군악대를 창설하고, 독일인 교관을 초빙해 궁중과 외교 행사에서 대한제국 애국가를 연주하였다. 근대적 상징으로 인식되었던 당대 바이올린의 위상을 <대한제국 애국가 악보> 등을 통해 만나본다.

3부  ‘불멸의 현, 스트라디바리우스’에서는 현악기 제작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크레모나와 이 지역을 중심으로 바이올린 제작을 이어온 아마티, 스트라디바리, 과르네리 가문의 장인 정신을 조명한다. ‘베수비오(Vesuvio)’는 스트라디바리 장인의 예술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으로, 단독 공간에 전시되어 더욱 자세히 감상할 수 있다.

4부  ‘영원의 현, 한국의 전통 현악기’에서는 가야금·거문고 등 한국의 전통 현악기가 이어온 우리의 소중한 음악유산을 조명한다. 대한제국 황실의 상징인 이화문이 장식된 <금(琴)>, 국가무형유산 악기장이 제작한 가야금과 거문고를 통해 근대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현악기 기술의 전승 과정을 조명한다. 서양의 대표 명품 현악기 스트라디바리우스와 한국의 현악기를 나란히 감상하며 서로 다른 두 문화가 빚어낸 아름다운 음악유산을 만나볼 수 있다.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덕수궁이라는 한국의 유서 깊은 문화유산에서 양국 간 깊은 교류의 역사를 재조명할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쁘다. 크레모나는 가야금의 고장인 경북 고령군과 우호 협약을 맺고 이탈리아 장인정신과 한국 음악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문화 외교의 교두보 역할을 계속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방한한 안드레아 비르질리오 크레모나 시장은 “크레모나 현악기 기술의 정점에 있는 ‘베수비오’는 수 세기 동안 장인들이 전해온 지식, 기술과 가치를 고스란히 품은 살아 있는 유산이며, 이번 전시가 양국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이탈리아의 예술과 역사 그리고 미래를 알리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한-이탈리아의 수교 역사를 돌아보는 2년간의 상징적인 여정을 한국의 대표 국가유산 중 하나인 덕수궁에서 마무리하게 되어 영광이다. 특별전 기간 동안 많은 관람객들이 양국 현악기의 아름다운 매력을 발견하실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양국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두터운 신뢰관계를 쌓아나갈 수 있도록 국가유산청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와 주한 이탈리아대사관은 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세계를 선도하는 미래지향적 문화강국이 된 두 나라의 현악기를 널리 알리고 양국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자원이 중요한 유산으로 되새겨지길 바란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내란특검 “윤석열, 2023년 10월 전부터 비상계엄 준비...반대 세력 제거·권력 독점 목적”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 2023년 10월 전부터 비상계엄을 준비했고 반대 세력 제거와 권력 독점을 위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내란 특검팀은 15일 이런 것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은석 특별검사는 이날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결과’ 브리핑을 해 “윤석열 등은 2023년 10월 전부터 비상계엄을 준비했고 군을 통해 무력으로 정치활동 및 국회 기능을 정지시키고 국회를 대체할 비상입법기구를 통해 입법권과 사법권을 장악한 후 반대세력을 제거하고 권력을 독점·유지할 목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조은석 특별검사는 “비상계엄을 선포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비정상적 군사작전을 통해 북한의 무력도발을 유인했으나 북한이 군사적으로 대응하지 않아 실패했고 이에 윤석열,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 노상원 (전 정보사령부 사령관), 여인형 (당시 국군방첩사령부 사령관) 등은 국회에서 이뤄지는 정치활동을 내란을 획책하는 ‘반국가행위’, ‘반국가세력’으로 몰아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특검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