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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주인공 이몽룡이 실존 인물이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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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몽룡(성이성)전’을 펴냈다.

고전 ‘춘향전’의 남자 주인공 이몽룡이 실존 인물이었다면 어떨까. 조선시대 청백리로 이름을 남긴 어사 성이성의 생애를 재조명한 안문현 작가의 신작 ‘몽룡(성이성)전’은 오랫동안 전설과 설화로만 알려져 온 ‘춘향전’의 뿌리를 실제 역사와 맞닿은 이야기로 복원하며 사랑과 정의, 인간의 품격이라는 주제를 새롭게 그려낸다.

작가 안문현은 국문학자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이몽룡의 실제 모델이 조선 인조대의 암행어사 성이성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는 필원산어에 기록된 성이성의 행적과 스승 조경남과의 인연, 그리고 백성을 구휼한 일화를 토대로 역사적 인물을 입체적으로 되살려냈다. 작품 속 성이성은 단순한 낭만적 주인공이 아니라 전란의 상처와 부패한 조정을 마주하며 청렴과 의로움을 지켜낸 어사로 그려진다. 동시에 그가 평생 잊지 못한 첫사랑 춘향과의 이야기는 신분과 운명을 넘어선 인간적인 사랑의 표상으로 다시 태어난다.

‘몽룡(성이성)전’은 역사적 사실 위에 문학적 상상력을 더한 서사다. 작가는 ‘춘향전은 성이성의 실화를 바탕으로 스승 조경남이 쓴 작품이었다’는 저명 대학 국문학 교수의 논문을 바탕으로 한 흥미로운 가설을 제시하며 세상에 널리 알려진 고전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해석했다. 당시 조선 사회의 신분제와 부패, 외적의 침입으로 피폐해진 민생 등 생생한 시대상이 정교하게 녹아 있으며, 그 속에서 사랑과 인간의 도리와 정의를 지키려는 성이성의 고뇌가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이 작품은 단순히 고전을 다시 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작가는 역사 속 실존 인물의 삶을 통해 오늘날에도 유효한 청렴과 공정, 사랑 그리고 인간다움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또한 문학이란 허구를 통해 진실을 비추는 거울임을 증명하며, 전통 서사의 품격을 현대 독자의 감성으로 옮겨왔다.

‘몽룡(성이성)전’은 400년 전의 인물 성이성을 현실 속으로 불러내 우리가 잊고 있던 고전의 원형과 역사의 진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조선의 어사 성이성을 통해 본 사랑과 정의의 서사, 그리고 그것을 문학으로 되살린 안문현 작가의 필력이 어우러져 한국 고전문학의 새로운 장을 여는 뜻깊은 시도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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