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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우리가 남겨야 할 기록은 무엇인가... ‘조선아트북 新악학궤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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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창작과 장르 간 융합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온 앙상블시나위가 새로운 작품 창작에 앞서 3년에 걸친 프로젝트 ‘조선아트북 新악학궤범’ 발표회를 개최한다. 연주자들이 남기고 싶은 기록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음악적 철학은 어떤 것일까.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문헌 연구가 아니라 연주자들이 직접 악서를 탐독하고 그 안에 담긴 정신과 의미를 되새기며 지금 시대에 맞는 예술의 가치와 전통의 방향을 함께 모색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선 성종 때 편찬된 궁중음악 백과사전인 ‘악학궤범’은 악기·의례·법식·가사 등을 그림과 함께 정리한 예술서로, 앙상블시나위는 이 기록이 담고 있는 ‘좋은 음악이란 마음을 다스리는 도구’라는 철학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오늘날의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한 창작곡들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먼저 △‘성음에 관하여’라는 주제로 아쟁 연주자이자 앙상블시나위의 대표인 신현식의 ‘은하수’ △‘고전을 넘어’를 주제로 전자음악 황승연이 들려주는 ‘둥당둥당’ △‘풍류에 남겨진 융합의 과정’을 주제로 양금 연주자 정송희의 ‘비밀의 강’이 소리꾼 조일하의 정가와 함께 연주되고, △‘동서양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선보이는 바이올린 허희정의 ‘해무’ △‘좋은 소리, 좋은 음악’을 주제로 가야금 박순아의 ‘길을 쓰는 별’ △‘K 장단의 세계화’를 주제로 타악 연주자 강선일의 ‘모던갱이’ 등 총 여섯 곡이 발표된다.

각 작품은 ‘성음에 관하여’, ‘고전을 넘어’, ‘풍류에 남겨진 융합의 과정’, ‘동서양의 만남’, ‘좋은 소리, 좋은 음악’, ‘K 장단의 세계화’ 등 전통과 현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넘나드는 주제로 즐거운 음악적 대화를 시도한다. 특히 전통 악기와 전자음향, 미디어 프로젝션이 결합돼 시청각적으로 확장된 한국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예술감독을 맡은 앙상블시나위 신현식 대표는 “조선시대의 ‘악학궤범’이 음악의 정신과 형식을 기록하려 했다면 이번 ‘新악학궤범’은 지금 우리가 남겨야 할 기록은 무엇인가를 묻는 시도로, 전통을 보존하는 것을 넘어 오늘의 감정과 언어로 다시 쓰는 ‘살아 있는 악학궤범’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이야기와 연주를 듣고 나면 기존에 듣던 음악과는 전혀 다른 깊이로 음악이 들리고 보일지 기대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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